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북한 핵폐수 괴담에 ‘청정 강화’ 피해 커져

​​​​​​​일부 유튜버 통해 “서해가 북한 핵폐수로 오염됐다” 괴담 확산 정부·인천시 조사서 아무 문제없어, 괴담 탓에 강화 방문객 급감, 주민 큰 피해 객관적 검사에도 불안감 여전, “허위 주장 적극 차단 시급”

북한의 핵 폐수 방류 의혹에 따라 강화 앞바다 등에 긴급 수질조사가 실시됐다. (사진제공=인천시)
북한의 핵 폐수 방류 의혹에 따라 강화 앞바다 등에 긴급 수질조사가 실시됐다. (사진제공=인천시)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북한의 핵폐수 방류로 서해 일대가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청정 강화지역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인천시와 정부의 합동 실태조사 결과에서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의혹이 괴담으로 확산하면서 강화를 찾는 방문객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반복되는 괴담에 흔들리는 강화지역의 고충과 해결 방법은 없을지를 짚어본다.

#서해에 핵폐수 방류? 괴담에 뒤흔들린 청정 강화

이른바 북한의 핵폐수 방류설이 대한민국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확산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북한 소식을 다루는 국내의 모 언론사가 북한 황해북도 평산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핵폐수가 무단으로 방류, 이 물질이 예성강을 따라 서해로 유입됐다는 주장이다.

복수의 인터넷 매체 등을 종합해 보면, 황해북도 평산군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은 과거에도 요주의 시설로 국회 등 국가기관에서 주목하는 곳이다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캐낸 원광을 정련 시설에서 처리한 뒤, 나머지는 농축 시설로 옮기거나 남쪽 야외 호수에 파이프를 통해 직접 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폐기물에 우라늄 붕괴 생성물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마철에 남측 야외 호수가 넘치면 예성강으로 물이 흐른다는 것해당 언론사는 북한이 최근 해당 호수와 예성강을 직접 연결하는 배수로를 건설, 핵폐수가 서해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괴담은 그치지 않았다. 최근 강화군 삼산면의 한 해수욕장을 찾은 유튜버가 기준치의 8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알리면서 파문이 커진 것이다괴담이 확산하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달 초 현장조사반을 파견해 해당 해수욕장을 비롯한 강화군 주요 지점 방사능 준위 수치를 측정한 결과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역사적 유물과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수도권 최대 휴양지인 강화는 본격적인 여름철과 휴가철이 다가왔음에도, 확인되지 않은 방사능 괴담 탓에 방문객이 크게 줄어드는 후폭풍에 휩싸였다특히 펜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석모도 인근에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으며, 국내 최대 새우젓 판매 어시장인 외포리에 방문객이 줄어 상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내가면 외포리의 한 상인은 폭우와 폭염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핵 관련 괴담 때문에 날이 좋아도 방문객이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고충을 호소했다.

외포리의 한 어민도 지역 건어물 공장에 직접 잡은 해산물을 납품하는데, 최근 공장에 강화도에서 생산했다는 이유로 반품이 무더기로 들어와서 큰 손해를 입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삼산면 석모도의 한 주민도 정부 검사 결과에서 이상이 없다는데, 일부 유튜버들이 성능이 낮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측정기를 들고 와 강화 바다에 무슨 큰 문제가 있는 양 의혹을 확산하고 있어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호소했다.

#인천시·정부 잇따른 조사 방사능 문제 전혀 없어

이처럼 SNS 등을 통해 강화 바다 방사능 관련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강화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자, 인천시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시 수산기술지원센터는 북한 핵폐수 논란이 제기된 이후인 77일과 10, 강화군 삼산면, 하점면, 선원면 해역에서 직접 수산물 시료를 수거하여 방사능 검사를 시행했다조사는 백합, 가무락, 밴댕이(반지), 병어 등 총 4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모든 시료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시는 모든 검사 결과를 강화군과 관련 어촌계와 생산자들에게 공유했다. 또 수산기술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강화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검사를 통해 수산물 안전성을 확보하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 조사에서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 원자력위원회는 논란 이후 강화와 김포 6개 지역의 해수를 채취하여 우라늄 농도를 분석한 결과, 과거 조사했던 2019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거나 유사한 수준의 농도라고 밝혔다.

우라늄의 경우 2019년에 비해 일부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방사선 세슘의 경우, 최근 5년간 서해에서 측정한 수준 미만으로 나타났다아울러 중금속의 경우, 해양환경기준에 비해 미만이거나 일부는 검출되지 않는 등 전체적으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 관계자는 공식자료를 통해 결과를 발표하고, 당분간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관계 부처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지지 않는 괴담 정부가 적극 노력해야

정부와 인천시가 지속적인 수질검사 결과를 통해 핵폐수 오염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SNS를 중심으로 하는 괴담은 여전히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일부 게시글은 정부 검사 결과를 부정하는 등 악의적 내용까지 여과 없이 유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괴담은 결국 강화 지역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민들의 고통으로 확산하고 있다. 본격 휴가철임에도 강화를 찾는 방문객들이 예년에 비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은 정부가 괴담 차단에 나서줄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가톨릭환경연대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 31곳은 공동으로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핵폐수 오염과 관련한 허위 정보 유포 근절과 강화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서해 관련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불신하거나 의혹을 증폭해서는 안 된다라며 정부와 사법기관이 허위사실 유포를 엄단하고, 강화도 주변 바다 방사능 감시 등 상시 대응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는 자신의 SNS정부와 국책기관이 강화와 김포 등 모두 10곳의 해수를 채취해 방사성 핵종 2종과 중금속 5종을 분석한 결과, 불검출 또는 환경기준 이하로 나타나 명확하게 이상 없음이란 결과가 나왔다라면서 그런데도 최근 일부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화 앞바다가 오염되었다는 식의 허위 정보와 과장된 주장이 퍼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 군수는 이러한 허위 정보는 강화군민 불안을 부추기는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라며 지금 강화 앞바다는 수많은 철새가 날아들고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발을 담글 수 있는 깨끗한 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화군은 앞으로도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근거 없는 소문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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