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6월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인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인천 지역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방선거까지 강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 현안 해결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 지역 현안은 물론 인천 주요 현안에도 연관이 깊어 역대 다른 정권보다 속도감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번 6·3 대선 이후 인천의 정치 변화를 짚어본다.
#인천서 과반 득표 성공한 이재명 대통령, 내년 지방선거 ‘판도’ 뒤집나
지난 6월3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에서 104만4295표를 얻어 51.6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77만6952표를 얻어 38.44%에 그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압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7만6739표로 8.7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2만743표로 1.02%에 그쳤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천 10개 군·구 중 무려 8개 구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계양을 지역이 포함된 계양구에서는 인천에서 가장 높은 55.2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에서는 다소 낮은 48.30%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김문수 후보의 40.68%보다 앞선 결과였다.
이 대통령은 인천 대표 보수 텃밭인 강화군과 옹진군에서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보이며, 인천 표심이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투표 결과만 보면 강화·옹진군의 여전한 보수 성향이 확인됐다. 강화군에서는 이 대통령이 39.51% 득표율에 그쳐, 김문수 후보의 54.46%에 뒤처졌다. 옹진군에서도 이 대통령은 37.24%의 득표율에 그쳐, 김 후보의 54.22%에 밀렸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인천 대표 보수 텃밭의 균열이 감지된다. 강화군에서 이 대통령이 득표한 39.51%는 3년 전인 2022년 대선 당시의 35.48%보다 약 4% 증가한 수치다. 1년 전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가 얻은 35.74%보다도 4% 이상 증가했다.
옹진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옹진군에서 얻은 37.24%의 득표율은, 민주당 계열 후보로서는 2002년 열린우리당 노무현 후보(37.53%)에 이어 역대 2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득표율에 거의 근접한 결과다. 이를 종합하면, 인천의 대표 보수 강세 지역인 강화·옹진군 역시 ‘이재명 대세론’에 일부 휩쓸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이번 대선에서 인천 시민들이 이재명 정부에 보낸 과반 지지 움직임은,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불과 3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돌풍이 인천을 휩쓸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을 필두로 무려 8개 군·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며(국민의힘 내부 공천 갈등으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故 유천호 강화군수 포함) 인천 정치권을 사실상 싹쓸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부평구청장과 계양구청장 단 2석만 얻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년 뒤 지방선거에서 싹쓸이 설욕까지 가능하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1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계양을 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러지면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졌던 2017년,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인천에서 41.20%의 표를 얻어, 홍준표(20.91%)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23.65%) 국민의당 후보를 눌렀다.
그 후 1년여 만에 치러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을 비롯해, 인천 10개 군·구 중 9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1년 내외에는 유권자들이 ‘여당을 믿어주자’는 기대 심리를 갖는 경향이 있어, 대선 직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현재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장악 움직임 등 이재명 정부의 지나친 독주가 이어질 경우, 1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을 견제하려는 반대 표심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앞으로 1년간의 정치권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현안 해결 속도 붙을까? 기대와 우려 교차
인천 지역구 출신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해묵은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계양구는 계양테크노밸리 조기 조성, 계양 고속도로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 노선 등 굵직한 현안 해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내건 인천 10개 지역별 공약 역시 일정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에서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대선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원회 구성 없이 바로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현안 전달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천시는 대선 기간 ▲인천발 KTX 인천공항 연장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 노선 조속 추진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지역 현안을 정리해 여야 주요 후보에게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 측으로부터 지역 현안에 대한 확답을 받은 바 없어, 우선 추진 여부에 따라 일부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내란 종식이나 사법부 개혁 등 국가적 의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내란 종식, 지역 발전 본격화”… 인천 시민들의 바람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의 충격과 올해 6월 조기 대통령 선거까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격변을 겪은 인천 시민들은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내란 종식과 지역 발전에 힘써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서구 검단동에 거주하는 강모 씨(43)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국민 분노가 결국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국민 뜻에 반하는 비상계엄 사태가 다시는 없도록 정부가 철저히 국민 관점에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화군에 거주하는 조모 씨(65·여)는 “새로운 정부는 소외된 지역의 고충을 경청해야 한다”며 “북한과 인접해 생활에 큰 제약이 있는 강화군민들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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