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의 발견] 책임과 약속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가장(家長)으로서 한 가정(家庭)을 이끌어 가야 할 남자가 갖추어야 할 성품(性品)으로는, ‘성실하고 정직하며, 책임감 있고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다. 대체로 성실한 사람은 정직하고, 정직한 사람은 성실하다. 또한 책임감 있는 사람은 약속도 잘 지키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면 책임감도 강하다. 사실 성실함도 책임감과 꾸준함이다. 그러므로 이들 각각은 서로 상호(相互)적이고, 호혜(互惠)적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결혼도 무언(無言)책임과 약속이다. 특히 가장의 책임감은 곧 생활력이다. 이 글은 책임감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 실()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파헤쳐, 미래를 다짐하거나 준비하며 그리고 결정할 일이 있으면 결정도 하자는 취지(趣旨)의 글이다.

책임(責任)의 사전적 의미는 ‘()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지는 의무나 부담, 또는 그 결과로 받는 제재(制裁:국가가 법규를 위반한 사람에 대하여 처벌이나 금지 등을 행함, 규칙이나 관습의 위반에 대해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유의어에는 사명(使命:맡겨진 임무), 의무(義務), 임무(任務), 직분(職分:직무상의 본분,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 있고, 접미사 이 붙으면 느낌의 의미를 더(:더할 가)하게 된다. 보통 활용(活用)으로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없다’, ‘책임감이 강하다’, ‘책임감이 투철(透徹)하다’, ‘책임감이 희박(稀薄)하다등으로 쓰인다.

나무위키에서는 책임을 어떤 것을 처리할 의무가 있거나 누군가를 통제할 의무가 있다는 상태 또는 사실을 뜻하는 의미로,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을 책임감이라고 하며, 반대개념이 무책임이다.’고 정의한다. 덧붙여 중요한 결정을 위해 좋은 판단력과 올바르고 독립적인 행동, 그리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 또는 능력이 필요한 상태를 뜻하는데, 이에 따라 도덕적, 법적 또는 정신적 책임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것으로, 어떤 것에 책임을 지거나 일어난 일에 대해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부담을 지는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책임의 핵심적인 의미를 다음과 같이 소상(昭詳)(분명하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모든 행동은 반드시 결과가 따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익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행동을 일으키지만, 모든 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그 결과물이 본전(本錢) 치기(장사를 하여 본 밑천만을 겨우 건지는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나 누군가에게 원하지 않는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즉 자신의 행동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비용과 손실을, 행동을 일으킨 본인이나 혹은 의견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특정단체가 부담하는 것이 책임의 의미이자 핵심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그 선택과 결과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책임의 본질(本質:본바탕)이고, 책임을 다 하는 것이야 말로 개인 자신의 성장일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의 관계에도 신뢰를 쌓는 것으로 성숙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필수이고 그 중요성이 있으며, 책임을 수용하는 것은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잘 못된 것이 있으면,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힘씀으로 개인의 가치는 높여지는 것이다. 또한 책임감이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경험을 통해 학습되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 가정교육에서 부모나 학교교육에서 교육자들은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 그들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사회에 나와 개인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직업전선에서도 중요한 요소인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신뢰야 말로 모든 관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책임이란 개인의 것으로 시작되지만, 그 결과는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 개인은 일원(一員:단체를 구성하는 한 사람)으로 공동체의 발전과 건강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데 공헌(貢獻:힘을 써 이바지함)하게 되고, 해야만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책임에 대해 흔하게 늘어놓는 푸념(넋두리:마음속에 품은 불평을 늘어놓음)들에는, 도둑의 때는 벗어도 자식의 때는 못 벗는다(자식 잘못은 어쩔 수 없이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 말로는 못할 말이 없다(책임이 뒤 따르지 않는 말은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다), 자식 겉 낳지 속은 못 낳는다(자식이 나쁜 생각을 품더라도 부모 책임 아니다), 잘 되면 제 탓, 잘 못되면 조상 탓(일이 잘되면 자기가 잘해서, 잘못되면 외부 책임으로 돌림), 핑계 없는 무덤 없다(잘 못 해 놓고 온갖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을 말함) 등이 있고, ·고 학창 시절 영어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 속담 ‘Everybody's business is nobody's business(공동 책임은 무책임)’라는 말은, ‘제각각 할 일, 책임을 지워주어야 각자 맡은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책임에 대한 명사들의 명언들을 보면, ‘자유와 책임의 연결자기 책임의 중요성그리고 공동책임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들이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영국 작가, 언론인 조지 오웰의 말이고, ‘자신이 한 일에는 분명하게 책임을 지자. 결혼한 책임, 아이를 낳은 책임, 독신으로 사는 책임. 모든 일을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떳떳이 맞서야 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작가 마츠바라 준코의 말이며, ‘자신의 책임을 방기(放棄:내 버리고 돌아보지 않음) 하지 않으며, 자신의 책임을 전가(轉嫁:남에게 넘겨씌움) 시키지 않는 것은 고귀(高貴:훌륭하고 귀함) 한 일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말이다. 또한 지위가 높으면 책임도 크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말이고, ‘책임과 권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권위(權威) 없는 책임이란 있을 수 없으며,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위도 있을 수 없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말이며, ‘책임지고 일을 하는 사람은 회사, 공장 등 어느 사회에서도 두각(頭角)을 나타낸다. 책임 있는 일을 하도록 하자. 일의 크고 작음을 불문(不問)하고 책임을 다하면 꼭 성공한다.’ 미국 작가 데일 카네기의 말이다.

명사들의 책임에 관한 명언들을 음미(吟味:속뜻을 깊이 새기어 느끼거나 생각함)해 볼 때, 책임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책임을 다하는 삶이야말로 자신과 타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길임을 명심해야만 한다.

약속(約束)이란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두거나 정한 내용을 의미한다. 유의어에는 언약(言約), 기약(期約)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약속은 대부분 사람들과의 만남을 갖기 위함인데, 별거 아닌 약속이더라도 어기면 다른 사람의 신뢰를 잃기 때문에, 일단 해둔 약속은 가능한 한 지키고 늦지 않는 게 좋은데, 그것은 일반적 상식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피()치 못해 늦거나, 참석이나 참여할 수 없다면 사전 연락이나 통보를 하는 것이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상대에 대한 예의(예절은 형식이고, 예의는 존중’)이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약속이더라도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지켜야 한다. 신용과 체면 못지않게 약속도 중요하다.” 인간관계론, 자기 관리론등을 쓴 세계 최초로 자기 계발서를 만든 미국 작가, 대학교수 데일 카네기의 말이다.

약속은 동서고금(東西古今:동양과 서양, 옛날과 지금을 통틀어 말함)을 통해서 그 중요성만큼이나 명언들이 많이 있다. 특히 사자성어에서 약속에 관한 표현들로, 단단상약(斷斷相約:서로 굳게 약속함), 금석맹약(金石盟約:쇠나 돌처럼 굳고 변함없는 약속), 견여금석(堅如金石:서로 맺은 언약이나 맹세가 쇠와 돌같이 단단함)이 있고, 단금지계(斷金之契:쇠라도 자를 만큼의 굳은 약속)두터운 우정을 말할 때 쓰이며, 일낙천금(一諾千金:한번 승낙한 것은 천금같이 귀중함)약속을 소중히 지키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리고 위정자(爲政者: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국민과 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말로, 이목지신(移木之信)과 사목지신(徙木之信)이 있다. 명사(名士)들이나 선인(先人)들의 명언(名言)들로는, ‘도리(道理)에 어긋나는 약속은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유교의 경전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이고, ‘사람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만한 좋은 기억력을 가져야 한다.’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이며 지킬 수 없는 약속보다는 당장의 거절이 낫다.’ 덴마크의 속담이다, 또한 누구나 약속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약속을 이행하기란 쉽지 않다.’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의 말이고, ‘약속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말이며 약속을 쉽게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실행에 가장 충실하다.’ 스위스 출신 프랑스 사상가 루소의 말이다.

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깨지 말아야 할 가치 있는 것 세 가지가 신뢰와 마음 그리고 약속이다. 이것들은 우리의 성장 열쇠이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는 우리가 무언가의 그리고 누군가의 일부라고 느끼게 해 주어, 이들이 무너지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약속은 신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약속은 나와 다른 사람과 연결하는 중요한 신뢰의 척도(尺度:평가·판단하는 기준)’인 것이다. 또한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상대에게 나를 보이는 기본 예의이다. 약속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아주 작은 만남의 시간약속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 그 작은 약속 하나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수많은 말을 안 해도 그 작은 행위에서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느끼고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섣불리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행동하게 되는 것은 곧, 자신의 품격을 떨어뜨리게 되고 말게 된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약속 시간에 늦는다는 것은 기본이 안 된 사람으로, 이유 불문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렇듯 사회생활에서 약속은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약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약속은 더더욱 중요하다. 사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약속보다 더 어렵다. 혼자 마음속으로 한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적절하게 합리화(合理化:잘못을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옳은 일 인양 꾸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야만 개선된 나, 변화되는 나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약속이란 사람과 사람 또는 나 자신과 신뢰를 쌓아가는 행위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사실 우리네 삶은 타인이든 아니면 나 스스로이든 정()한 약속이 있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한 것이다. 그 소중한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 삶이 풍요로워지고, 고귀(高貴) 해지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은 소중한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 약속을 지키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손윗사람이든, 손아래사람이든, 가까운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업무적이든, 일상의 일이든 약속 지키는 것을 목숨처럼 여기는 생활자세가 필수(必須)이다. 그러므로 약속할 때에는 세 번 이상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 습관처럼 덥석덥석 해서는 안 된다. 신중하게 하되,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끝으로 책임을 다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은 개인의 가치를 높여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신뢰와 존경을 받거나,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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