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의 발견] 팔자(八字) 고치기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제목만을 얼핏 보고, () 시대적 발상(發想)팔자타령이냐는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동양학자, 저술가, 칼럼니스트 조용헌 교수가 말한, 팔자 고치는 방법 다섯 가지, ‘첫째 적선, 둘째 독서, 셋째 좋은 스승 만나는 것, 넷째 명상이나 기도, 다섯째 명당(明堂) 잡는 일, 마지막으로 지명(知命)’에 대해 하나씩 소상(昭詳)하게 밝혀, 우리 모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자는데, 이 글의 목적임을 먼저 밝힌다.

1. 적선(積善): 사전적 의미는 착한 일을 많이 함이나 동냥질에 응하는 일을 좋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유의어에는 선행(善行), 구여(救與:남에게 물건을 거저 줌), 시여(施輿:구여와 같은 의미), 백급(白給:값을 받지 않고 거저 줌)이 있다. 불가(佛家)에서는 이를 보시(布施:자비심으로 불법이나 재물을 베풂)라고 하는데, 불교의 핵심적인 수행법 중 하나로 특히 우리나라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적선, 보시는 베풂과 배려(配慮: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 그리고 하나를 덧붙인 다면 사려(思慮:상대의 입장과 처지 그리고 생각까지도 헤아릴 줄 아는 마음) 깊음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물질적·정신적·육체적 베풂과 배려를 말하며, 그 속에는 당연히 이해와 용서 그리고 봉사활동까지도 포함되어야 한다. 불가(佛家)에서는 적선인 보시(布施)를 행()하면 “6(六根: , , , , 피부, 마음)이 청정(淸淨:맑고 깨끗함)해지고 유익한 마음이 생겨나 공덕(功德:착한 일을 많이 한 힘)의 과보(果報:선악의 결과에 따라 행·불행이 따름)를 만나게 된다.”라고 한다. 인간사() 모두 인과응보(因果應報),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실천하는 선행의 가치를 강조하며, 남을 돕는 작은 행동도 큰 의미를 가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표적 우리나라 속담에는, ‘부처님 공양 말고 배고픈 사람 밥 먹여라’, ‘흘러가는 물도 떠주면 공()이다’, ‘스스로 뿌린 씨앗은 스스로 거둔다.’가 있는데, 그중 마지막 속담은 좋은 일을 하면, 결국 자신이 그 보답을 받는다.'는 메시지이다. 적선, 보시의 유(() 사상의 가르침은, ‘베풂의 실천이 자신과 자손에게 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2. 독서(讀書): 독서는 자신의 인생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체험을 예리(銳利:관찰이나 판단이 정확하고 날카로움)하고 정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결국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하는데 독서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기 위한 지식을 독서에서 구()하고, 생각하는 방법 또한 독서에서 배우게 되며, 독서와 더불어 생각하게 될 때 비로소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빠르고 폭넓은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며, 나아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의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난과 무지(無知)에서 벗어나는 길은 공부밖에는 없듯이, 미련(매우 어리석고 둔함)과 착각(錯覺:실제와 다르게 느끼거나 생각함)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도 공부밖에는 없다.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존귀(尊貴:지위나 신분이 높고 귀함)해 진다.’ 중국의 주() 나라에서 송() 나라에 이르는 한시(漢詩)와 명문(名文:훌륭한 글)들을 모은 고문진보(古文眞寶)에 나오는 말이다. 그리고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건강인데, 한 사람의 온전(穩全: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음)한 건강에는, 육체적 건강은 섭생(攝生)과 운동으로, 정신적 건강은 독서, 그리고 사회적 건강은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하는 처세, 원만한 대인관계에서 기인(起因:일이 일어나는 원인)되는 것이다. ‘사람은 음식물과 운동으로 체력을 배양하고, 독서로 정신력을 배양한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이고,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이며, ‘책이란 감정과 정신, 그리고 사상(思想:생각 의견)의 의복이고 주택이며, 인공(人工)으로 된 모든 문화들 가운데 꽃이요, 천사이며 제왕(帝王)이다.’는 소설가 이태준이 말한 독서 예찬론(禮讚論)’이다.

3.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 먼저 스승에 대한 속담이나 명사들의 명언을 통해 의미와 중요성을 알아보자. ‘스승은 부모보다 더 존경받아야 한다.’부모는 생명을 주지만, 스승은 잘 사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는 말이고, ‘대중은 말없는 스승이다.’평범한 사람으로부터 창조적 지혜와 풍부한 지식, 그리고 경험을 배우게 된다.’는 말이며, ‘가난도 스승이다.’는 말은 가난하면 그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생기므로 가난도 가르침을 주는 스승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또한 어릴 적 스승이 그 아이의 운명을 좌우한다.’ Arabian Night(아랍어로 쓰인 설화집)에 나오는 말이고, ‘난초 향은 하룻밤의 잠을 깨우고, 좋은 스승은 평생의 잠을 깨운다.’ 공자님 말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생명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지만, 생명을 보람되고 온전(穩全)하게 키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다름 아닌 스승의 몫이다.’ 시인이자 출판 기획가 유동범 님의 말과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깨달음의 전부다.’는 유튜브 목탁소리를 운영하고 있는 법상스님 말씀이다. 사사(師事: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진정한 스승을 만나는 길이고,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인생의 큰 행운일뿐만 아니라 성장의 기회를 맞게 되고, 지식전달 이상의 '인격적 성장'을 포함하며, 무엇보다도 삶의 지혜와 올바른 가치관을 배우는 과정으로 한 사람의 인격과 삶 전체를 배우고 형성하는 것이다.

4. 명상(冥想)이나 기도(祈禱): 명상은 마음을 고요히 하고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수련으로 목표는 내면의 고요함, 명료(明瞭:뚜렷하고 분명), 고양(高揚:정신이나 기분 따위를 높이 북돋움)마음 챙김상태를 달성하는 것이라면, 기도는 특정 목적을 위해 더 높은 힘이나 신()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인도(引導)를 구()하거나 감사를 표현하고 용서를 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명상과 기도는 영적, 종교적 수행(修行)과 관련이 있지만 목적, 접근방식 및 기술이 별개의 수행법이다. 엄격히 따지면 종교인 관점에서는 기도, 비 종교인의 관점에서는 명상이지만, 비 종교인이라도 간구(干求:바라고 구함)하는 바가 있다면, 기도도 가능하다. 한자성어(成語)에 일념통천(一念通天)이란, ‘온 마음을 기울이고, 간절한 기도로 간구하면 하늘도 감동시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명상의 명언들로, (App) 헤드 스페이스(Head Space)를 만든 티베트 승려 앤디 패트검은 그가 쓴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에서 명상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형성되는 방식과 이유를 자각(自覺:스스로 깨달음)하고 이해하는 법을 훈련하며 그 과정에서 균형 잡힌 건강한 시각(始覺:불가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고 말했고, 렛고명상 유튜브 운영자인 티베트 불교 수행자 용수스님이 쓴 내가 좋아하는 것들, 명상에서 명상의 핵심은 알아차리는 것이다. 번뇌(煩惱:마음이 시달려서 괴로움), 망상(妄想:이치에 어그러진 생각) ,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이 순간 깨어나는 것이다.’고 말했으며,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고 내면(內面)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명상의 본질(本質:본바탕)을 시()적으로 표현한 나는 보기 위해 눈을 감는다.’는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의 말이다. 기도의 명언들로는, ‘사랑이 지나친 법은 없다. 기도가 지나친 법은 더더욱 없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말이고. ‘백 년을 살 것처럼 일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기도하라.’ 미국의 정치가 벤자민 프랭크린의 말이며,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데 명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기도다. 기도는 특정 신앙인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가 궁극적(窮極的)인 관심을 지향(指向:지정한 방향으로 나아감)하는 것이라면 하느님, 부처님, 천지신명 모두 기도의 대상이다. 혼자 믿는 미신, 좋은 글귀나 그림이면 또 어떠하랴! 진심을 담아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말이다.

5. 명당(明堂) 잡는 일: 명당이라 함은 동양의 풍수지리, 서양의 생활과학으로, 대표적 배산임수(背山臨水), 방위(方位:···북향), 양택(陽宅:집터)과 음택(陰宅:묘 자리), 집안 인테리어, 출입문 위치나 방향, 가구의 위치, 벽지의 색깔 등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생활의 지혜이고 준칙(準則:규칙이나 법칙)이다. 그러나 지키는 사람에게는 결코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중요하지만, 따지지 않고 무시(無視)하는 사람에게는 별반(別般)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다.

6. 지명(知命): ‘자신의 운명을 아는 것이다. 한 마디로 사주팔자를 아는 것으로 내게 좋은 운과 나쁜 운, 그리고 때를 아는 것이 핵심이다. ‘나무위키에서는 운명/필연(必然우연)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우주 만물)이 나아갈 길과, 인간과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處地: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 혹은,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 정해져 있기에 반드시 그렇게 되어있다.’고 정의한다. 이는 결정론과 연결이 되고, 흔히 팔자(八字:한평생의 운수)라 하고, 이것에 순응(順應)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깨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운명론을 부정하고 배척(排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대개는 회복 불가능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나쁜 상황 일 때 운명, 팔자탓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희망의 말로 위로나 격려, 그리고 자위(自慰:스스로 위로함)할 때 쓰인다. 중국 속담에 하늘의 명()은 어길 수 없다.’가 있지만, 영국 속담에는 사람의 뜻과 의지는 하늘의 뜻을 이길 수 있다.’가 있는데, 이는 바로 열심히 노력하면 운이 따른다.’는 말인 것 같다. (사주) 명리학은 선조들부터 내려온 전통문화이고 통계학이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 좋은 것은 지켜가며 추구, 발전시켜 나가고, 나쁜 것은 경계하고 조심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의 지혜이자 현명한 처사(處事)’인 것이다.

여기서 하나 더 추가(追加)하고 싶은 것은 여행이다. 그런데 여행하면 외국여행만을 떠올리지만 국내도 좋다. 덧붙여 관광 명소나 대도시도 좋지만 시골이나 도서벽지(島嶼僻地)도 좋다. 오지(奧地:두메산골)는 말할 것도 없다. 그 어느 곳이든 느낌이 다 다르고, 보고 배울 것이 있다. ‘그 나름대로 장점들 중에서 단점을 볼 수 있고, 단점들 중에서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은 만남이고 발견이며 낯선 고장이나, 나라, 문화 그 만남의 궁극(窮極)은 결국 나 자신과의 만남이다.’라고 여행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행을 통해 발견하는 새로운 자아(自我), 그것이 바로 진정한 여행의 매력이다. 동행(同行)과 함께라면 더욱 즐겁고 행복하겠지만, 혼자만이라도 여행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만드는 것도 자기 변화와 발전을 위해 유의미(有意味) 한 일이다. ‘여행은 그대에게 세 가지의 이익을 줄 것이다. 하나는 고향에 대한 애착(愛着)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곳(장소)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며,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인도 철학자 브와 그만의 말이고, ‘여행은 결국 자기 자신과 만나는 여정(旅程:여행의 과정이나 일정)이다.’ 우리나라 여성 여행 작가 한비야의 말이며, “여행은 나와의 시간을 갖고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여유를 누리게 되며, 무엇보다도 여행의 미학(美學), ‘느림과 기다림을 배울 수 있다.” 미국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로렌스 블록의 말이다. 끝으로 팔자 고치는 방법 중 조용헌 교수는 적선, 이 글을 쓴 필자는 독서, 그것도 다독(多讀)’을 으뜸으로 꼽는다는 말로, 글의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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