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영종~신도 연륙교 5월 개통 눈앞, 섬 주민 불편 해소된다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드디어 개통, 인천시 중립적 명칭 선정 추진 신·시·모도 주민 통행불편 크게 개선, 여객선 감소로 장봉도 주민 불편은 우려돼 경제성 여파로 신도~영종 2단계 사업 추진 난항,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활’

사업 계획도. (사진제공=인천시)
사업 계획도. (사진제공=인천시)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인천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잇는 교량인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이 마침내 오는 5월 정식 개통한다. 교량 개통 공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최초의 교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서 지역의 불편 해소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남북 교류 협력의 시초가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완공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종~신도 교량 명칭 선정을 위한 인천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불과 1개월 전 지역 간 갈등 속에 청라하늘대교(3연륙교)가 명칭 없이 개통식을 가졌던 만큼, 이번에는 확실한 명칭을 갖고 개통에 나서겠다는 게 인천시의 목표다. 영종~신도 교량 개통의 의미와 앞으로 계획된 신도~강화 간 2단계 사업 전망, 시민들의 반응 등을 짚어본다.

# 영종~신도 잇는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5월 개통, 교량 명칭 선정 고심

인천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잇는 최초의 교량인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사업이 마침내 오는 5월 개통을 앞두면서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총연장 3.2, 왕복 2차선으로 공사 중인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사업인 영종~신도 교량은 현재 87%가량의 공정률을 보이며 오는 5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순항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7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인천 도서 지역~황해도 개성·해주를 잇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1단계로는 영종~신도를 잇는 교량 건설이며 2단계는 신도~강화 남단 간 11.1구간이다. 최종형인 3단계 사업은 강화도에서 개성공단·해주를 연결하게 된다.

교량 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인천시는 발 빠르게 지명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교량 명칭 선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각 지역 간 명칭 갈등이 재현되지 않도록 명칭 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개통한 청라하늘대교(3연륙교)의 경우 관할 지자체인 중구와 서구가 명칭을 두고 수년째 갈등을 겪은 끝에 다리 이름 없이 개통식을 갖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인천시의 갈등 중재 역할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인천시는 이번 영종~신도 교량만큼은 잡음 없이 개통 전 명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각 지역 여론을 종합하면 관할 지자체인 중구는 신도영종대교, 옹진군은 신도평화대교를 각각 후보 명칭으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중구는 지리적 위치에, 옹진군은 사업 취지를 고려한 의미성에 집중한 모양새다.

이 외에 사업 성격에 맞춰 중립적이고 상징적인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정 지역명이 교량에 부여되면 앞으로 진행될 신도~강화도 간 2단계 교량 건설 시 지역 간 갈등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서해남북평화대교와 같은 중립적 명칭도 제안된 것으로 확인된다.

인천시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지명위원회를 열어 옹진군과 중구 등이 후보로 제출한 명칭 등을 두고 심의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이 지속될 예정이다 보니 1단계 교량 명칭 선정부터 중립성을 지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지명 위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옹진군과 중구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지명위원회에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1단계 구간 명칭을 남북 협력이나 평화와 관련한 중립적인 표현으로 결정한다면 2단계 구간 명칭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7월 영종~신도 연륙교 건설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7월 영종~신도 연륙교 건설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시도 주민 불편 해소, 장봉도행 운항 감소는 걱정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개통으로 옹진군 북도면 4개 도서 중 3개 도서를 차량으로 다닐 수 있게 돼 그동안 소외된 접경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역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옹진군 북도면 신도와 시도, 모도 등 3개 도서는 모두 연도교가 놓여있어 3개 섬 통행이 자유롭지만, 인천 내륙과 연결되는 교량이 없어 그동안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컸다.

특히 응급환자 발생이나 수능 등 급한 일정이 발생했을 때 주민들이 제때 이동할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이 발생해 왔다.

인천시는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교량 개통으로 신시모도 2천여 명의 주민들의 이동 불편함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교량 개통으로 외부 인구와 물자 유동이 많이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접경지역 균형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도면 신도에 거주하는 주민 A 씨는 새벽에 응급환자라도 발생하면 마땅히 병원에 갈 방법이 없어 늘 불안했는데 다리가 개통하면 전보다 쉽게 오갈 수 있어 생활이 좀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반해 교량 개통으로 현재 운항 중인 배편 축소가 불가피해 북도면 또 다른 도서인 장봉도 주민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종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향하는 항로에는 1개 선사가 113회 운항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오는 5월 교량 개통 이후 신도로 향하는 배편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정상적인 항로 운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목선착장을 출발하는 여객선은 성수기에 하루 최대 5천여 명이 이용해 왔는데, 이 중 6~70%가 신도행 승객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량 개통으로 단순 계산으로만 7/10의 승객이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로 옹진군이 지난해 실시한 북도면 교통체계 개편 용역 결과를 보면 영종~신도 교량 개통 이후 해당 항로 선사의 수익이 57% 이상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문제는 항로 축소로 장봉도 주민들의 이동권이 크게 제약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장봉도 주민 900여 명은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여객선 외에는 어떤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서, 여객선 운영 선사의 최소 감축을 조율해야 하는 점이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장봉도 주민 B 씨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현행대로 113편 운영이 가장 좋지만, 연륙교 개통으로 운항 횟수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최소 2시간가량 간격이 보장됐으면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옹진군 관계자는 선사에 운항을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지만 주민 이동권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선사와 조율하겠다라고 말했다.

#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남북 관계 최악, 2단계 사업 두고 기대·우려 교차

영종~신도 교량 개통으로 서해남북평화대교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시선을 자연스럽게 신도~강화도 간 2단계 사업 추진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사업비와 남북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신도~강화 연륙교는 총길이 11.4왕복 4차로로 계획됐으며, 총사업비는 98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강화에서 인천 내륙을 직접 잇는 유일한 교량이 되지만, 천문학적인 사업비 조달 문제 등 경제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인천시와 강화군이 추진 중인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용지 조성 원가에 다리 건설비용을 포함하는 등 세부적인 방법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이 외투 유치 등에서 강점을 보이기 위해서는 인천국제공항과 바로 연결되는 신도~강화 연륙교 건설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향후 경자구역 지정 여부가 사업 추진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나 이재명 정부가 남북 경협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인프라 측면에서도 서해평화도로 사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특히 신도와 강화 남단을 잇는 연륙교는 강화 발전을 위해서도 시급한 만큼 정치권에서 여러 해법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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