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의 발견] 적성과 직업 선택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이 글은 40여 년간 사교육과 공교육, 그리고 교육사업을 해온 경험자의 견지(見地: 입장)에서 조명(照明)한 것으로, 학부모님이라면 자녀들과 함께 공유(共有)하시기를 권고(勸告)드린다.]

적성(適性: aptitude)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에 알맞은 성질이나 적응 능력, 또는 그와 같은 소질(素質: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타고난 능력이나 기질)이나 성격의 의미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무언가에 잘 맞는 것이 적성이라 하고, ‘무언가와 같은 성격이나 소질을 말하기도 하는 것으로, 유의어는 기질(氣質: 성격에서 오는 소질), 생리, 성격이다. 학창 시절 하는 적성 검사, ‘개인이 어떤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능력이 있는지를 측정하는 심리 검사를 말하고, 기업들이 인재 선발을 위해 인적성 검사, 직무 적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채용 결과에 큰 변수[變數: 어떤 상황의 가변적(可變的) 요인]로 작용하고 있다고 하며, 이에는 인성 역량 검사(성격, 흥미, 역량, 가치관, 진로 성숙도를 심층 분석하여, 적합한 업무 및 적성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검사)와 능력 적성 검사[이해력, 비판적 사고력, 수리 능력, 수열 추리(창의 수리), 형태/공간 지각, 공간/상징 추리(추리 소설은 상징과 은유를 통해 인물과 사건의 깊은 의미를 탐구하며, 독자가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하도록 함)의 직무 능력을 측정]가 있다.

먼저 흥미와 취미란? 흥미(興味)흥을 느끼는 재미, 어떤 대상에 마음이 끌린다는 감정을 수반하는 관심으로 유의어가 관심, , 각광(脚光: 주목을 끔)이고, 취미(趣味)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감흥(感興: 마음에 깊이 감동되어 일어나는 흥취)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것,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일의 의미로 유의어는 관심, (: 즐거움이나 위안)이다. 흥미와 혼동되는 단어가 재미인데, 그 차이는 흥미는 어떤 사물에 대해 느끼는 특별한 관심이고, ‘관심이 낮고 단순하게 즐겁다면재미로, ‘관심이 많음과 적음의 차이이다. 그리고 취미의 핵심은 즐거움을 얻는 것이 최우선으로, ‘순수하게 즐겁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다음으로 흥미와 적성이란? 흥미(interest)는 어떤 일을 하고 싶고, 그 일을 하면 재미있고 즐거운 감정을 느끼는 '심리적 끌림'이고, 적성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 또는 후천적으로 기른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흥미(좋아하는 활동, 관심 분야,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는 나를 끌어당기는 힘이고, 적성[예로, 미술에 재능이 있고, 배워 보니 남보다 빠르게 실력이 늘고 두각(頭角: 뛰어난 재능)을 나타냄]은 나를 밀어주는 힘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특기와 재능이란? 특기(特技)는 문자 그대로 특별한 기술이나 기능을 말하는 것으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고, 재능(才能)이란 재주(무엇을 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과 슬기, 어떤 일에 대처하는 방도나 꾀)와 능력(能力: 일을 감당해 내는 힘)’인데, 요샛말로 달란트(talent: 각자의 타고난 자질을 비유적으로 말함), [재능이나 소질을 속()되게 말함]’인 셈이다. 여기서 사람이 성공에 필요한 요건(要件: 중요한, 필요한 조건)이 꿈(실현 가능한 원대한 꿈으로 성공의 핵심), (재능이나 소질), (사람의 모양새나 행태로 특색 있는 교육, 자기만의 색깔), (버티는 힘, 적극적인 삶의 자세), (연줄)이라 치면,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꿈과 끼(특히 예술 하는 사람은 끼가 최우선)’이다. 개인적으로 중·고교 시절의 교육 목표는, 무엇보다도 개인의 특기·적성을 발견하여 진로의 방향을 잡아가는 교육이 되어져야 하는데, 이는 공교육은 물론이고 부모들이 해야 할 최우선 순위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 점에 대해 작가이자 시인인 김민정 에디터(editor)의 교육 칼럼에서 부모라면 당연히 아이가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훌륭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어쩌면 소질과 능력을 계발(啓發: 슬기·재능·사상 따위를 일깨워 발전시킴)’하는 것은 부모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자 의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아이의 취미, 특기를 살려 적성을 찾아주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으로 첫째, 다양한 경험 쌓기 둘째, 욕심을 버리고 아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셋째,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직업 체험 넷째, 부모의 열린 마음, 다시 말해 부모의 욕심을 버리라는 것 마지막으로, 선택 강요보다 도움을 주는 조언자 역할등을 덧붙여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부모가 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 장래 희망하는 직종이 있다면, ‘태교에서부터 시작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한 예(), 지금 중년의 나이로 세계적 오케스트라 여성 지휘자로서, K-classic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모() 음악가 모친(母親)께서는 음대 작곡과를 나오신 분으로, 따님을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시키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으로 태교(胎敎)를 했다는 일화(逸話)를 전()해 들은 경우이다. 다른 한 가지는, 자기 주도(自己主導: 자기 중심으로 이끌어나감)적인 필자의 경우이다. 필자가 평생 직업으로 영어학을 전공하고 영어 교육자, 그리고 지금 노년에 칼럼니스트로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1960년대, 그 당시는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6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새로이 영어를 배워야 하기에, 초등 과정이 끝나고 중학 입학 전까지 독학으로[그 당시 학원은 전무(全無)], 녹색 커버지로 된 보통 수첩보다는 조금 큰 크기의 성문 기초영문법을 여러 번, 거의 다 외우다시피 반복 학습한 결과로, ·고 시절 영어 과목만은 항상 자신감이 있었고, 선생님들의 칭찬과 격려 속에 자연히 흥미가 붙고 내 특기가 되어 영어를 전공하고 영어 교육자로 평생 직업이 된 것이다. 영어 공부 시작과 동시에 독서로는 월탄 박종화 삼국지(꽤나 두꺼웠던 전 5권으로 기억)를 흥미진진(興味津津)하게 여러 회() 반복해 읽고서, 독서에 흥미를 붙이게 되어, 이어서 중학교 시절에는 지금도 생전에 계신 김형석 교수님이 그 당시 쓰신 두 번째 수필집 영원과 사랑의 대화와 춘원 이광수 작품을 시작으로 한국 문학 작품들은 거의 다 섭렵(涉獵: 온갖 책들을 다 읽음)하다시피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프로이트 작품을 필두(筆頭)로 철학 서적들을 읽어나갔다. 무엇보다도 언어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 젊어서부터 40여 년을 매일 새벽에 일어나면, ··동 일간지의 오피니언란()의 사설과 칼럼을 읽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 덕분으로 글에 익숙하여 오늘날 노년에 취미이자 특기로 적성에 딱 맞는 칼럼을 쓰는 일이 된 것 같다. 물론 40여 년간 영어 강의를 통해 수많은 국내외 영어 교재에 실려 있는 명() 장문(長文)들을 다룬 독해(讀解: 읽고 뜻을 이해함) 지도와 특히 대학에서 영어 에세이 작성 강의 경험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직업을 선정(選定: 여럿 가운데서 가려 정함)할 때, 첫째는 적성에 맞아야 한다. 둘째는 돈벌이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래성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사람들의 선망(羨望: 부러워하여 바람)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라도 적성에 안 맞으면 능률도 오르지 않아 경쟁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도 없고, 쉽게 자포자기(自暴自棄)하게 되는 법이고, 또한 사람은 이상과 꿈만 가지고는 살 수 없는 경제력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이며, 그리고 세상은 급변하고 있어 수년 후에는 없어지거나 도외시(度外視)되는 직종이 될 수도 있어, 세계화 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우리나라만 보지 말고 세계적 흐름을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염두(念頭)에 두어야 할 것은, 자신이 흥미나 취미를 갖고 있고 특기가 되는 직종, ()이라면 금상첨화(錦上添花), 물 만난 물고기처럼 거침이 없어 장래의 직업적 성공은 받아 놓은 당상(當相: 곧 실제 그대로의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러면 직업 선택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이과를 결정하는 시기) 이전~대학 2학년까지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대학 진학 시() 학과 결정[이때 내게 맞는 학과가 중요하지, ‘학교로 보고 적성에 맞지도 않는 학과 지원은 절대 금물(禁物: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중요한 것으로 따지면, 반드시 고등학교 때 결정해야만 하고, 특히 일찍 직업을 선택하는 데 대한 문화의 폭이야말로 간과(看過: 대충 보아 넘김)해서는 결코 안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부모님의 직업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돌아가거나, 험악한 길로 가지 말고, 평탄하고 곧은 고속도로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대체로 자신의 직업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는 경향들이 있다. 그러나 이웃나라 일본은 가업(家業)을 물려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심지어는 가업, 가문명을 브랜드(brand: 상표)화하기도 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하고 계시는 업종이야말로 이미 고객이나 거래처도 확보되어 있고, 노하우(know-how)도 터득되어 있어 큰 힘 안 들이고 탄탄대로(坦坦大路)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도 필요충분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하는데, 바로 적성에 맞고, 돈벌이가 되겠고, 그리고 장래성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세 조건만 맞는다면, 남 의식할 것 없이, 부모님 업()을 이어받기로 최종 결정한다면 한평생 큰 고생 없이 살게 될 것이다.

직업 선택 방법은? 도서관에 가서 다양한 직업 소개에 대한 책자(冊子: 서적, 도서)를 보는 방법도 있지만, 제일 확실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 현재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궁금한 것을 묻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염치(廉恥)불고(不顧: 돌아보지 않음)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가상(嘉尙: 착하고 기특하게 생각함)히 여기고 친절하게 인도해 줄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 보도자료에 의하면, 직업 선택 시() 중요한 직업 가치는 직업가치관검사 분석 결과로 첫째가 일과 삶의 균형이고, 둘째는 직업 안정이며, 마지막으로 경제적 보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직업 선택은 왜 중요한가? 첫째, 우리가 선택한 직업이 우리 일상의 삶에 가장 깊숙이 스며들어와 있고, 둘째, 직장 동료들은 가족 못지않을 만큼, 때로는 가족보다도 더 사회적 영향을 미치고, 셋째,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현재는 말할 것도 없이 미래의 경제적 안정에 영향을 미치며, 마지막으로 직업은 우리의 꿈과 목표를 달성시켜 궁극적으로 행복에 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과 행복은 어떤 관계인가? 일생을 희생과 봉사로 바친 슈바이처 박사는 성공이 행복의 열쇠가 아니라, 행복이 성공의 열쇠다라고 말했다. 물론 절차상의 정당성이 전제(前提)되어져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인간의 삶은 수레바퀴와 같아서 건강, 가정의 화목,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직업의 성공 등 여러 가지 가치가 균형을 이루어 맞물려 돌아가야 성공적인 삶인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성공과 행복은 불가분(不可分: 떼려야 뗄 수 없는)의 관계이며,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동반자(同伴者)이자 서로의 가치를 더욱 빛내는 조력(助力: 도와주는 힘)()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인생에서 직업의 성공이 바로 행복의 시작점인 큰 물줄기의 하나로, 인생의 수많은 선택 중, ‘흥미나 특기 그리고 적성에 딱 맞는 직업 선택이야말로, 일생일대(一生一代)의 가장 중요한 선택으로, 신중(愼重)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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