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장마가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 가을재배의 대표적인 마늘의 파종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마늘동아리(회장 이정우)에서도 이번 주부터 마늘 파종 준비를 하고 있다. 마늘은 크게 난지형과 한지형으로 나뉘는데, 재배 지역과 재배 형태에 따라 품종과 파종 시기를 달리해야 한다. 난지형은 휴면(잠자는 기간)이 짧아 파종된 해 가을에 싹이 나온 상태로 겨울을 나기 때문에 겨울이 따뜻한 남부지역에서 주로 재배한다. 최근에는 경기 안성을 중심으로 학교급식용으로 중부지역에서도 재배를 하고 있다. 재배품종은 남도, 대서, 고흥종, 해남종 등이 있다.
◯ 파종 적기를 지켜 건강하게 월동시켜야 한다.
남부 해안과 제주도 등 섬 지역에서는 난지형 마늘을 9~10월 상순에 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지역에서 일반 재배보다 한 달 빨리 수확하는 조생 재배를 하려면 남도종, 고흥종, 장세미 등 난지형 조생 품종을 8월 하순~9월 상순에 심는다.
한지형은 난지형보다 휴면(잠자는 기간)이 길어 파종 후 3엽기 정도로 월동하며 내륙과 중부지역에서 주로 재배한다. 재배품종은 홍산을 비롯하여 의성종, 단양종, 서산종 등이 있다.
중북부 지방에서 재배하는 한지형 마늘을 10월 상순~10월 하순에 파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파종 시기가 빠르면 마늘쪽이 분화하는 2차 생장(벌마늘)이 발생할 수 있고, 늦으면 뿌리내림이 나빠져 건조 피해 등을 볼 수 있다. 일부 중부지역에서 김장배추를 수확하고 늦은 11월에 파종하는 경우에는 월동피해가 우려되며 수확량도 줄어든다.
씨마늘 크기는 한지형은 4~5g, 난지형은 5~7g이 알맞다. 씨마늘은 병해충 피해가 없고 모양이 바른 것을 준비한다. 마늘이 너무 크면 벌마늘이 되기 쉽고 너무 작으면 수확량이 줄어든다. 재식밀도에 따라 필요한 양이 다르지만, 보통 10a(보통 300평)당 약 200㎏을 준비한다. 파종은 줄 사이 거리 15~20㎝, 포기사이 거리 10~15㎝를 두고 한다. 120㎝ 두둑에 골의 폭을 30~40㎝로 만든다. 심는 깊이는 마늘쪽 길이의 2~3배(5~7㎝) 정도로 한다.
씨마늘 쪽 분리는 파종 직전에 한다. 너무 일찍 분리하면 지나치게 건조해지거나 병해충이 전염되기 쉽다. 소독은 파종 1일 전 또는 파종하는 날 아침, 소독 적용 약제에 1시간 담근 뒤 물기를 빼거나 그늘에 말려 사용한다. 기계 파종의 경우, 마늘 크기별로 선별해 심어야 결주를 줄일 수 있다.
풋마늘은 마늘통이 아닌 잎과 잎줄기를 수확하기 위한 마늘이다. 겨울철 기온이 따뜻한 온난지역 노지에 8월 중하순~9월 상순경 장세미, 남도, 고흥종, 제주종을 6×6㎝ 정도로 빽빽하게 심거나 1포기에 3~4개씩 심는다. 중부지역에서도 비닐온실에 난지형 남도 마늘을 9월 상순 심어 재배하면, 11월 중하순경 수확, 판매할 수 있다.
마늘 재배 파종 예정지는 미리 시군농업기술센터에 토양 검정을 의뢰해 유기물 함량, 산성도 등에 따라 퇴비, 석회 비료, 토양 살충제 등을 처리하면 더욱 좋다. 퇴비와 석회는 토양에 잘 스며들도록 마늘 파종 2주 전 뿌려 깊게 갈아준다. 밭이 아닌 논에 마늘을 심을 때는 이랑을 다소 높게 하고 배수로를 만들어 습기 피해를 미리 막도록 한다.
◯ 초록 마늘 ‘홍산’ 색 잘 살리는 재배 비결 있다
최근 재배가 늘어나고 있는 ‘홍산’은 다른 품종보다 엽록소(클로로필) 성분이 1.6배에서 많게는 3.5배 더 많아 마늘 끝부분이 초록색을 띤다. 이는 다른 마늘과 구별되는 ‘홍산’의 고유 특징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홍산’의 초록색은 수확 전후 햇볕에 많이 노출될수록 더 잘 발현한다며, 초록색을 잘 살리는 재배 비결을 밝혔다. 색 발현 단계를 초록색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1단계부터 발현이 뚜렷한 4단계까지 네 단계로 나누고, 씨마늘 심는 깊이, 토양을 덮는 비닐 색, 수확 후 건조 시간, 에 따른 차이를 실험했다.
실험 결과 홍산’ 초록색은 씨마늘을 얕게 파종할수록 더 진했다. 씨마늘을 10㎝ 깊이로 깊게 심었을 때 초록색 발현은 1.8 단계였고, 5㎝ 깊이로 심었을 때는 2.7 단계로 색이 더 진했다. 보통은 5∼7㎝ 깊이로 흙을 파고 마늘을 심는다. 그리고 검은색 비닐을 덮어 재배했을 때(2.6 단계)보다 하얀색 비닐을 덮어(2.8 단계) 재배했을 때 초록색이 유의적으로 높게 발현됐다. 또한 ‘홍산’을 수확한 뒤에는 햇볕 건조 일수가 길수록 색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수확 당일 건조 1일 차에 초록색 발현은 2.7 단계를 보였지만, 10일 동안 햇볕에 말린 뒤에는 3.1 단계까지 높아져 색이 더 진해졌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홍산’은 지역 적응성과 생산성이 뛰어나고 수확할 때 뿌리가 잘 뽑혀 노동력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다른 마늘보다 알싸한 맛 성분(알린)이 높고 단맛도 더 많이 난다. 재배농업인들이 홍산 마늘을 많이 찾는 이유이다. 마늘 파종시기가 도래하는 만큼 재배예정지 토양검정을 비롯하여 씨마늘 준비 등 가을 파종 마늘 재배준비를 미리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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