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것들을 시장에서 교환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면, 공공성, 우정과 사랑, 명예, 시민의 참여 등 인간사회의 덕목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경제성, 효율성, 능률만을 추구, 따지기보다는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파헤쳐 보자는 것이, 이 글의 취지이다.
제1. 가정의 화합(和合:화목하게 어울림), 화목(和睦: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 영어단어 ‘family’는 우리말 의미로는 ‘가정, 가족, 집안 식구, 가문, 가계 등’ 의미로,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문장을 구성하는 각 단어의 첫 알파벳이 모인 두문자어(頭文字語)이다. 의미를 따져 보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로, 가정과 가족의 기본이자 근본은 ‘부부간 사랑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부부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덕(德:인간으로서 도리를 행하려는 어질고 올바른 마음이나 훌륭한 인격)을 베풀며, 힘들어할 때 공감(共感:상대의 의견·주장·감정 따위에 대하여 자신도 그렇다고 느낌)하고 배려(配慮: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하며 격려(激勵:마음이나 기운을 북돋우어 힘쓰도록 함)도 해주고, 갈등이 있을 때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무엇보다도 ‘서로 상대를 존중하고 존재가치를 인정하며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랑을 기반으로 한 신뢰와 이해 그리고 존중이 가정을 화합, 화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가정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어렵고 힘들 때 맨 먼저 찾게 되는 편안한 안식처인 휴식공간이 되어야 하며, 건강과 돈, 경제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화가 화목한 가정을 위한 첫 번째 요건(要件:필요한 조건)’이다. 하나 더 구성원 각자 제 역할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화목을 저해(沮害)하는 요소로 대표적인 것은 ‘대화의 단절(斷切)’이고, 다음으로 ‘가족 관계 내에서 이해득실을 따지거나 서로 내 것 먼저 챙기고, 비교나 시기 질투는 불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는 것을 결코 간과(看過)해서는 안 된다. 가족이란 태어나면서 맺어지는 가장 일차적이고 폐쇄적인 집단이자 인간관계이므로, 서로 존중하고 소통(疏通:생각하는 바가 서로 통함)하는 노력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 나라의 사회 안정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집안이 편해야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싶다. 그런데 여기서 가화(家和)의 근원은 부부, 부자, 형제의 도리를 말하는 것이다. 바로 가족을 이루는 기본은 3친(親), 즉 부부(夫婦), 부자(父子), 형제(兄弟)로, 결국 가정의 화합, 화목은 3친의 도리(道理: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바른길)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3친의 도리란? 첫째는 부화부순(夫和婦順:남편과 아내가 서로 이끌어주고 따름)의 도리, 둘째는 부자자효(父慈子孝: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함)의 도리, 마지막으로 형우제공[兄友弟恭:형제는 형은 아우를 우애(友愛)하고 아우는 형을 공손히 대함]의 도리이다. 한 가정의 화합, 화목이야 말로 그 집안이 만사형통(萬事亨通)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제2. 가족들의 건강과 무탈(無頉): 여기서 말하는 ‘건강’은 육체적·정신적, 즉 ‘몸과 마음의 건강’을 말하는 것이다. ‘무탈’의 본래의 의미는 ‘뜻밖의 사고·병·걱정거리 없이 평온하고 안정된 상태’로,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맥락(脈絡사물이 서로 이어져있는 관계나 연관)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이다. 보통 일상에서 돈 걱정, 인간관계, 직업만족도 등이 안정되면 행복에 가까운 관점으로 여겨지지만, ‘가족의 건강과 무탈함’도 따라야만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여타 삶의 여건들로 행복한 상황이라도, 가족 중 누군가가 중병(重病)에 있거나 무탈하지 못하면, 나 혼자만 삶의 만족과 행복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건강하고 무탈해야만 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나의 ‘건강과 무탈’이 가족들의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나도 일상에서 매사(每事) 조심, 신중(愼重) 해야 하는 것이다. 예(例)로 부모님께 ‘효도’란? 그렇게 거창(巨創) 한 것 아니다. ‘내 몸 건강 잘 지키고 무탈하며, 내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효도하는 것’ 아닌가?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라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고 그리고 만족해야만 한다.
제3. 평범한 일상: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보통은 당연한 것으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 중 하나이지만,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 중 하나다. 그렇다면 평범한 일상에는 무엇이 있는가? 개인이 매일 반복하는 일상적인 활동과 경험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개인의 생활환경, 문화, 직업, 사회적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평범한 일상은 일반적으로 수면, 일하는 시간, 여가시간, 가족 및 친구와의 교류, 개인적인 취미활동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라는 깨달음은 건강, 가족을 잃거나 큰 사건을 겪은 뒤 일상의 소중함을 자각(自覺)하며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특별한 일을 만들지 않아도 손자, 손녀 이야기, 가족과의 식사, 친구와 함께 나누는 수다 같은 소소한 순간,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는 법이다. 크게 아프거나 힘든 시기를 겪고 난 뒤, 무탈했던 일상이 그리워지고, 그제야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일상의 루틴과 평온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자각하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은 사람마다 제 각각 다르겠지만, 일상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느낀다면,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자연에서 호흡하는 산책의 즐거움도,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즐거운 시간도,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모두가 행복감을 맞게 된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일상 속에 있다.’ 미국의 문필가 헬렌 켈러여사의 말이고, ‘행복은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아일랜드 문필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며, ‘일상 속의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미국의 철학자, 문필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말이다. 구체적인 예(例)로, 사람들은 일이나 직업적인 면에서 일상의 권태(倦怠)를 주로 느끼는 법이다. 직장인이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출·퇴근과 직장생활, 학생이면 매일 반복되는 등·하교와 학교생활, 가정주부이면 매일 반복되는 집안 살림, 흔히들 넋두리(푸념, 신세타령, 불평) 삼아하는 말 ‘이 지겨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 언제 그만두게 될까?’이다. 그러나 어느 날 중병(重病)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든지 병원에 드러누워 있으면서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눈물겹도록 건강했을 때 일상의 일들이 그립고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가정주부인 경우 비슷한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본인 역할을 다 하지 못함에 대한 자책(自責)과 지난날의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법이다. 경험을 전제로 하나 더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 어느 정도 생활기반도 닦이고 사회적 위치도 오르게 되면, 일상의 일들이 지루하게 느껴져 그만 쉬고 싶은 마음, 국내·외 여행이나 다니고 싶은 마음으로 모든 일상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가고 싶은 곳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때론 먹고 싶은 맛 집도 찾아다닌다. 대개는 짧으면 6개월 길어봤자 1년이 채 안 되어, 이 모두 재미가 없다. 오히려 바삐 부대끼며 살던 지난날의 생활전선이 그립다. 왜냐하면 여행이나 휴식도 바쁜 생활 속에서 어쩌다 시간을 내어해야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범사(凡事:평범한 일)에 감사하라!’ 모든 이들에게 권면(勸勉)하는 바이다.
제4. 인복(人福)과 인덕(人德): 인복과 인덕의 차이는? 대개는 유의어로 사용하지만, 엄격히 따지자면 그 결(結)이 같은 듯 다르다. 인복은 ‘남에게서 도움을 받는 복’이고 인덕은 ‘스스로 덕을 쌓아 남에게 도움을 주는 쌓는 덕’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인복은 별다른 능력이 없어도 주변에서 복을 받아 잘되는 경우, 주로 복이 들어오는 상황이며, 인덕은 자신의 언행과 성품에 덕을 쌓아, 남들이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例)로 내가 어떤 사람에게 베풀었는데도 나를 배신이나 배반했을 때 ‘인복이 없다’ 보다는 ‘인덕이 없다’는 말이 적절한 것이다. 그렇다면 천복(天福)은? 문자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준 복으로, 대체로 ‘큰 부자’가 되는 경우라고 본다. 사람이 ‘오복(五福)을 타고났다’고 말할 때, 오복이라 함은 수(壽:수명), 부(富:재산), 강녕(康寧:건강), 유호덕(攸好德:도덕을 지키는 것을 낙으로 삼음), 고종명(考終命:자신의 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이지만, 여기서 제목에 걸 맞는 각도(?)로 바꿔보면 첫째, 부모 복 둘째, 동기(同氣:형제자매) 복 셋째, 배우자 복 넷째, 자식 복 마지막으로, 인복이나 인덕이다. 한 마디로 기본으로 부모 복을 타고나야 인생살이 수월하고, 노년이 편안할라치면 자식 복이 있어야 하고, 평생을 행복하려면 재복(財福) 못지않게 배우자 복이 있어야 하며, 인생살이 처처에서 성공하려면 인복이나 인덕이 있어야 한다. 모두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들이다.
제5. 주위의 평판: 일명(一名) 세평(世評), 성랑(聲浪), 평설(評說)이라고도 하는데, 결(結)이 다른 소문(所聞)이 있다. 그렇다면 차이는? 평판과 소문은 둘 다 ‘대중의 평가가 퍼지는 과정’이라는 점은 같지만, 평판은 ‘비교적 지속적·공동의(집합적) 평가’로 형성되는 반면, 소문은 ‘특정 경로를 통해 반복되며 빠르게 확산되는 정보’로 설명된다. 평판은 오늘날 개인과 집단 또는 조직에 대한 공중의 의견이나 사회적 평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학문과 예술,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나 온라인 공동체의 영역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며, 특히 개인의 사회적 지위에 지대(至大)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개인의 관점에서 평판을 높이는 행동으로는 좋은 성품·배려·일관된 태도·자기 관리 같은 습관에서 쌓이게 되는데, 시간에 대한 준비, 건전한 대화, 감정 기복(起伏)이 적은 태도 등이 평판을 높이는 것들이다. ‘인격이 나무라면 평판은 그 그림자와 같다.’ 미국 대통령 링컨의 말이다. 성공적 삶을 말할 때 재력이 최고라고 말하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좋은 평판에 기초하지 않는 재력은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판이란 주위 사람들이 나 자신에 대하여 내리는 평가가 축적된 결과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판이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도 아니고, 어떤 한 사람에게 잘 보인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좋은 평판을 위해서는 매사(每事) 성실하고,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며 감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평판, 공(功)들여야 얻게 되는 무형의 자산이다.
제6. 사회적 분위기: 사회적 분위기가 미치는 영향은 과도한 경쟁과 불안은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노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신건강과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사회적 분위기가 소비패턴, 라이프스타일, 범죄 등에 영향을 미치고 부정적 행동이 확산되기도 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나 경제 위기와 소득 양극화에 대한 예민함이 사회·경제적 태도를 변화시킨다. 공정과 상식, 원칙과 정의, 의혹과 비리 그리고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사회는 우리 모두가 염원(念願)하지만,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 경제통계자료에 의하면, ‘한국사회의 불공정으로 말미암아 국민 절반이 울분(鬱憤)을 안고 산다.’고 한다. 세상 살아가면서 신경 안 쓸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 나의 삶의 질(質)에 직·간접적으로 작거나 때론 크게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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