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의 발견] 취미와 여가, 휴식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취미(趣味:hobby, interest)의 사전적 의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해 하는 것놀이로 이익을 추구하는 활동인 노동, 사업 등이나 자기수양의 훈련과 공부와는 구별된다. 특히 취미는 효율성이나 숙련도, 잘하고 못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저 본인이 좋아하고 그것으로 만족하며, 만병의 근원인 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stress, strain:압박, 긴장감)를 풀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상대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묻곤 한다. 한마디로 여가 시간을 어떤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느냐?’라는 물음인데 이렇다 할만한 것이 없으면, ‘독서나 음악 감상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의 취미의 종류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짐작하고 평가할 수 있다. ‘취미나 여가생활, 그 자체가 미적(美的)이고 고결(高潔:고상하고 순결함)할 만큼의 교양을 몸에 지니고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의 말이다.

여가와 휴식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생활시간에는 노동시간(직업적인 일이나 가사 등)과 생리적 필수시간(식사, 수면, 목욕 등)으로 대별(大別:크게 나눔)되는데, 노동시간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한 시간이고, 생리적 필수시간이란 생리적으로 최소한의 필요한 시간으로 생리적 구속시간, 노동시간을 사회적 구속시간이라고 한다. 여가, 레저[leisure, free time, spare time/ avocation(취미, 여가활동, 부업) vocation(천직, 주된 직업)]를 영어 단어로 풀어 해석하면, (일이 없어) 남는 시간, (생활시간 이외의) 자유시간으로, 생명유지에 필요한 필수(必須) 시간을 제외한 시간이다. 그런데 역설적(逆說的)으로 일과 여가는 서로 불가분(不可分:떼려야 뗄 수 없는)의 관계로 적당한 여가와 휴식이 있어야 하는 일, 특히 직업적 일에 능률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휴식이란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쉼의 의미로, 특정한 활동(정신적 활동, 육체적 활동 둘 다) 전후(前後) 쉬는 것으로 유의어에는 게식(憩息:잠깐 쉬어 숨을 돌림), 게지(憩止:일을 하다가 잠깐 쉼), 게휴(憩休:잠깐 쉬면서 숨을 돌림), 휴게(休憩:일을 하거나 걷는 도중 잠깐 쉼)가 있다. 영어단어로는 쓰임새마다 각각 다른데, rest [take a rest 휴식을 취하다 (cf.) take the rest 나머지를 취하다], break(coffee break 잠깐 쉬면서 커피 마시는 시간, spring break 한 주 정도의 봄방학, break time 영업 중 손님이 없는 오후시간을 이용 1~2시간 정도 쉬는 시간), relaxation(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쉼, 휴식 삼아 하는 일, 즐거운 일을 하면서 취하는 휴식), respite(한숨 돌리기, 일시 중단), breather(a five-minute breather 5분간 휴식), recess(at recess 휴식, 휴회시간에) 등이 있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올바른 여가를 체험하려면,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것으로, 첫째는 체험을 내가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둘째는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본질적으로 자기만의 장점으로 동기부여(動機附輿:집단이나 개인에게 어떤 특정한 자극을 주어 목표하는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일)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오스트리아 의사. 생리학자,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사랑인데 한 가지를 더 든다면, ‘놀이이다라는 말에서, ‘놀이란 오늘날의 다양한 여가활동을 말하는 것 같다. 여가활동이야 말로 휴식과 즐거움을 주어 인간의 행복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삶의 활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등 인간의 삶에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취미나 여가활동은 그 나라의 문화나 정서에 부합(符合: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꼭 들어맞음)되어야 하며, 자신의 성격, 체력, 건강상태, 취향(趣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인의 경제적 능력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재론(再論)의 여지(餘地:어떤 일을 하거나 일어날 가능성, 희망)가 없는 것이다. 사실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도 돈이 들지 않는 것은 몇 가지 안 된다. 일반 대중들이 주로 하는 취미나 여가 활동은 비교적 돈이 적게 들거나 거의 안 들지만, 사람들이 드물게 즐기는 취미나 여가활동은 돈이 많이 들어, 자칫 과소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그로 말미암은 부정적인 요인들을 사전에 감안(勘案)하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처사(處事)’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과 같이 인류역사상 유례(類例:같거나 비슷한 예, 이전부터 있었던 사례) 없는 물질문명의 발달로 말미암아 모두가 풍요를 누리고 살고 있어 일하고 밥만 먹고살 수는 없기 때문에 개인마다의 취미나 여가활동은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면에서 그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할 뿐만 아니라 가치를 두고 있어, 이에 편승(便乘:세태나 남의 세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거둠을 비유적으로 말함)하여 취미나 여가, 레저 산업도 발달되면서 산업발전에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여가활동을 통해서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自己啓發), 또는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가활동, 취미활동을 가족이나 친구 무엇보다도 직장동료들과 함께 하면, 서로 친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더욱 원만하게 할 수도 있다. 여기에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포함시킨다면 삶의 보람까지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산업사회에서는 노동시간의 감소와 레저, 여가시간의 증대가 각계각층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여가시간에 펼쳐지는 활동의 질()은 사회적·문화적 배경에 따라 규정되고, 대중매체들의 영향으로 특정 여가 활동이 유행으로 번지기도 한다. 때로는 국내에서, 그리고 세계적 유행의 흐름을 타기도 하는데, 이전만 해도 등산인구가 많았지만 어느 모 TV방송사에서 낚시프로그램을 인기리에 방영한 이후 오늘날은 낚시 인구도 많은 것이 그 실례(實例:구체적인 실제의 본보기)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늘 여가를 활용하기 위해 바쁘고, 열심히 일하고, 평화 속에서 살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 그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고, ‘레저와 호기심은 인류에게 유익한 지식을 발전시키지만, 쓸데없는 논쟁이나 힘든 일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영국의 문학가 새뮤엘 존슨의 말이며, ‘레저가 적은 나라에 높은 문화는 자라지 않는다.’ 미국의 성직자 헨리 비처의 말은,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나라는 레저가, 레저가 발달되어 있는 나라는 문화가 융성(隆盛:기운차게 일어나거나 대단히 번성함)한다.’는 말인 것이다. 그렇다면 레저에는 수많은 유형(類型)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으뜸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여가선용이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경우를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대동소이(大同小異:거의 비슷비슷)할 것이다. 아마도 TV시청이 으뜸일 것이다. ‘틈이 많다는 것은 헛된 시간이 많다는 것으로, 술을 마시거나 아내를 때리는 정도의 시간 밖에 없는 노동자에게 틈이 있다면,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되고 만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로버트 허킨즈의 말이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자 경제대국인 미국의 경우, 조사에 의하면 TV시청과 독서가 40%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수많은 종류의 여가활동들은 한 자릿수이거나 소수점 이하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TV시청은 우리에게 유익한 점보다 해()가 더 크다.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보는 드라마의 경우 현실과 동 떨어지는 스토리, 범죄를 유발할 수도 있고, 때론 방법을 제시(提示)하기도 하며, 저급한 정치 논리 등의 나쁜 뉴스나 대담프로, 광고의 홍수 속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이게 된다. 광고의 목적이 무엇인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삶이 불충분하고 충만하지 못한 것이라고 느끼도록 만드는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낸다. 그러므로 TV시청보다는 일간신문(중앙지와 살고 있는 지역신문 지방지), 잡지(시사, 교양, 취미 같은 정기간행물), 관심 분야의 유튜브나 인터넷서핑 그리고 가장 의미 있는 것으로 생각을 글로 정리하기등이 훨씬 더 유익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유익하다. 특히 노년에는 일상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TV시청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疲弊)해져가는 것을 경계해야만 한다.

다음으로는 야외활동의 취미, 여가활동이다. 당연히 청소년들이야 구기종목(농구 배구, 배구, 야구 등)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의 경우는 건강관련 스포츠 활동은 적은 반면 주로 컴퓨터 관련게임, 당구, 포켓볼, 관람 등이 주()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 연령층에 해당되는 주된 여가활동은 무엇들이 있는가? 스포츠와 건강 활동(산책, 조깅, 헬스, 등산, 자전거, 골프 등), 놀이와 오락(컴퓨터 게임, 당구. 카드 등), 관람 및 감상(영화, 연극, 스포츠, 콘서트 등), 취미와 교양(사진, 악기, 그림그리기, 붓글씨 등), 관광 및 여행(드라이브, 캠핑, 국내나 해외여행), 사교활동(친구나 이성, 직장동료와 만나 대화하며 차나 술 마시기 등)이 있는데 그 밖의 여가활동으로는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 낚시, 정원 가꾸기, 텃밭 가꾸기, 애완동물 기르기, 수집(collection),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하다. 요즘은 살고 있는 근처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일반인들 대상으로 다양한 강좌들이 매 학기 개설되니 각자 선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여가활동에는 레크리에이션(recreation)도 포함이 되는데 레포츠(레저와 스포츠의 합성어로, 즐기며 심신단련을 함), 게임, 민속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주로 직장 내() 연수나 워크숍 등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여가선용(善用)은 바로 국가나 사회,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행()하는 자원봉사(自願奉仕)’이다.

이 글 제목을 이루는 세 단어 중, 우리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자타(自他)가 공인(公認)할 수 있는 것으로 휴식일 것이다. 그 중요성에 대해 명사들의 명언들을 통해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 할 것 같다. ‘휴식은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의 말이고, ‘노동 뒤의 휴식이야 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다.’ 근세철학을 완성한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말이며 한가로운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또한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재() 충전이다.’ 미국의 대중문화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인 코미디언 밥 호프()의 말이고, ‘휴식을 취하라. 휴식한 밭은 풍성한 수확을 준다.’ 로마제국시대 시인 오비디우스의 말이며,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다. 여름날 나무아래 잔디에 누워 물소리를 듣거나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보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영국의 은행가, 정치가, 생물학자, 고고학자 존 러복의 말이다.

끝으로 휴식에 관한 울림과 공감(共感)’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어 명문장을 우리말과 원문(原文)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맺는다. ‘세상의 기준에서 잠시 벗어나 내 호흡대로 살 수 있는 시간, 나에게 맞는 쉼을 찾는 것, 그것이 곧 휴식이다. 쉼은 뒤처짐이 아니라 내 삶의 리듬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Step away from the world's standards, and live at your own rhythm. Finding rest that suits you is true relaxation. Rest is not falling behind; it is the unseen force keeping life in rhyt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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