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인천 크루즈 관광이 대도약의 기회를 맞는다. 지난해 중국발 크루즈가 국내를 대거 찾으면서 인천에 기항하는 크루즈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동북아 대표 크루즈 기항지로써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정부의 기항지 관광 활성화 사업 국비를 확보해 인천만의 특색을 담은 테마 크루즈 환대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크루즈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인 바 있다. 인천시는 올해 지난해보다 크루즈 입항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무료 셔틀 확대 등 수용 태세를 정비하고 인천만의 특색을 담은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인천 크루즈 관광의 호재와 개선점, 관련업계의 반응 등을 짚어본다.
# 인천 크루즈 관광객 3만 명 돌파, 올해 전망도 밝아
지난 2025년 1년간 인천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이 3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동북아 대표 크루즈 기항지로써의 위상을 강화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3만37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1만6278명에 대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시는 인천항만공사와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플라이 앤 크루즈(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이 국내 관광을 한 이후 인천항에서 모항 크루즈에 출항하는 형태), 테마 크루즈 등 다각적인 크루즈 유치 마케팅에 주력했다. 이 결과 플라이 앤 크루즈는 전년 5항차에서 지난해 15항차로 기항 횟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선사인 노르웨지안 크루즈의 인천항 모항 기항 12항차를 유치했으며, 북중국발 테마 크루즈 단체관광객을 잇달아 유치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크루즈 활성화 전망도 밝다. 최근 국제 정세를 보면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 관계가 지속되면서 인천항으로 눈을 돌리는 선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항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과 미국 등 10여 개 선사가 인천항 크루즈 출발을 놓고 협의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중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다. 특히 중일 갈등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초중순에 성사된 중국발 크루즈의 긴급 예약만 40항차에 달한다.
실제로 최근 중국 천진동방국제크루즈사 소속 드림호가 입항하면서 인천항 첫 크루즈 항차를 개시했는데, 드림호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인천항에 입차한 크루즈로 확인된다.
드림호는 이용객들의 높은 이용 만족도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중 11차례 항차를 계획하는 등 운행 횟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발 크루즈들이 인천항 출발로 돌아서는 사례가 올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3개 선사에 불과했던 인천항 모항 출발 크루즈 선사가 올해는 8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항을 출발하는 크루즈가 급증한다는 점은 인천항이 아시아의 지역 주요 거점항만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크루즈가 인천을 찾았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 많은 크루즈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도 “세관과 출입국, 검역 기관 등 관련기관들과 협력해 성공적인 인천항 크루즈 운영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 세계 관광객에게 인천을 알리다, 인천 특색 살린 서비스 ‘성과’
인천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기항지 관광 활성화 사업 국비 3억5천만원을 확보해 인천항 크루즈 경쟁력 살리기에 힘을 쏟았다.
인천의 특색을 담은 테마 크루즈 환대 행사, 인천형 웰니스 체험, 시티투어 연계 및 전통문화 체험 등 기항 콘텐츠를 대폭 확충했다.
크루즈 관광객 편의도 대폭 늘렸다. 시는 관련기관과 협의해 교통 대책 회의를 하고 택시 호출 플랫폼과 협업하는 등 현장에서 크루즈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 서비스를 강화했다.
글로벌 선사 및 해외 기항지와의 전략적 협업에도 힘을 썼다. 시는 지난해 인천~대련 간 크루즈 발전 업무협약, 캐나다 크루즈 관광 세일즈, 정부 합동 중국 포트세일즈 등 시장별 특성에 맞는 다각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최근 중일 갈등에 따른 중국발 크루즈 추가 유치에도 발 빠르게 나서 추가 항차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시는 항차 증가에 대비해 무료 셔틀 확대 등 교통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인천의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글로벌 크루즈 기항지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 3만3천명 돌파는 인천이 팬데믹 회복을 넘어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본격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하며 “인천만을 살린 특색있는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현장 중심 수용 태세를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한중 관계 회복’, ‘인천 체류 증가’, 앞으로 과제는
인천 크루즈 관광 활성화는 중국발 크루즈 입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급증하면서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 주요 포인트다.
그러나 한중 관계가 갈등을 겪으면서 크루즈 입항이 크게 줄었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을 시작으로 ‘한한령’ 조처가 내려지면서 중국에서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가 사실상 중단된 것.
더욱이 2019년 코로나19 유행으로 새롭게 조성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 한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여기에 중국이 일본과 갈등을 겪으면서 일본으로 향하려던 크루즈가 인천항을 찾는 사례가 늘면서 인천의 크루즈 관광은 전에 없던 호재를 맞았다.
특히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운영사가 기존 3개 선사에서 올해 8개로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인천항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인천항 크루즈 관광객들의 실질적인 인천 방문을 높여야 할 점은 숙제로 남았다. 실제로 인천항 크루즈 관광객 상당수가 선사에서 준비한 버스를 이용해 서울 등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천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인천항 전체 크루즈 관광객 가운데 인천지역을 여행한 비율은 34.4%에 불과했다.
따라서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들이 인천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천 관광업계의 해결 과제가 될 전망이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 교통 불편으로 인천지역 택시업계가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누리고는 있지만 아직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는 크지 않다”라며 “다양한 인천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인천의 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관광코스가 송도국제도시, 중구 개항장 일대에 한정된 점이 한계”라며 “강화도 등 인천 핵심 관광코스 확대는 물론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의 연계 관광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