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차기 인천시장 두고 여야 후보 경쟁 ‘본격화’

​​​​​​​더민주, 김교흥 의원 출마 스타트, 박찬대·정일영·박남춘 등 출마 저울질 국힘, 유 시장 3선 도전 속 사법리스크 ‘촉각’,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마 가능성 제기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시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의 움직임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은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행으로 유정복 인천시장,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시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의 움직임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은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행으로 유정복 인천시장, 김교흥 국회의원, 정일영 국회의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사진=중앙신문DB 및 SNS)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20266월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시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의 움직임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출마 선언과 잠룡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반면 야권으로 전환된 국민의힘은 현직 유정복 시장의 3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라는 사법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화요기획에서는 인천시장 선거를 둘러싼 여야 후보군의 현재 지형과 정치적 쟁점, 그리고 생활 현장에서 전해지는 시민들의 바람을 짚으며 선거 초반 판세를 살펴본다. 2026년 병오년 새해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를 둘러싼 여야 움직임과 인천시민들의 바람, 그리고 선거 초반 판세를 짚어본다.

# 김교흥 의원 첫 스타트,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쟁 본격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직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내 경쟁을 위한 후보군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본격 출마 경쟁의 첫 스타트는 3선 중진 김교흥 국회의원(더민주 인천 서구갑)이 끊었다. 김 의원은 서구갑 지역구로 3선 국회의원으로 지난 2023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지냈다. 또 지난 2012년 당시 송영길 시장이 재임 중이던 인천시에서 약 2년간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인천 행정을 챙긴 경험이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인천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미추홀구 옛 인천시민회관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의원은 출정식에서 인천은 오랫동안 서울의 변방 도시, 위성도시라는 이름으로 자긍심을 잃어버렸다라며 “30년 넘게 서울시·경기도가 버린 쓰레기를 인천에 묻고 인천에서 만든 전기를 서울과 경기에 퍼주며 뿌연 미세먼지와 오염물질만 떠안아야 했던 치욕을 견디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은 더 이상 서울을 위해 존재하는 위성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근대화의 시작이었으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심장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현직 유 시장을 겨냥해 최근 불거진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를 부각했다. 그는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 공무원까지 동원해 가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더니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는 피고인이 됐다라며 유 시장이 제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뉴홍콩시티는 홍콩기업 단 하나도 유치하지 못했다. 이제는 글로벌 탑텐 도시라며 간판만 슬쩍 갈아 끼워 놓고 또다시 허황된 말로 인천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더민주 내에서는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지난해 10월 자신의 SNS를 통해 인천시장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정 의원은 인천은 수도권 규제 속에 여러 역차별을 받으며, 발전에 제약이 많다라며 인천을 위해 정치가 아닌 행정과 실천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 인천의 고유한 역사와 자부심을 살리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며 문화가 꽃피는 도시로 만들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국회의원을 거치며 현장에서 민생 중심의 정책 추진력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라며 그 경험과 헌신을 모두 쏟아부으면 인천을 위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외에도 더민주 당대표 선거에 낙선한 3선의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과 박남춘 전 인천시장 등도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공천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국힘, ‘유정복 시장 3선 도전속 공직선거법 재판 최대 변수

야당으로 자리를 바꾼 국민의힘의 경우 현직 유정복 시장의 3선 도전이 높게 점쳐지면서 상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당내 경쟁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대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유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진행 과정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시장은 신년사와 각종 신년 인터뷰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유 시장은 인천시장 책임을 끝까지 다 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선거 출마를 언급하는 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라면서도 제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기꺼이 저를 던져서 세상과 사회,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하면서 일관되게 가져왔던 30년 동안의 마음이라며 3선 도전을 시사했다.

다만 앞서 언급된 것처럼 유 시장 본인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는 점이 3선 도전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5부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유 시장 등 7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선거법 사건 특성상 신속한 진행을 위해 유 시장 측의 기일 변경 신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1만 장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재판 과정에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부가 3월부터 정식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 6월 지방선거의 국민의힘 후보 선정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나 공직선거법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국힘 측에서 후보 최종 결정에 고심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또 다른 후보로는 이학재 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거론된다. 인천 3선 지역구 국회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권 때 임명된 이 사장은 최근 이재명 정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책갈피 외화 밀반출 검색 논란으로 각을 세우며 보수 투사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이 사장은 특히 최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실이 불법으로 공사 인사 개입과 표적 감사를 지적하는 등 현 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시점까지는 출마 관련 언급이 없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참여한 바 있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를 이재명 정권 중간 심판 성격으로 규정하면서 영향력 있는 인사의 공천 가능성도 있어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당내 경쟁도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내가 사는 곳이 행복하도록인천시민들의 바람은

6월 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도로변 곳곳에 유력 인사들의 현수막이 내걸리고 주말마다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점점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 시민들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 적임자가 앞으로 4년간 지역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소망을 전했다.

서구 아라동에 거주하는 임모 씨(43·)작년에 검단신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서구청이 너무 멀어서 제대로 행정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라며 이번에 검단구가 신설되고 구청사도 새로 건립돼서 많이 편해질 것 같다. 새로운 구청장도 관심을 두고 투표하겠다라고 말했다.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안모 씨(45)그동안 제물포 르네상스나 글로벌톱텐시티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이 난무했지만 정작 생활권에 큰 변화는 전혀 없었다라며 개발사업도 좋지만 보다 나은 생활환경 조성 등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보고 투표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여야보다 인물이 우선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정당 지지도와 관련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여야 후보가 정해지고 정책 대결이 본격화하면 지역 내 선거 분위기가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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