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토)에 서울대공원 삼림욕장 둘레길을 걸었다.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진행되는 제149회 행복한 발걸음들의 모임(이하 행발모) 회원 37명이 함께 하였다. 이 날은 서울 기온이 35℃가 예보된 폭염임에도 진행된 걷기 행사다. 다행히 삼림욕장 둘레길은 산속으로 나무그늘이 햇빛을 차단해 주었다. 둘레길을 중간쯤 걸으니 무궁화 꽃이 피었는데 나무가 산속에 있다 보니 상단부만 일부 피어 안타까웠다. 대학에서 과수 원예학을 강의해 온 필자로서 전정이 안 된 상태임을 직감하고 우리나라의 國花의 재배관리에 좀 더 관심을 갖고자 이번 주에는 무궁화에 대하여 알아보자.
○ 먼저 무궁화의 내력과 특징 그리고 활용에 대해서 알아보자.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무궁화(無窮花)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 이전부터 하늘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槿花鄕: 무궁화 나라)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예로부터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했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무궁화는 조선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애국가에 삽입된 이후 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같은 무궁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사랑은 일제 강점기에도 계속되었고, 광복 후에 무궁화를 자연스럽게 나라꽃(國花)으로 자리 잡게 하였다.
무궁화 (Hibiscus syriacus L./Rose of Sharon, Shrub Althaea)의 식물분류학적 위치를 보면 쌍자엽식물강-아욱목-아욱과-무궁화 속-무궁화로 7월 초순에서 10월 중순까지 매일 꽃이 피고 보통 한그루에 2천~3천여 송이가 핀다. 또한 옮겨 심거나 꺾꽂이를 해도 잘 자라고 공해에도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민족의 근면과 끈기를 잘 나타내 준다. 무궁화는 꽃 색깔에 따라 단심계(백·홍·자·청), 배달계, 아사달계 등으로 분류되며 국내품종 100종을 포함, 200여 품종이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가상징인 국기를 게양하는 깃대의 깃봉이 무궁화 꽃봉오리로 되어 있으며, 나라문장과 대통령표장도 무궁화 꽃으로 도안되어 있다. 그리고 각급 국가기관을 상징하는 기(旗) 즉, 국회기, 법원기 등의 경우에는 무궁화 꽃 도안의 중심부에 기관 명칭을 넣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훈장 중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훈장의 명칭이 ‘무궁화대훈장’일 뿐 아니라 그 훈장 도안도 무궁화로 장식되어 있고, 대통령 표창장 등 그 밖에 각종 상장에도 무궁화 도안이 들어 있다. 국회의원 및 지방의회 의원 배지, 장·차관 등의 배지가 무궁화 꽃을 기본 도안으로 하고 있으며, 군인과 경찰의 계급장 및 모자챙 그리고 모표 등에도 무궁화가 사용되고 있다.
○ 무궁화 가꾸기 요점은 수형 만들기다.
무궁화는 일반적으로 전정을 하지 않거나 특별한 목적 없이 마구 자르며 가꾸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정원수로 가꾸기 위해서는 취향에 맞추어 가지 자르기 및 솎아주기를 하여 원하는 수형으로 유도하는 것이 관상적으로 바람직하다. 무궁화는 가지와 눈이 잘 발달하기 때문에 전정을 통하여 취향에 맞는 수형으로 가꿀 수 있다. 눈의 발달이 잘 되기 때문에 적당한 정지전정을 하지 않으면 가지가 무성하게 발생해 영양결핍과 노령화를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정지전정을 통하여 주간을 외대 또는 2~3가지로 유도하여야 생장촉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개화기간을 연장시키며, 크고 탐스러운 꽃을 피우게 한다.
무궁화는 생리적 특성상 새순이 자라면서 꽃눈을 형성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가지 자르기를 실시하여 수세를 향상해 주면 생육기간이 길어진다. 따라서 꽃피는 기간도 연장되고 개화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충실하고 탐스러운 꽃을 피울 수가 있다. 무궁화의 정지전정은 원칙적으로 사계절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꽃을 목적으로 할 것인가, 수형을 목적으로 할 것인가 또는 개화기 조절을 목적으로 할 것인가에 따라 그 시행 시기가 달라진다.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휴면기 전정을 실시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이다. 휴면기(休眠期)인 11월 중순부터 익년 4월 초순까지 할 수 있으나 늦가을에 실시하면 월동 중 동해를 받을 우려가 있으므로 보통은 3~4월에 접 삽수 채취를 겸하여 실시한다.
전정방법은 강(强) 전정, 중(中) 전정, 약(弱) 전정, 순 집어주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강전정, 약전정은 개화기 조절을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휴면기에 실시하게 되므로 휴면기 전정에 속하고 순 집어주기는 생육기 전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강전정 보통 2년생 이상의 가지를 자르는 전정을 말하며, 이 방법은 10년생 이상의 나무에서 3~5년마다 한 번씩 실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매년 거의 같은 부위를 자르거나 10~15cm를 남기고 전정을 실시하면 가지가 총생(叢生)되어 가늘고 길어지며 마치 까치집처럼 되기 때문에, 2~3년마다 한 번씩 그간에 잔존시켜 왔던 3~5년생의 가지까지 강하게 전정하고 추후 충분한 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가지솎음질까지 하여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
그 후 다시 전년생 가지를 잘라주는 중전정을 하면 세력은 물론 보기도 좋아진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3년생 이상의 가지를 자른 부위에는 반드시 ‘발코트’를 처리하여 부후균(腐朽菌)의 침입을 방지해 주어야 한다. 중전정은 전년생 가지를 보통 눈을 3~5개 남기고 10~15cm를 남기고 자르는 정도이며, 이때도 밀생 된 가지와 불필요한 가지는 완전히 제거하여 충분한 생육공간이 유지되도록 한다. 이 방법은 매년 또는 격년으로 실시해 준다. 약전정은 전년생 가지의 1/2 이하를 잘라 주거나 고사지(枯死枝)를 제거해 주는 정도이다. 이 방법은 주로 유목 시에 또는 수형을 만들 때 이용되는 방법이다. 전정 시 주로 제거되어야 할 가지는 생장에 있어 가로방향 생장 보다 길이방향 생장이 우세한 가지인 도장지를 우선한다.
도장지는 약광, 다습, 질소과다 등의 조건에서 발생하기 쉬운 가지로 세력이 왕성하다. 이들은 주지, 부주지중 기부가 큰 가지의 잠아로부터 발생하여 최대로 신장한 가지로서 꽃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생장초기에 제거하는 것이 불필요한 양분소모를 막고 병충해를 방제하는데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나무 고유의 성질에 맞지 않게 수관 안쪽으로 향하여 자라난 가지인 역지를 제거하는 것이 채광 및 수광에 좋다. 똑바로 아래로 향해서 처진 수하지 와 수세가 강하여 가지가 위로 향하는 가지도 역시 제거해야 한다.
80주년 광복절이 다가온다. 우리는 민족과 함께 영광과 수난을 같이해 온 나라꽃 무궁화를 더욱 사랑하고 잘 가꾸어 고귀한 정신을 길이 선양해야 할 것이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