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또다시 철수설 휘말린 한국지엠

​​​​​​​트럼프 관세정책에 큰 타격…부평공장 등 일부 자산매각 나서 노조 즉각 반발…노사갈등, 인천 경제에도 충격 불가피

한국지엠이 또다시 철수설 위기에 휩싸였다. 사진은 한국지엠 정문 전경. (사진제공=인천시부평구)
한국지엠이 또다시 철수설 위기에 휩싸였다. 사진은 한국지엠 정문 전경. (사진제공=인천시부평구)

[편집자주] 한국지엠이 또다시 철수설 위기에 휩싸였다. 사측이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국내 직영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일부 시설 매각을 결정하면서 철수설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측의 결정에 노조는 일방적인 조치라며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또다시 노사 갈등 조짐도 보인다. 미국 등 북미 지역 수출이 주력인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돌변한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위기에 놓였다. 이번 조치는 실적 하락에 따른 자산 매각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매각이 모그룹인 글로벌지엠(GM)의 결정으로 알려지면서 철수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지엠의 현재 상황과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할 차기 정부의 과제를 짚어본다.

# 한국지엠 자산매각 돌입또다시 드리우는 철수설먹구름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최근 직영서비스센터 9곳과 부평공장 일부 토지 및 설비 매각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맞물리며, 한동안 잠잠했던 철수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핵심 SUV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차량의 약 80%가 북미로 수출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외 생산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길이 막혔다.

여기에 내수 판매 부진까지 겹치며 한국지엠은 이중고에 빠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지엠의 국내 판매량은 2297대로, 전년 동월(5230)보다 56.1% 감소했다. 특히 트랙스는 43.5%, 트레일블레이저는 56% 급감했다.

국내 생산 차종 축소를 보완하기 위해 들여온 북미 수입차량의 판매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부평2공장 가동 중단 이후 수입 확대에 나섰지만, 트래버스, 타호, GMC 시에라, 콜로라도 등 4개 차종의 4월 판매량은 100대로, 전년 동월(387) 대비 74.1% 급감했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자산매각까지 추진되자, ‘철수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이 글로벌지엠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매각 대상인 9곳의 직영서비스센터에는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장한 서울 영등포센터까지 포함돼, 내부적으로도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듯한 모습이다.

노조 반발 이건 선전포고사측 생산엔 영향 없다

이 같은 움직임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규백 한국지엠 노조 지부장은 임금 교섭과 단체협상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자산매각 계획을 발표한 것은 노조를 향한 선전포고이자 도발이라며, “사측 판단이 잘못됐음을 이번 교섭에서 반드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직영 정비센터는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고품질 서비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이를 매각한다는 건 내수 시장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평공장 토지나 직영센터 등 자산매각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이제부터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라며, “해당 시설은 생산 계획이나 활용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철수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정말 철수는 아닌가? GM의 해외 철수 전례가 주는 불안감

사측은 철수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글로벌지엠은 이미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유럽, 인도 등에서 공장을 정리하고 철수한 전례가 있으며, 한국지엠 역시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하던 군산공장을 갑작스럽게 폐쇄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지엠은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만 남아 있고, R&D 법인도 분리된 상태라며, “사측은 철수설을 부인하지만 실제로는 철수하기 좋은 조건이 점점 갖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 트럼프 관세가 불러온 위기차기 정부의 해법은?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인해 한국지엠이 올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20억 달러, 한화로 275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북미 수출 중심의 한국지엠 사업장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배경에서 63일 조기 대선을 통해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로 대미 협상력 복원이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등이 내란 연루 및 개인 사유로 연달아 사퇴하면서, 정부의 외교·경제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붕괴한 점도 우려를 더한다. 특히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는 올해 초 미국을 방문해 관세 폐지를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사직하며 협상은 좌초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환율이나 관세 같은 주권 사항에 대해 협의하려면 강력한 통수권이 전제돼야 한다차기 정부는 사활을 걸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실질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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