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배우는 포도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금년 계획 중 하나로 성경을 완독하기 위하여 꾸준히 성경을 읽고 있다. 독서를 즐기며 매년 150여 권 이상을 읽어 오며 꾸준한 독서노트를 작성하여 내 블로그(wsk5881)에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직장인, 3개월만 책 쓰기에 미쳐라란 이은하 작가의 책을 보며 세계인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성경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내 자신 독서를 좋아한다며 세계인이 가장 많이 읽었다는 성경을 아직도 한 번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금년에는 꼭 성경을 완독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여주시농업기술센터 퇴직 시 여주시생활개선회 회장이셨던 이인순 회장님이 퇴직 후에라도 꼭 읽어 보라고 선물로 주신 성경전서(개역개정판)’가 서재에 있었다. 그래서 매일 아침 10여 장씩 읽기 시작하였다.

지난달 26일 전원문학회지 3호 출판기념회를 가지며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 계획을 말하니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이신 문제열 박사님이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나무가 포도나무라고 귀띔을 해 주셨다. 실제로 읽고 있던 성경(대한성서공회, 1988831일 간행) 표지를 펼치니 청포도 사진이 실려 있다. 성경에서의 포도의 중요한 의미를 실감하였다.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식물은 포도나무인가?

농촌지도직 공무원으로 평생 식물을 다루며 과수 전공자이자 종자기술사인 나로서는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분야가 포도 작물이다. 바로 AI의 도움을 받아 성경에 나오는 식물들을 찾아보았다. 포도는 성경에 나오는 식물 중에서는 포도나무(포도)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대표 식물 중 하나이며, 사실상 최상위권이라고 볼 수 있단다. 정확히 1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밀·올리브와 함께 최빈도 그룹이란다. 성경 번역본과 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포도, 포도나무, 포도원 관련 단어는 약 500회 이상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학자들이 흔히 꼽는 성경 최빈도 식물은 포도나무·포도·포도원, 올리브나무(감람나무), 밀과 보리(곡식류), 무화과나무, 종려나무(대추야자), 백향목(레바논 삼나무), 가시덤불·엉겅퀴 등 광야 식물이다.

특히 포도나무는 성경 경제·종교·비유의 핵심 식물이라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식물군에 속한다. 많이 나오는 이유는 고대 이스라엘의 핵심 경제 작물로 포도는 식량+음료+제사+무역 모두에 사용되는 올리브, 밀과 함께 ‘3대 축복 작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포도나무는 단순 농작물이 아니라 영적 비유의 핵심 상징이다. 즉 이스라엘=하나님의 포도나무, 포도원=하나님 나라, 열매=신앙의 열매, 가지=신자, 예수=참 포도나무로 상징된다. 그래서 예언서, 시편, 복음서, 비유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신앙적 상징이 매우 강한 식물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성경적 통계 사실로 예수님의 비유 중 포도원 비유가 가장 많으며 포도주는 성찬과도 연결되어 신약 신학의 핵심 상징이다. 하지만 포도주 상징의 이중성도 알아야 한다. 기쁨, 하나님의 축복, 잔치와 구원 등 긍정적 의미와 술 취함, 타락, 하나님의 심판의 잔 등 경고 의미도 있다. 성경에서 포도주는 은혜와 심판의 양면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성경 식물들도 알아보자.

성경에는 약 120종 이상의 식물이 언급되고 있다. 이 식물 중에서 예수님의 비유 중 약 1/3이 농업·식물 비유다. 성경 식물학 중에서 성경에 등장하는 나무는 성전·왕궁 건축에 사용된 최고급 목재로 위엄, 왕권, 하나님의 영광으로 상징되는 백향목(Cedar, 레바논 삼나무)은 현재 레바논 국기에도 사용되고 있다.

기름 생산의 핵심 식물로 평화, 기름 부음, 선택된 백성을 상징하는 올리브나무(Olive Tree), 팔레스타인 대표 과일로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 열매 맺는 신앙 등으로 상징되는 무화과나무(Fig Tree), 초막절과 승리의 상징인 종려나무(Palm Tree, 대추야자), 아브라함이 장막을 친 나무로 신성한 장소, 견고함을 상징하는 상수리나무(Oak, Terebinth), 타락 이후 땅의 저주로 상징되는 가시나무(Thorns/Thistles), 작은 씨앗에서 큰 나무로 자라 하나님 나라의 성장으로 상징되는 겨자나무(Mustard Plant), 이스라엘에서 가장 먼저 꽃피는 나무로 하나님의 깨어 있음, 선택 등으로 상징되는 아몬드나무(Almond), 성전 장식과 제사장 옷 문양 등 풍성함, 생명, 율법의 충만으로 상징되는 석류나무(Pomegranate), 사막에서 그늘을 제공하고 엘리야가 절망 중 쉬었던 나무로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돌보심을 상징하는 로뎀나무(Broom/Juniper), 제사와 향료로 사용되어 예배, 신성함을 상징하는 유향나무(Frankincense Tree), 장례와 향유로 사용되어 왕권과 고난, 죽음과 희생으로 상징되는 몰약나무(Myrrh), 다윗 전쟁 사건에 등장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표적으로 상징되는 뽕나무(Mulberry), 아가서의 사랑 비유로 사랑, 향기로운 존재를 상징하는 사과나무(Apple/Apricot 가능성), 우상숭배 장소와 신성한 나무로 영적 선택의 장소로 상징되는 떡갈나무(Oak/Holm Oak) 등이 있다. 이렇듯 성경에 나타나는 나무들은 하나님과 인간관계의 영적 은유 언어임을 알 수 있다.

필자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성경에 나오는 식물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포도나무는 내 전공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구약에서 약속의 땅 풍요 상징과 요한복음 15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와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성찬식 포도주와 가나 혼인 잔치의 포도주 기적 등 포도나무와 포도주로 상징되는 자료들은 중요한 상식이 될 것이다. 신학자가 아닌 필자가 성경에 나오는 식물들에 대한 의미를 잘못 전했다면 이는 모두 내 지식의 한계다. 하지만 포도를 전공하는 나는 기왕에 읽기 시작한 성경을 완독하여 더 많은 성경 식물들에 대한 의미를 알아보는 것도 의의가 클 것이다. 이런 상식을 가지고 귀농·귀촌 희망자 교육 시나 포도 농업인 컨설팅 시 활용을 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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