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의 발견] 건강과 장수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먼저, 백과사전에서 건강의 특성(特性:특이성)을 설명하기를, “건강은 생존의 조건일 뿐만 아니라 행복의 조건이기도 하다. 건강이 나쁘면 어떤 좋은 조건에서도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없으며, 건강하다고 하는 최대의 조건은 사회생활에서의 활동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생명유지에 결코 불안감이 없다는 것이며, ‘사회생활에서의 왕성한 활동능력, 수많은 외부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고 하는데, 이는 인간에게 건강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건강을 잘 지키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건강이 곧, 삶 자체라는 말인 것이다. 그래서 오랜 과거시절부터 내려온 대표적 성어(成語:말을 이룸, 옛사람들이 만든 말)들로는, 소노다소(少怒多笑:화를 적게 내고 많이 웃으면 건강에 좋다), 소번다면(少煩多眠:근심과 걱정을 적게 하고, 많이 웃으면 건강에 좋다), 소식다작(少食多嚼:적게 먹고 많이 씹으면 건강에 좋다), 소염다초(少鹽多醋:염분을 적게 섭취하고, 식초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소욕다시(少慾多施:욕심을 적게 갖고 남을 많이 도우면 건강에 좋다), 소육다채(少肉多菜:고기를 적게 먹고, 야채를 많이 먹어야 건강에 좋다), 소차다보(少車多步:옛날은 수레, 오늘날은 차를 타기보다는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 등이 있는데, 마지막으로 가장 울림을 주는 실건실제(失健失諸: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가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가장 평범하고 상식적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지켜지기가 쉽지 않은 것들이다.

다음으로, 성경사전에서는 건강을 설명하기를 몸이 튼튼하고 병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의식(意識:깨어있는 상태에서 자신이나 사물에 대해 인식하는 작용)이나 사상(思想:생각이나 의견)이 바르고 건실(健實:생각, 태도 등이 건전하고 착실함) 한 상태라고 한다. 건강에 대한 성경구절을 살펴보면, ‘건강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잠언)인 반면에, 병은 간혹 죄의 결과로 인식되었다(요한복음). 그리고 예수께서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원이 필요 없듯이 자신은 이 땅에 의인(義人)을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위해 오셨다(마태복음)’고 선포하셨다.

성경에서의 건강은 몸을 하나님의 성전(聖殿)으로 보며, 말씀과 신앙을 통해 육체·정신·영적안녕을 함께 돌보라는 관점(觀點:이장이나 생각하는 각도)으로 제시되고, 치유(治癒)는 단순한 병의 회복을 넘어 죄와 상처로부터의 회복을 포함하는 전인적 [全人的:((()를 모두 갖춘]인 의미로 설명되고 있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건강의 핵심관점으로, ‘우리 몸은 하나님의 성전(에베소서)’은 신체를 소중히 관리할 책임을 강조한 것이며, 육체적·정신적·영적건강을 함께 간구(요한삼서)하며, 신앙이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순종하는 것이 질병으로부터 보호(잠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성경에서 말하는 건강의 실천적 조언으로, 건강을 영적·육체적·정신적·사회적 균형으로 관리하라고 권면(勸勉:알아듣도록 권하고 격려하여 힘쓰게 함)하는 것이다. 덧붙여 균형적 수면, 해로운 습관 중단(흡연 등), 과식 피하기 등과 같은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제시(提示:글로 드러냄)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건강에 대한 국어사전의 의미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의 의미이고, 유의어는 강녕(康寧:몸이 건강하고 편안함, 오복중 하나, 안녕, 평안), 건승(健勝:탈이 없이 건강함), 건전(健全:건강하고 병이 없음, 생각이나 행동 등이 건실하고 올바름)이고, 반의어는 쇠약(衰弱:몸이 쇠하여 약함), (:변고나 사고), 변고(變故: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 허약(虛弱:힘이나 기운이 없고 약함)이다. 그런데 건강하면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 건전해야 한다. 영어에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Sound mind, sound body-영어단어 sound는 동사로 들리다’, 명사로 소리’, 형용사로 완전한, 건전한, 자유자재의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단어)”이라는, 가장 이상적 인간상의 표현이 있다. 한마디로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은 상호작용하는 불가분(不可分:떼려야 뗄 수 없는)의 관계를 의미하며, 국제보건기구(WHO) 헌장에도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安寧:아무 탈 없이 편안함) 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적시(摘示)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구체적인 건강의 평가요소로는 신장, 체중과 같은 외향적 계측(計測:재거나 계산함)이나 내장(內臟)의 여러 기관들의 기능적 요소로, 기관의 생리적 기능이나 종합적인 체력 등, 그리고 정신적, 기능적 요소로 분류한다고 한다.

인간세계 어느 곳에서나 '건강'이라는 키워드(keyword)만큼 중요한 단어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라마다 건강 속담은 거의 존재하는 것 같다. ‘감기는 밥상머리에서 내려앉는다(밥만 잘 먹어도 병은 낫는다.)’어질병이 지랄병 된다(작은 병이 커져 큰 병이 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고, ‘좋은 아내와 건강은 최고의 재산이다.’ 영국 속담이며, ‘음식을 충분히 소화해 내는 사람은 질병이 없다.’ 인도 속담이다. 또한 걸으면 병이 낫는다.’ 스위스 속담이고, ‘건강과 다식(多食)은 동행하지 않는다.’ 포르투갈 속담이며, ‘건강한 자()는 모든 희망을 안고, 희망을 가진 자는 모든 꿈을 이룬다.’ 아라비아 속담이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의학의 아버지,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건강명언을 수없이 남겼다. 그중에서도 울림을 주는 것들로,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음식이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 ‘음식은 약()이 되지만,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라는 말들을 남겼는데, 이 또한 섭생(攝生:양생)의 중요함과 소식(小食)을 강조한 말인 것 같다. 이웃나라 일본은 세계적 장수국가로 정평(定評:모든 사람이 다 같이 인정하는 평판)이 나 있는데, 그 비결은 바로 소식, 맑은 물과 공기 그리 온천욕이라고 한다. 명사들의 건강명언을 대표하는 셋으로, ‘내 인생에서 나의 행복보다, 내 가족보다, 내 일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의는 내 몸 건강이다.’ 실리콘밸리의 야전형 전략가 나발 라비컨트의 말이고, ‘좋은 건강과 분별력(分別力:세상 물정에 대한 바른 생각이나 판단)에 대하여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능력은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두 개의 가장 축복이다.’ 고대 로마 철학자 퍼브릴리어스 사이러스의 말이며, ‘건강은 풍요로움이고 조화로움이며 행복이다.’ 인도 작가, 전문 마술사 아밋 칼란트리의 말이다. 그렇다. 결론은 내 몸 하나 잘 돌보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러고 나서 돈도, 행복도, 성공도 있는 것이다. 적절한 섭생(고루고루 균형 있는 음식물 섭취)과 운동, 절제(節制:정도를 넘지 않도록 알맞게 조절하여 제한함)의 삶이 건강을 지키고 장수의 지름길인 것이다. 한마디로 답은 명확 간단하다. ‘매일 삼시세끼 대하는 밥상이 영순위 의료기관이고, 매사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삶의 자세와 실천, 그리고 걸어야 건강하고 오래 살게 되는 것이다.

장수(長壽)의 사전적 의미는, ‘오래 삶, 또는 그 수명(壽命)’으로 생명체가 평균이상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의어에는 대수(大壽), 만수(萬壽), 장생(長生)이 있고, 반의어에는 단수(短壽), 단명(短命)이 있다. 그리고 장수라는 말이 본래 임기보다 오래 또는 반복해서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날을 백세시대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백세 즈음까지 사는 사람들은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평균(기대)수명은 83.7(남자80.8, 여자 86.6), 건강수명은 72.5(남자 70.7, 여자74.1), 오래 산다 해도 85세 전후로, 90세를 넘는 경우도 그렇게 흔치 않다는 말이다. 대체로 노년은 30년 정도를 보내게 되는데, 노년의 첫 10(60)은 은퇴직후 활동적(活動的) 시기이며, 다음 10(70)은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회상적(回想的) 시기이고, 마지막 10(80)은 대체로 한 가지 이상의 병마(病魔)와 싸워야 하는 간병적(看病的) 시기, 어찌 보면 오늘날 장수시대는 다른 말로 유병장수(有病長壽)시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놓여있는 장수시대를 축복으로 볼 것인지 재앙으로 볼 것인지 의문점이 생기는데, 답은 간단하다. 사전 준비되어있으면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재앙이 된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노년이 가까워 저서야 당황한 나머지 허겁지겁 준비해서는 낭패(狼狽:일이 실패로 돌아가 매우 딱하게 됨)를 볼 수 있으니, 매사 그러하듯 이 점에서도 젊은 시절부터 중년 장년에 이르기 까지 철저하고도 주도면밀(周到綿密)(꼼꼼한, 물샐틈없는, 빈틈없는) 사전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노년이 되어 필수요건(要件:필요한 조건)으로 우선순위를 매겨보면, 남자와 여자가 조금 다른데, 남자는 첫째 아내, 둘째 건강, 셋째 돈, 넷째 친구, 마지막으로 ()일이고, 여자는 첫째 돈, 둘째 건강, 셋째 친구, 넷째 취미(수집이나 애완동물 기르기 등), 마지막으로 남편이라고 한다. 남녀의 공통적으로 순위를 정해 보면, 첫째는 돈, 둘째는 건강, 셋째는 친구, 넷째는 배우자, 마지막으로 취미나 일거리 등인 셈인데, 큰 틀에서 구체적으로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무엇보다도 맨 먼저 노년을 대비한 가장 중요한 것은 , 경제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돈과 건강은 젊은 날부터 근검절약과 저축그리고 절제있는 삶이 가장 중요한 근본이 된다. 노년에는 일정액의 목돈과 고정 수입이 반드시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 돈이 노년에 유일(唯一)한 답()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과의 삶의 질()에서 차이가 나게 하는 대표 중 대표인 것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장수의 비결은 우리의 손과 마음에 달려있다고 한다. 질병에서 자유로워져 자신의 수명동안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독립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느냐는, 단순히 양적이 차원에서 수명을 늘리는 것 이상 삶의 질에서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경제력과 건강은 양립(兩立), 병존(竝存)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족, 특히 배우자 그리고 친구와 같은 인간관계이다. 노년에는 친구는 돈이나 건강 다음으로 꼭 필요한 존재이다. 노년이 되면 자식들은 한창 일할 나이어서 바쁘고, 배우자와는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할 수 없는 경우도 요즘 세상에는 흔한 일이 되었다. 어쩌면 가족관계보다 친구관계가 훨씬 더 행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친구관계는 동성이 일반적이지만, 이해관계가 아니라면 이성이면 어떠랴?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 살 것인지, 혼자 살 것인지? 또한 도시 살 것인지, 시골 살 것인지?이다. 당연히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은 혼자 사는 단점이. 가족과 함께 사는 단점은 혼자 사는 장점이 되고, 도시 사는 장점은 시골 사는 단점이 되고, 도시 사는 단점은 시골 사는 장점이 되기는 한다. 이 두 가지는 개인의 성격과 취향(趣向)에 따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노년에 결코 소홀히 다루거나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선택사양 중 하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 (거리), 취미인데, 평소 젊은 시절부터 습관화, 길들여져 있어야 한다. 주업(主業:본업)과 부업(副業), 여업(餘業) 그리고 취미 등을 인생이라는 하나의 연장선에 놓고, 젊었을 때부터 주도면밀(周到綿密)한 계획과 실행, 실천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젊음은 자연이 준 선물이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자신이 만든 예술이다.’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었던 가슨 카닌의 명언을 인용하는 것으로, 글의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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