[화요기획] 먹구름 드리운 백령공항 조성 사업, 정상 개항 가능할까

건사업 추가로 당초 2029년 개항 목표 어려워, 지연 불가피 공항 배후부지 발전설비 용량도 부족, “추가 증설” 시급 국회 찾은 유정복 시장, “백령공항 등 인천 시급한 현안 해결해달라” 국비 확보 행보

지난 3월 백령공항 건설예정지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지난 3월 백령공항 건설예정지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편집자주]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방안으로 주목받는 백령공항 조성 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정부가 천문학적인 사업비 탓에 타당성 재검증을 예고하면서 애초 알려진 2029년보다 1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백령공항 배후 부지 개발 과정에서 발전 설비용량이 부족해 사업 차질마저 우려되는 등 사업 곳곳에서 암초를 만난 상항이다. 본보는 2029년 예정된 백령공항 조성사업과 관련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사업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 본다.

# 사업비 상승 폭만 천억원, 사업 재검토 들어가나?

백령공항 조성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4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 2024년 실행계획에 따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2026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천문학적인 건설사업 예산이 필요해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커졌다는 데 있다.

국토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애초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건설될 예정이던 백령공항은, 80인승 항공기로 대상이 뒤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예정된 시설물 규모가 커졌다.

이에 활주로 착륙대가 애초 150m에서 280m로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공항 규모가 커지면서 예상 사업비 역시 1천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매우 높은 사업성을 보이는 것이 아닌 상황에서 사업비 급증은 결국 경제성 확보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가 타당성 재조사를 예고하면서 계획된 2029년 개항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항 지연뿐 아니라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보류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 백령공항 배후 부지 전력량 ‘부족’, 용량 증설 지금부터 나서야

백령공항 조성 사업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항과 배후 부지 조성 과정에 필요한 전력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백령공항 배후 부지를 준공하면 전력 최대 필요량이 3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30년까지 백령공항이 보유하게 될 발전 설비 보유 용량은 2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전력 예비율 확보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한전은 디젤발전기나 재생에너지, LPG 등 최적의 발전원을 선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핵심으로 꼽히는 재생에너지의 경우 들쭉날쭉한 백령도 기상환경 여파로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경우 연중 안개일수가 101.7일(지난 30년 평균)로 태양광 설치 여건이 불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국정원 등에서 북한과의 최접경 지역임을 고려해 발전시설을 지하로 하는 등 방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크게 불리한 상황이다.

한전이 백령도 지역 신재생에너지 조성에 소극적인 것도 문제로 꼽힌다, 허종식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2019년 백령도 평화에너지 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한국남동발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한전이 경제성을 이유로 들어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거부하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연면적 1천㎡ 이상 건축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 때문에 백령도 상황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설치 등을 포함해 백령도 발전 설비 용량을 증설해 앞으로 다가올 백령공항 운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백령도의 안보 상황도 중요하지만, 도서 지역에 대한 지속 가능한 전력공급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백령도에 해상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백령공항 건설 전력 다해야” 기대·우려 교차하는 백령도 주민들

최근 백령도 주민들은 대형 여객선 공모 무산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서해 최북단에 있는 백령도 등 서해 3도(대청·소청도 포함) 주민들은 차량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여객선 운항이 3년 가까이 중단되면서 생필품 보급 등 생존권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서해3도 주민들은 최근 육지로 나와 인천시청에서 집회를 열어 섬 주민들의 생존권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인천시가 직접 대형 여객선 건조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게 확정된 백령공항 조성 사업마저 기약 없이 연기된다면, 섬 주민들의 생존권이 심각히 나빠진다며 하루속히 백령공항이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

백령도 주민 A씨는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백령공항 조성 사업이 어려움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걱정된다”며 “정치권에서 책임지고 백령공항 건설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끌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시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국회를 방문해 인천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만나 내년 인천시 국비 확보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서해5도 특별지원 강화를 주요 현안에 포함했다. 특별지원에는 백령공항의 차질 없는 사업 추진 이외에도 인천시가 대형 여객선을 직접 건조하는 데 있어 국비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법 개정 등도 포함됐다.

백령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해 유정복 시장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건설과 운영권 문제 확보 등에 인천시가 적극 관여하고 정부와 협의해 백령공항 건설이 주민 생활 개선뿐만 아니라 서해5도의 발전을 역사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어 “백령도가 백령공항의 건설로 교통 접근성이 확보되면 관광·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다른 지역 못지않은 새로운 미래형 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령공항으로 백령도 권역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복 옹진군수 역시 백령공항 건설을 위해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군수는 “현재 인천시에서 진행 중인 백령공항 주변 개발 방안에 대한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용역이 마무리되면 백령공항 조성에 필요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이후 백령공항 조기 개항에 법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관한 법령 개정 등 하루빨리 백령공항 조성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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