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수도권 서부지역 최대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인천은 GTX 2개 노선이 지나는 명실상부한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부권 GTX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은 것. 수조 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과 최종 정거장 설치를 두고 지역 내 기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부의 서부권 GTX 예타 통과의 의미와 앞으로 해결 과제를 짚어본다.
#검단·계양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 철도 중심지로 거듭난 인천
기획재정부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지난 10일 심의를 통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예타 통과에 따라 계양과 검단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심각한 교통난 해소에 획기적인 신교통수단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도입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서부권 GTX는 경기도 김포장기를 출발, 인천검단과 계양을 거쳐 경기 부천종합운동장까지 모두 21㎞를 잇는 사업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김포 한강신도시, 검단신도시, 계양 3기신도시, 부천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서울행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현재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검단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로 단축되는 등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권 GTX는 특히 현재 조성 중인 GTX B노선과 부천~서울역 구간 선로를 공용하게 돼 사업 효율성도 높다. 김포~검단~부천까지 구간 사업비는 모두 2조6710억원으로 추산된다.
서부권 GTX 도입으로 인천은 명실상부한 GTX 중심 도시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송도서울역~청량리 GTX B노선과 함께 모두 2개 노선이 지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환승역 등을 고려하면 송도 등 인천남부권과 검단 등 인천북부권 모두 GTX를 이용할 수 있어 출퇴근 혼잡 완화와 접근성 향상 등 극대화된 철도 교통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서부권 GTX 사업 확정이 향후 GTX D노선 조성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GTX D노선은 인천국제공항·영종·청라로 이어지는 노선과 경기 김포·검단에서 오는 노선이 부천을 기점으로 'Y자' 형태로 만난 뒤 서울 강남으로 이어지는 철도망이다.
이른바 Y자의 한 축의 건설이 확정된 만큼 인천국제공항과 영종, 청라지역 GTX 노선 신설 가능성 역시 높아지는 것이어서, D노선 경제성 확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수립 예정인 기본계획 과정에서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서부권 GTX 예타 통과에 지역사회 ‘환영’ 한목소리
기재부에서 서부권 GTX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됨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유정복 시장은 서부권 GTX 예타 통과 이후 입장 발표를 통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인천 서북부지역의 이동시간을 대폭 줄이는 교통 혁명”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인천시민들의 오랜 염원과 인천시의 전략적 대응이 이룬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인천 남부지역의 GTX B노선과 서북부지역의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그리고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 중인 GTX D 노선까지 연계되면 인천은 동서를 연결하는 초고속 광역교통망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검단지역을 지역구로 둔 모경종 국회의원(더민주·인천 서구병)은 서부권 GTX 예타 통과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가장 큰 고비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라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가 연결되면 검단에서 서울역까지 단 20분이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것은 착공과 완공까지의 속도전”이라고 강조하며 “검단에 GTX 시대가 조속히 열릴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챙기겠다.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과 인천 2호선 연장 등 아직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사업들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계양구를 지역구로 둔 유동수 국회의원(더민주·계양갑)도 자신의 SNS를 통해 “서부권 GTX는 더 나은 계양을 향한 변화의 신호탄”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계양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생활권 시대가 열리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라고 평가했다.
지역 주민들도 서부권 GTX 예타 통과를 반기고 나섰다.
서구 아라동에 거주하는 이모씨(30·여)는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서울로 가는 버스 노선도 부족해 매일 정체에 시달렸는데, 최근에 인천 1호선 연장선도 개통하고 갈수록 교통편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서부권 GTX도 하루빨리 연결돼 서울로 가는 철도가 늘어나 혼잡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민간투자 이끌 수익성 확보 ‘숙제’
서부권 GTX 사업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큰 관문은 통과했지만, 적절한 수익성 확보에 민간투자를 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현재까지 추산되는 사업비는 2조6710억원 수준인데,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인천 송도에서 공사 중인 GTX B노선의 경우 사업 초기 공사비 증가 등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시공사와 투자사들이 이탈하기도 했다.
국내의 한 철도 전문가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사업성이 있다는 방증이지만, 천문학적인 철도사업 특성상 노선 계획 등에 있어 충분한 수익성을 낼 수 있어야 민간투자를 끌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GTX 도입에 따른 시내 교통망 확충도 숙제다. 통상적으로 GTX는 역과 역 사이가 멀기 때문에 GTX 도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시내 교통망을 촘촘히 갖춰 더 많은 지역 주민이 GTX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부권 GTX 사업은 예타 통과에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뜨거운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노선이 지나는 서구 검단, 계양구 지역을 중심으로 신설되는 역사를 어느 곳으로 할지를 두고 치열한 선점 다툼이 예고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광역교통망은 선거의 단골 공약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해법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될 것”이라며 “실효성 있고 가능성 있는 공약 전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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