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영어학을 전공하고 40여 년간 사교육⸳공교육에서 영어 강의를 했던 경험자의 견지에서 조명한 글로, 영어과 교·강사님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님이라면 자녀와 함께 공유하여 자녀의 영어 공부에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것이다.]
영어는 오늘날과 같은 국제화 시대에 세계 공용어(公用語)로서 단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요구 조건을 넘어 이미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국제적 사고이자 문화’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결정을 한다. 그들은 공적(公的)인 시험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거나, 무엇보다도 학창 시절 필수 과목으로 좋던 싫던 학생이라면 선택의 여지(餘地) 없이 무조건이지만, 졸업 후 사회에 나오면 해외 휴가나 여행에서 더 큰 즐거움이나 언어 소통의 편리함을 위해서, 사업가들은 영어로 된 서신이나 서류를 다루어야 할 수도 있고, 연구 인력들은 전문 학술 잡지에 최근 기술 발견 기사나 글들이 발행되자마자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정치적인 이유로 다른 나라에 관한 일들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으며, 해외에서 떠돌아다니는 시사 문제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지식을 가져야 할 수도 있어 신문들과 잡지들을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외국인들과 주(主)가 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본인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무엇보다도 오늘날과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 인터넷 검색에서 유용하게 정보를 얻는 경우, 영어가 필요하기도 하다. 한 마디로 사람마다 각각 다르지만 영어를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것은 모국어 못지않게 사회생활을 하는 생활인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오늘날은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접근 방식을 암시하고, 지적(知的) 확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귀로 들었을 때 그것을 이해하고, 말할 수 있고, 글을 읽고 이해하고, 내 의사를 상대에게 전할 수 있게 쓸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언어, 외국어를 학습하는 데는, 우리를 몰아붙이는 확실하게 ‘강한 충동’이 필요한 것이다. 한마디로 외국어를 공부하겠다고 접근할 때에는 ‘확실한 목적이 있는 상태와 동기 부여(動機附輿: 학습자의 학습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일)’가 준비되어 있는 상황에서 배우고 공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외국어를 배우고 공부해야 하겠다고 접근하면 보통 사람들이 흔하게 경험했던 제자리 걸음만 반복될 뿐이다. 새로운 언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독창적이거나 비판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한 ‘지적 호기심’과 인간의 사상이 표현될 수 있는 무한한 방식에 대한 지속적이고 활기 넘치는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재빠른 ‘관찰력’, ‘흉내 내고 모방하는 능력’, ‘연상(聯想)하고 일반화시키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암기력’과 오래 유지(維持)되는 ‘기억력’이 절대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들은 우리의 정신 능력을 향상시키고, 주의 집중력을 활성화시키며, 조심성의 증대와 감수성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또한 정치적, 문화적, 과학적, 학문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게 되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외국어를 잘한다고 당장 얻어지는 것은 미미(微微)할 수 있지만, 외국어, 특히 오늘날 영어를 못 함으로써 얻는 불이익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진다’는 점을 유념(留念: 잊거나 소홀히 하지 않도록 마음속 깊이 간직하여 생각함)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정규 과정에서 ‘영어 교육의 중심’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어찌 보면 결코 지나쳐버릴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큰 틀’을 짚어보자는 것이다.
영어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유아 및 초등학교 영어 교육은 ‘흥미와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발음 중심 교육’에 대한 꾸준한 노출을 통해 두뇌를 자극해 주어야 한다. 특히 ‘정확한 발음[강세, 고저, 리듬(템포)]’을 듣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2022년 개정 초등 영어 교육과정에서 강화된 ‘파닉스(phonics: 문자와 소리의 관계를 학습하는 교수법)’ 학습이 필요하고 중요시되어져야 한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것이 ‘발음 기호’인데, 다소 복잡하고 어렵긴 하지만, 모르는 단어를 영어 사전에서 스스로 찾아 의미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의 정확한 발음이 평생을 간다. 미국식과 영국식 발음(가능한 통일된 발음으로), 발음 규칙 특히 연음(連音: 문장 내에서 발음을 보다 편하게 하려거나 말을 빨리하면서 앞 단어와 뒤 단어가 한 덩어리로 발음되는 현상) 법칙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유아 및 초등 교육과정에서 교육자인 영어 교사는 ‘영어 음성학’에 대한 체계적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으로, 가능한 전공자여야 한다.
다음으로 중·고등학교에서는 오늘날 선(先) 대화, 후(後) 문법 교육이 되어야 하지만 영어의 4기능(four skills: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 이해력(듣기와 읽기 능력)과 표현력(말하기, 쓰기 능력)이 균형 있게 계발 및 학습되어져야 하는데, 중학교 과정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중심으로,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읽기와 쓰기’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는 교양 교육과정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중심으로, 전공 교육과정에서는 ‘읽기와 쓰기’ 중심으로 교육 및 학습되어야 한다. 특히 대학 영어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수사학(修辭學)적 4기능’인, ‘첫째,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으며 논리적으로 올바른 글을 쓰고 둘째, 지적·비평적으로 빠른 속도로 읽고 내용 파악이 되어야 하며 셋째, 논리적 원칙에 입각한 사고(thinking)를 하며 넷째, 과거와 현대의 위대한 사상을 감상(appreciating)함’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영문법’이다. 기성세대들의 학창 시절, 일제의 잔재(殘在: 남아 있음) 영어 교육인 문법식 교육이나 학습은 아니더라도 ‘기본 정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에게 왜 영어가 어려운가? 한마디로 어순(語順)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순은 곧 문법’이다. 생활 영어, 일상 언어, 구어(口語)야 당연히 문법에 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쓰기, 작문, 영작은 반드시 문법에 맞아야 한다.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非文)은, 말 그대로 읽는 이에게 거부감을 주게 된다. 우리의 맞춤법이 틀린 문장들을 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러므로 중·고등학교에서는 ‘기본적 문법’이 다루어져야 하고, 대학에서는 ‘보다 깊이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 혹자(或者)는 ‘누가 요새 문법 공부하느냐? 문법책은 내다 버려라!’라고 말한다. 무식(無識)의 소치(所致: 어떤 까닭에서 생긴 일)의 말이다. 한 가지 주목(注目: 관심을 갖고 살핌)할 것은 영어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는, 전체적으로 ‘문법 정리’를 한번 하는 것이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런데 고등학교 수능 영어는 다르다.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는 평소 ‘독서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어린 시절부터 독서하는 습관, 여러 종류의 글, 특히 다독(多讀: 책을 많이 읽음)이 대단히 중요하다. 하다못해 만화라도 많이 본 사람이 유리하다. 왜냐하면 독서란, 학생들에게는 문제 해석을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하게 할 수 있는 어휘력, 이해력, 분석력, 추리력, 판단력이 길러져 시험을 잘 치르게 되어 고득점을 달성할 수 있는 첩경(捷徑: 지름길, 어떤 일에 이르기 쉬운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고3이나 재수생이 상위권 대학 가는 길, 바로 언어 영역, 외국어 영역, 논술까지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비결(秘訣: 자기만의 뛰어난 방법)은 독서의 양(量)과 거의 비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좋은 대학 가려고 하면, 반드시 어린 시절부터 ‘독서하는 습관’, 그리고 ‘책 많이 읽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음은 어휘에 관해서이다. 보통 초등학교 영어 어휘 수(數)는 300~800 정도, 중학교 과정은 800~1,500 정도이고, 고등학교 과정은 3,000~10,000이며, 대학 과정은 10,000~20,000 정도인데, 2만 내외 정도이면 원어민 수준이다. 설령 2만 단어 내외 어휘력을 갖고 있어도, 독해(讀解) 시 얼마든지 모르는 단어가 나올 수 있다. 다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앞뒤 문맥(文脈: 글에 나타난 앞뒤의 연결)을 유추(類推: 미루어 짐작)해서 의미 파악을 하거나, 아니면 단어의 어근, 접두어, 접미어를 분리(分離)시켜 의미를 파악하기도 한다. 그런데 준비하는 시험의 종류에 따라 어휘가 다르다. 예를 들어 경찰 공무원 시험은 수사(搜査) 용어 단어가 다수 나오고, 토익은 비즈니스 용어 단어가 다수 나온다. 그러므로 준비하는 시험의 기출 문제를 반드시 분석해 보고 가늠하며 준비해야 한다.
단어를 암기하는 비법(秘法)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발음으로 암기’해야 한다. 한마디로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발음하고 의미는 머릿속에서 암기하는 방식이다. 그래야만 한 번에 많은 단어를 암기할 수 있다. 구태의연(舊態依然: 조금도 변하거나 발전한 데 없이 예전 모습 그대로임)한 방법으로, 연습장에 반복해 써 가면서 외우는 방법은 한계(限界)가 있다. 다만 단어장을 만드는 방법은 효율적인 방법이다. 영어 공부하면서 새로운 단어는 단어장에 쓰면서 한 번은 외워진다. 다 정리되면 한 번에 눈과 입, 그리고 머리로 외우면 된다. 그러면 짧은 시간 많은 어휘를 외울 수 있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식사하면서, 화장실에 앉아서, 심지어는 길을 걸으면서도 단어장 보면서 외울 수 있다.
하나 더, 영어로 에세이를 작성할 때 어휘 선정(選定: 여럿 가운데 택함)이 중요하다. 영어는 같은 우리말이라도 여러 개의 단어가 있다. 예를 들어 그림에는 picture[사진, 그림, 영화(motion picture–(미식)], drawing[도구(연필, 크레용)로 그리는 그림, 석고 데생 등], painting(유화, 수채화)이 있다. 그러므로 유치원 원생들의 ‘그림’은, ‘drawing’을 선정해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가끔 영어 공부의 왕도(王道: royal road: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쉬운 방법)는 무엇이냐고 묻는다. 한마디로 왕도는 없다. 그러나 하나만 굳이 말한다면, ‘문장 단위로 암기하라’는 것이다. 자신에 맞는 수준별 교재로 반복을 통해 한 문장이 한 페이지가 되고, 여러 페이지가 한 권이 되게 하는 것이다. 우선 구하기 손쉬운 중학교 1, 2, 3학년 영어 교과서만이라도 통째로 암기해 보아라. 거기에는 영어에 필요한 문법, 기본 어휘, 구문(構文: 글의 짜임), 생활 영어 등 필요한 모든 것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러면 영어의 4기능은 저절로 정복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자신에 맞는 교재나 강좌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눈에 띄게 이해도 빠르고 공부의 진척(進陟: 일이 목적한 방향대로 진행되어 감)도 성큼성큼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노력에 비례하지 않을 수 있는 한 가지 변수(變數: 어떤 상황의 가변적 요인)가 있다. 그것은 바로 언어적 감각/자질(language, linguistic sense)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타고난 소질이나 재능이 각각 다르다. 세상 사람들은 노래 잘하는 사람, 그림 잘 그리는 사람, 운동 잘하는 사람 등 다 다르다. 어쩌면 세상은 타고난 소질이나 재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그림은 다 잘 그리지만, 노래 잘하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열심히 영어 공부한다고 해도, 별로 진전이 없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마라. 다만, ‘내가 언어적 감각/자질이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하고, 더 부단히 노력하고, 더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투자하라는 말로, 이 글의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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