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의 발견] 말(언어)과 언변(言辯)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언어)이란?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체계이며, 말은 언어의 한 부분으로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목구멍을 통하여 조직적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가리킨다. 대화란?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그 이야기로 담화(談話) 또는 대담(對談)이라고도 한다. 언변이란? ‘말을 잘하는 재주나 솜씨, 화술(話術:the art of talking)이라고도 하며, 그 밖의 유의어가 말솜씨, 말주변, 말재간, 말수, 입담, 입심, 달변[達辯눌변(訥辯)] 등이 있는데, 준변(俊辯)이란 뛰어난 언변을 말하고, 삼촌설(三寸舌)이라는 말도, ‘길이가 세치밖에 안 되는 짧은 혀라는 말로, ‘뛰어난 언변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언변술사(言辯術士)라는 말은 말재주가 마술처럼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고, 웅변가(雄辯家)말 잘하는 사람’, 일명(一名) ‘연설가, 달변가라고도 하며, ‘웅변적이다는 말은, ‘청중 앞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유창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다. 속담에 글 잘하는 자식 낳지 말고 말 잘하는 자식 낳으랬다.’는 말은, ‘학문에 능한 사람보다는 언변 좋은 사람이 처세(處世)에 유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언변이 처세에 중요함을 강조한 말인 것 같다.

말씀, 말투, 말씨는? 말씀은 남의 말을 높이거나 자신의 말을 낮출 때쓰이고, 여호와 하나님이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인간에게 알리고 그것을 성취시키는데 쓴 수단이기도 하며, 고담(高談) 고화(高話)라고도 한다. 말투는 말을 하는 버릇이나 본새(어떤 행동이나 버릇 따위의 됨됨이)’를 말하는 것으로, 구기(口氣), 말본, 말본새라고도 한다. 말씨는 말하는 태도나 버릇의 의미이지만, 말에서 느껴지는 감정 따위의 색깔이나 방언의 차이로 나타나는 말의 특징으로 말버릇, 어투(語套), 언사(言辭)라고도 한다. ()이 조금 다른 말발(소리 나는 대로는 말빨)’이란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으로 유의어는 설득력, 호소력이다. 말발의 사전적 의미는 말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지만, 일상에서는 말싸움에서 상대를 찍어 누를 수 있는 능력의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말발 좋은 사람의 말이 꼭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내세울 줄 아는 것이 기본이지만, 무엇보다도 논리적(論理的)’인 말발의 소유자라야 말싸움에서 최종 승리자가 될 수 있다.

말에 대한 명사들의 명언들은?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이 그대보다 나을 것이다.’ 페르시아의 시인 사이디의 말이고,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 유대인의 생활규범인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며,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로인한 상처는 영원히 남는다.’는 미국의 세계적 성공학연구자, 자기 계발 베스트셀러 작가 나폴레옹 힐의 말이다. 또한 내뱉는 말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수십 년 동안 화살처럼 꽂혀있다.’ 미국의 시인, 소설가, 번역가 롱펠로우의 말이고, ‘한 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 해도 소용없다.’ 중국 전국(戰國) 시대 후기 유학자 순자(荀子)의 말이며,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 캐나다 대학교수 E. 리스의 말이다. 가장 울림을 주는 명언은 마지막으로, 내 말이 누군가에게 향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언어)의 위력(偉力:위대한 힘)? 말의 위력은 살상(殺傷)의 무기가 될 수도 있고, 대인관계에서 적대적(敵對的)인 사람끼리 화해(和解:다툼질을 그치고 좋지 않은 감정을 풂)를 조성(造成:만들어서 이룸)할 수도 있으며, 조직 내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단결(團結:한데 뭉침)과 총화(總和:전체의 화합)를 이룩할 수 있다. 한마디의 말이 행복과 불행을 가를 수도 있고, 희망과 절망을 갖게도 할 수 있으며, 친구와 적(), 그리고 단결이나 분열(分裂:찢어져 나뉨)을 초래(招來:일의 결과로 어떤 현상을 생겨나게 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 당나라 말기부터 오십 대국 시대에 걸쳐 활약했던 정치가 관료로 재상(宰相)을 지낸 풍도(馮道)는 그가 쓴 설시(舌詩)’에서 말 잘못하면 재앙을 피할 길이 없으니 말조심할 것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입은 재앙의 문이고)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폐구심장설(閉口深藏舌: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안신처처우(安身處處宇: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다.)’ 요약 풀이하면, ‘어디에서든지 말은 모든 화근(禍根:재앙의 근원)이니 잘못 말하느니 안 하느니 못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말의 진정한 위대한 힘은 바로 진실 된말, 고운 말, 논리 정연 [論理井然:짜임새 있고 조리(條理:앞뒤가 맞고 체계가 섬) 있는]한 말, 칭찬하는 말, 감사하는 말’, 그리고 앞날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들에게는 가능성을 독려(督勵), 격려(激勵)하는 말이다.

(언어)의 품격(品格:사람은 인격, 품성, 국가는 국격, 물건은 품질)? 한 인간의 체취(體臭:사람에게서 풍기는 특유한 느낌), 향기는 그 사람이 구사(驅使:말이나 기교)하는 말에서 나오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 사람의 도덕성도 가늠(어림잡아 헤아림)할 수 있다. ‘인간의 도덕성은 그의 언어에 대한 태도 속에서 드러난다.’ 러시아의 위대한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의 말이다. 독일의 실존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간의 정체성(正體性:참된 본디의 형체), 존재의 본질(本質:본바탕)을 드러내는 또 다른 얼굴로, ‘정제(整除:불순물이 없어져 순수하게 됨)된 언어의 사용은 인간의 특권이기도 하지만 의무이기도 하다.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거나 나타나고, 말과 행동은 습관이 되어. 운명을 결정짓게 되며, 성공과 실패로 양분(兩分)되어지는 법이다. 거친 말은 건전하고 건강한 사고와 행동을 배척(排斥:거부하여 물리침)하게 되고, 창의성과 진취성(進就性:일을 차차 이루어 나갈 만한 성질)을 해친다. 그러므로 좋은 말, 진실이 담긴 말은 듣는 상대나 말하는 자신에게도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복()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말의 품격이란 무엇보다도 내 말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대의 말을 경청(傾聽:귀를 기울여 들음)’하는 것도 중요하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領域:일정한 범위)이며,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지혜의 특권(特權:우월한 지위나 권리)이다.’ 프랑스 작가 로슈푸코의 말이고, ‘들어주고 대답을 잘해 주는 것은 대화술에서 인간이 다룰 수 있는 최고의 경지(境地;단계에 도달한 상태)이다.’ 미국 문필가 올리버 홈스의 말이다.

언어() 폭력이란? 상대방의 정서나 감정 등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놀림, 빈정댐, 욕설, 엄포, 협박 등 단순히 말에 국한되기도 하지만, 오늘날은 사이버 댓글이나 휴대폰 메시지, 카톡 글도 해당이 된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를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잠언 18;21)’는 성경구절은, ‘말이 생명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음을 의미하며, 성경에서 혀에 맞아 죽은 사람이 칼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보다 많다라는 구절은 직접적으로 명시(明示:드러내 보임)된 구절은 아니지만, 말의 힘(언어폭력)이 칼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강조하는 말인 것 같다. 언어폭력은 상처가 남지는 않지만, 신체 폭력과 결코 다르지 않다. 언어폭력이 남긴 고통은 신체 폭력만큼 크며,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치유(治癒)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몽골 속담에 칼의 상처는 아물어도 말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언어폭력 피해자는 서서히 현실 판단력을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되며, 수치심이 유발되거나 자발성을 상실하고 압박감에 자아상실에 이르게도 된다. 미국 목사 로버트 풀검은 회초리와 돌멩이는 살을 해지게 하고 뼈를 부러뜨리지만, 말은 심장을 찢어놓는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언어폭력자의 입술은 예리한 면도날이고, 치아는 톱날이고, 혀는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날이며, 목구멍은 둔탁하지만 날 선 도끼가 되는 것이다.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입을 잘 지키라고 했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다 태워버리듯이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법정스님의 말씀이다. 한 마디로 내 집, ‘문단속을 잘해야 하듯, 입단속도 잘해야 한다.

언변의 중요성과 필요성? 언변의 중요성과 필요성에는 첫째, 언변이 뛰어나거나 남다르게 탁월(卓越:두드러지게 뛰어남)하다면, 타인과 소통이 원활(圓滑:거침없이 잘 되어나감)해지고 신뢰 및 긍정적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어 인간관계를 강화시키게 된다. 다음으로 직장, 협상,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사업설명, 발표) 등에서 설득력과 영향력을 높여줌으로 직업적 전문분야의 성공을 이끌게 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다. 한 마디로 언변이란 말을 잘하는 재주로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사회적, 직업적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언변은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꼭 있어야만 되며, 없어서는 아니 됨) 한 것이다. 언변을 구성하는 요소(要素:사물의 성립이나 효력발생에 꼭 있어야 할 조건)에는 언어적인 면에서 어휘력, 문법, 발음, 억양, 표준어 등의 정확성과 전달력이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표정, 시선, 제스쳐(gesture)인 몸짓과 태도 등 비언어적 요소도 중요하다. 그리고 표현요소로 명확하고, 분명해야 하며, 일관성(一貫性: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이 이어짐)이 있어야 하고, 감정이입[感情移入:청자(聽者)의 감정이나 욕구 따위를 이해하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

언변에 대한 훈련은? 언변훈련은 효율적으로 말하고 설득력을 키우는 과정으로 꾸준하고 반복되는 연습, 그리고 자기 점검이 핵심이다. 구체적 방법으로, 첫째 자신의 말을 녹음한 것을 들어보고 점검하는 것이다. 이때 발음, 억양, 습관어, 사투리 등을 교정해야 한다. 둘째 스토리 구성 연습을 해야 한다. 서론-본론-결론의 세 단계가 고루 분배되어 짜임새가 있어야 전달력과 설득력이 높아진다. 요즘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야기()]’시대이다. 예를 들어 요즘은 신입사원 워크숍[워크샵은 비표준어-workshop:연수()]에서 자기소개등에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확하게 듣기와 어휘를 선택해야 한다. 남의 말을 잘 들어보고, 상황에 맞는 적재적소에 맞는 어휘를 선택해 말하는 것이 핵심 중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휘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평소의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분야의 독서에서 오는 것이다. 언변에 대한 훈련은 재능보다는 노력과 실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일상에서 반복적인 연습이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서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관상가들이 말하는 관상의 마지막 단계는 목소리라고 한다. 언변에서도 힘 있고 당당하며 우렁찬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훈련이 어렵다면, 웅변학원이나 스피치학원을 다녀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글을 맺으며: 언변은 타고난 능력뿐만 아니라 연습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향상될 수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직업적 성공의 핵심도구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다른 예(), 글씨체, 필체는 타고난다. 그러나 타고난 악필(惡筆)도 노력하면, 교정이 된다.

오늘날과 같은 소통(疏通)의 중요성이 회자(膾炙)되는 시대에는 언변이 출세의 도구가 되고 입신(立身)의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도록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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