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 식단에 빠지지 않는 것이 상추쌈이다. 상추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쌈 채소로는 단연 으뜸이다. 상추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쌈으로 먹는 맛은 일품이다. 그뿐인가, 삼겹살을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상추다. 상추는 맛과 영양이 풍부하고 기호성이 좋아 '천금을 주고 씨앗을 샀다'고 해서 조상들은 상추를 ‘천금채’라 불렀다. 고려시대에는 원나라로 끌려간 궁녀, 시녀들이 상추를 심어서 먹으며 망국의 한을 달랬다고도 할 정도로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채소이다.
상추는 재배 역사가 매우 오래되어 기원전 4500년경의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 작물로 기록됐으며, 기원전 550년에 페르시아 왕의 식탁에 올랐다는 기록도 있고, 그리스 로마 시대에 중요한 채소로 재배하였다고 한다. 중국에는 당나라 때인 713년의 문헌에 처음 등장하고, 한국에는 연대가 확실하지 않으나 중국을 거쳐 전래되었으며, 중국의 문헌에는 고려의 상추가 질이 좋다는 기록이 있다.
상추의 학명 Lactuca sativa에서 lactuca는 젖(乳)을 의미하는 라틴어의 lac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며, sativus는 재래종이라는 뜻이다. 영명인 lettuce는 lettuce, latuse로부터 변화되었다. 중국에서는 상추를 천금채(千金菜) 혹은 와거(萵苣)라 한다. 즉, 중국 서부에 위치했던 와국(히말라야 쪽의 민족국가를 호칭, 인도 또는 이란 지방을 자칭)으로부터 도입되었으므로 와거라 호칭했는데 초본성이므로 다시 와거 또는 와채라 했다. 와국의 사신이 한나라에 왔을 때 당시 수나라 사람이 상추 종자를 얻기 위해 큰돈을 지불하였으므로 천금채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잎은 유묘기에는 작고 잎자루가 있으나 결각이나 축면 현상은 볼 수 없다. 결구상추에서는 결구기에 접근하면 잎이 짧고 잎자루가 있는 둥근 잎이 되고, 잎의 가장자리에는 결각이 많아진다. 잎은 2/5 잎차례에 따라 나타난다. 줄기는 굵고 짧은데 약 2~3cm이지만 꽃눈이 형성되면 줄기가 신장해서 다수의 황색 두상화를 착생시킨다.
상추의 효능을 보면 당질, 단백질, 지질은 적으며 비타민, 미네랄, 엽록소 등이 있어 건강 유지에 필요한 먹거리이다. 생잎을 많이 얻어 토기에 넣고 태운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 미네랄이 풍부한 효과로 인하여 입내에 있는 일체의 병 및 치경, 목의 통증을 치료한다. 상추의 즙을 물에 타 먹으면 모유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상추를 많이 먹으면 졸리게 되는데 이는 락투카리움이란 성분 때문이다. 피를 맑게 해주는 작용이 있어 타박상에 상추 즙을 바르면 잘 들으며, 담이 결릴 때도 효과가 있다. 비타민 A가 풍부해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최근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연구진은 상추에 염증, 당뇨 등 만성질환에 효과가 있는 페놀화합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음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발표하였다. 페놀화합물(phenolic compound)은 식품 대부분에 존재하며,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필수 기능성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상추에 페놀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있어 영양 공급과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페놀화합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상추 추출물은 세포 또는 동물 실험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염, 항당뇨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청색 잎상추’, ‘적색 잎상추’, ‘적꽃상추’ 등 상추 6종을 조사했다. 그 결과, 퀘르세틴 말로닐글루코사이드, 치코르산, 이소클로로젠산 A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총 30종의 페놀화합물 유도체가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퀘르세틴 다이글루코사이드, 클로로젠산 메틸에스터 등 6종의 페놀화합물은 세계 최초로 상추에서 확인됐다. 상추 6종에 함유된 페놀화합물은 크게 플라보노이드 7mg, 페놀산 11.7361.8mg, 안토시아닌 022.4mg으로 구성돼 있다. 생체중량 기준 총함량은 14.1~595.3mg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적색 잎상추’의 페놀화합물 함량이 가장 높았으며, 적색 상추 4종이 청색 잎상추에 비해 약 1.1∼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추는 주로 생으로 샐러드용으로도 이용되며, 주로 쌈용으로 많이 먹고 있다. 쌈문화의 대표적인 것이 상추다. 세계에서 우리 민족이 상추를 가장 많이 즐겨 먹고 있다. 옛날 한국에서는 상추를 '은근초(慇懃草)'라고 불렀는데, 상추가 정력을 북돋워준다고 알려져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자기 서방님 주려고 남모르게 키웠다고 한다. 상추가 무더운 여름철 삼겹살에 상추를 싸서 먹는 상추쌈이 단순한 쌈 채소가 아닌 일상 식탁에서 즐길 수 있는 건강 지킴이 농산물임이 확인됐다니 더욱 사랑받는 먹거리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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