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공항 25년, 인천 경제 40% 책임…‘성장과 위기’의 갈림길

​​​​​​​생산유발효과 48조…인천 GRDP 40% 핵심 축 중동 하늘길 차질에 여객·물류 타격 우려 공항 통합 논란 확산…6월 지방선거 쟁점 부상

지난 27일 열린 인천국제공항 개항 25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지난 27일 열린 인천국제공항 개항 25주년 기념식 모습.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2년 착공, 9년여 공사 끝에 지난 2001329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5년간 여객과 화물 분야에서 세계 3위권 공항으로 성장했다. 인천공항의 성장은 인천공항이 속한 인천 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냈다. 직접적인 세수 확보와 일자리 창출 외에도 인천공항의 인프라 속에 인천의 여러 산업이 성장하고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을 계속 높이고 있다. 반면 장기전으로 치닫는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중동 지역 하늘길이 막힌 문제나,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항 운영사 통합 논란 등 인천공항의 성장을 저해하는 불안감도 여전하다. 개항 25주년을 맞은 인천공항과 인천 지역의 향후 발전 전략을 짚어본다.

# 여객·화물 급성장, 인천공항 세계 3위 공항 우뚝

2001329일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이 여객과 화물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과 인천 지역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개항 첫해 1454만 명이 이용한 인천공항은 지난해 74071천여 명으로 이용객 수가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300만 명대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드는 위기도 있었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이용객을 빠르게 회복, 2024년과 2025년 모두 세계 3위 국제여객 이용 공항으로 급성장했다.

화물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처리 능력을 보였다. 지난 2021년 연간 화물 물동량 300t을 돌파한 인천공항은 지난해 2954684t의 화물을 처리하면서 세계 공항 중 3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꾸준한 노선 확장을 통해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2001년 개항 당시 47개 항공사, 38개국 103개 도시를 취항했던 것이 현재는 101개 항공사, 53개국, 183개 도시로 취항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 세계 도시를 잇는 노선도 글로벌 규모를 갖췄다. 현재 인천공항은 여객기 기준 159개 도시를 취항하고 있는데, 이는 홍콩 첵랍콕공항(139개 도시), 대만 타오위안공항(100개 도시),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83개 도시),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89개 도시) 등 동북아 경쟁 공항보다 많은 노선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

인천공항은 개항 25주년을 맞아 첨단 기술을 도입,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적극 도입해 공항 운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안과 출입국 수속, 시설 관리뿐 아니라 공항 운영 의사결정까지 AI 관련 기술을 도입해 공항 현장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특히 공항공사 내 AI 혁신 TF를 구성해 공공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주요 공항들이 연간 1억 명 이상의 수용 능력을 목표로 대규모 인프라 확장과 공격적인 허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잠시라도 멈춘다면 인천공항은 글로벌 허브가 아닌 단순 경유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공항 가족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25년을 그려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 전쟁에 막혀버린 중동 하늘길, 여객·항공 물류 타격장기화 우려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 여파로 중동 하늘길이 통제되면서 항공업계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중동 노선 여객기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걸프 지역 6개국 운항을 중단했으며, 카타르항공이 주 4회 운항하는 전용 화물기 운항도 중단됐다.

중동 지역의 전쟁 위기가 길어지면서 인천공항과 중동을 잇는 항공편 타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객 수송과 항공 물류, 수출입 무역, 해외여행 등 상당한 수요가 일시에 정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에서 중동을 오가는 항공 화물은 약 20t 규모로, 인천공항 전체 물동량의 7~8%를 차지했다. 중동 위기가 장기화하면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항공 네트워크의 중간 허브 역할이 흔들리면서 인천공항 물동량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욱이 기름값 폭등 여파로 항공기 유류할증료 폭등이 불가피해 중동뿐 아니라 유럽, 미주 노선의 해외여행 수요 감소마저 우려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중동 지역 군사적 충돌 여파와 유류할증료 폭등까지 겹치면 항공 물류 수송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 공항 운영사 통합 우려 여전, 지방선거 공방주목

정부가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건설단 등을 통합하는 공항 관리 공공기관 개편안논의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천공항이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익이 신공항 건설비와 지방 공항 적자를 메우는 데 사용할 경우 인천공항 성장은 물론 인천 지역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공항 운영사 통합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폭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인천공항의 생산유발효과는 약 48조 원, 취업유발효과는 17만 명에 달했다. 인천 전체 GRDP38.9%를 차지하는 인천공항의 재원 유출 현실화를 두고 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지역 내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영종도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국회의원(국힘·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정부가 공공기관 기능 개혁 및 효율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대상 기관이나 세부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강변하지만, 이는 결국 통합 논의가 존재함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재정 현실을 도외시한 인천공항공사 통합은 인천공항의 재원을 외부로 유출해 인천 지역 경제의 동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지방선거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로 결정된 유정복 시장도 통합안이 인천공항의 자산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결정된 박찬대 국회의원(인천 연수갑)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에 직접 확인해 봤는데, 공항 운영사 통합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통합이 강행되면 인천 시민들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통합론이 선거 전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인천공항이 인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향후 정부의 행보에 지역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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