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4단계 건설 연내 완료’, 인천국제공항 성장의 명암

연내 4단계 확장 마무리, 연간 1억 명 수용할 수 있는 세계 3위 메가 공항 ‘우뚝’ 확대 운영에도 인력 확충은 부족, 노동자 장시간 야간 근무 문제 심각해 항공기 확대 운영에 따른 장봉도 소음 문제도 해결 과제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5월 인천공항 4단계 건설현장 언론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페이스북)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5월 인천공항 4단계 건설현장 언론브리핑을 진행했다. (사진=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페이스북)

[편집자 주] 인천국제공항이 올해 말 4단계 확장공사를 마무리 짓고 연간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허브 국제공항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는 홍콩과 아랍에미리트에 이은 세계 3번째 규모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성장 뒤로 공항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심각한 고충이 뒤따르고 있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정원대비 현원 부족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장 근무 중인 노동자들의 임금은 최저시급 수준으로 나타나 24시간 쉼 없이 운영되는 국제공항 특성에 맞는 처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여전히 부족하다. 인천공항 확장으로 항공기가 24시간 이착륙하면서 인천공항과 인접한 도서 지역 섬 주민들은 밤낮없는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도서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에 쉽사리 나서지 않고 있다. 본보는 올해 말 예정된 인천공항 4단계 확장을 둘러싼 인천공항의 장밋빛 전망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본다. 

# 연간 1억3천명 수용 가능한 초대형 공항 성장의 명암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일대를 매립해 지난 2001년 조성한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말 4단계 확장사업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인천공항 4단계 확장사업은 지난 2017년 11월 시작됐다.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의 글로벌 허브 경쟁력을 높이고자 4조8405억원을 들여 4단계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4단계 확장의 주요 내용은 현재 운영 중인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비롯해 3750m 길이의 제4활주로 신설, 계류장 확충 등이다.

공사에 따르면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 및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는 홍콩 첵랍콕공항(연간 1억2000만명),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공항(연간 1억1500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다. 항공화물 수용 능력 역시 현재 연간 500만t에서 26%가량 증가한 630만t 규모로 확대된다.

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 완료로 단순히 규모만 늘리는 것이 아닌 최첨단 기술을 도입, 인천공항을 스마트 공항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생체인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체크인 방식을 도입, 수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심각한 공항 내 혼잡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공항 내에 잔디 정원 등 휴식공간을 확충하고 대형 전광판 미디어아트 등을 도입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4단계 건설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 이상 여객이 이용할 수 있는 메가 허브 공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의 초대형 미디어아트 스크린과 각종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이 점차 확장되고 있지만, 정작 이러한 시설 운영에 필요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운영을 위해 인천공항공사 산하 자회사로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 등 3개 자회사가 있는데 이들 모두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 현장의 정원대비 현원 부족 상태가 수년째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의 경우 부족인원이 929명이었으며, 2023년 547명, 올해 상반기까지 359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원 부족은 자회사 비용 절감이 이유로 꼽힌다. 인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근무자에게 연속 야간 노동을 강제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안전 위협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3조 2교대로 근무 중이다. 이는 주주야야비휴의 일정으로 연속 야간노동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조 측은 연속 야간노동을 없애는 4조 2교대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공항 특성상 야간노동이 불가피하더라도 온전한 휴식 없는 연속 야간노동이 강제되는 것은 살인적인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주야비휴로 전환이 가능한 4조 2교대 전환을 위해 인천공항공사와 각 자회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장봉도 소음피해 대책 촉구 집회 모습. (사진=문경복 옹진군수 페이스북)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장봉도 소음피해 대책 촉구 집회 모습. (사진=문경복 옹진군수 페이스북)

# 밤낮없는 항공기 소음에 잠 설쳐, 장봉도 주민들, “인천공항이 대책 마련해라”

인천공항의 확대 운영으로 항공기 항로에 속한 옹진군 장봉도 주민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국제공항 특성상 24시간 항공기가 뜨고 내리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매우 심각해 제대로 일상생활을 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천공항 4단계 확장으로 활주로가 1개 더 늘어난 총 4개 활주로가 운영되면서 항공이 소음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 섬 주민들의 주장이다. 장봉도 주민들로 구성된 장봉도항공기소음피해대책위원회는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집회를 열어 항공기 소음 문제를 인천공항공사가 책임지고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장봉도 주민들은 매일 비행기 소리에 일상생활이 괴롭지만,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인천시는 이러한 주민 고통에 무관심하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2021년 제4활주로 건설을 끝내면서 원래 3개였던 활주로가 4개로 늘어나 소음 피해가 더 심해졌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소음 크기가 조금 적다는 이유로 장봉도 일부 지역만 민간 항공기 소음피해지역으로 정하는 등 주민 고통 해소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장봉도 전체를 소음 피해지역으로 정하고 항공기 야간운항 금지, 직접적 피해 보상을 위한 장봉도~모도 연도교 개설 등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며 “서울 양천구와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공항 소음 대책지원센터를 인천에도 설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문경복 옹진군수는 주민 피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문 군수는 “심각한 항공기 소음 피해를 보고 있는 장봉도 주민들이 처절한 투쟁에 나서고 있다”며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이 세계적 허브 공항이라고 자랑을 하기에 앞서 항공기 소음으로 삶의 터전이 피폐화 되어가고 있는 장봉도 주민들의 정당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장봉도 소음피해 대책 촉구 집회에서 문경복 옹진군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경복 옹진군수 페이스북)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장봉도 소음피해 대책 촉구 집회에서 문경복 옹진군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문경복 옹진군수 페이스북)

# 인천 출신 사장도 무소용...인천 정치권이 나서야

지난해 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 출신으로 서구청장과 인천지역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국토부 고위 관료들이 차지했던 역대 공항공사 사장 자리에 인천 출신 인사가 임명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꼽혔다.

그러나 국토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특성상, 수장이 교체됐다고 인천공항의 지역사회 기여도가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장봉도 소음 문제를 비롯해 인천공항 MRO(항공정비) 사업,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 인천시와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중앙정부를 설득해 인천공항의 인천지역 기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인천 정치권에서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이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를 관할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맡는 등 인천 정치권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것이 사실”이라며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지역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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