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화상병 방제는 전정 시 궤양증상 제거가 중요!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촌진흥청과 각도농업기술원, 전국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오는 4월까지를 과수화상병 집중 예방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과수 농가에 사과와 배나무 궤양증상 제거를 당부했다. 이 기간 전국 사과·배 재배 농가는 과수 궤양 및 병 발생이 의심되는 나무 제거 작업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또한, 시군 농업기술센터 및 지역 농협이 개최하는 병해충 예방 교육에 반드시 참여해 과수화상병 예방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과수화상병의 주요 증상 불에 탄 듯한 참상이다.

과수화상병은 세균(Erwinia amylovora)에 의해 발생하며주로 사과와 배나무에 발생한다. 마치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변하며 말라죽는 것이 특징이다. (Leaves)에서는 잎맥을 따라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말리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수분 부족처럼 보일 수 있으나, 급격히 검게 변하며 나무에 매달린 채 죽는다. (Blossoms)에서는 꽃이 수침상으로 변하다가 순식간에 검게 타 버린다. 이 과정에서 세균이 화분 매개 곤충(벌 등)을 통해 주변 나무로 빠르게 확산된다. 가지와 줄기(Twigs & Stems) 증상은 어린 가지의 끝부분이 지팡이 모양으로 휘어지는 '신초 굴곡 현상(Shepherd's crook)'이 전형적인 초기 증상이다. 세균 유출액(Bacterial Ooze)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감염 부위로부터 우윳빛 또는 황갈색의 끈적한 세균 점액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전염의 핵심 원인이 된다.

그동안 농촌진흥기관의 피나는 방제 노력으로 발생은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첫 발생 이후, 이 병을 '금지 병해충'으로 지정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사전대응으로 개화기에 예방 위주의 약제 방제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개화기 방제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등록된 방제 약제를 3차에 걸쳐 살포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리고 동계 예찰로 겨울철 나무의 궤양(세균이 숨어 있는 곳)을 제거하여 이듬해 봄의 전염원을 차단한다. 사후 대응으로 공적 방제와 매몰 조치를 해야 한다. 발생 과원 폐원도 해 왔다. 감염된 나무가 일정 비율 이상일 경우, 과수원 전체의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왔다. 이동 제한조치로 발생 지역의 묘목이 나 작업 도구, 벌통 등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한다.

기술적·제도적 연구도 집중하여 예측 시스템 고도화로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상병 발생위험도를 예측하여 농가에 방제 적기를 문자로 알리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현장 간이 진단 키트도 개발하여 현장에서 10~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를 보급하여 대응 속도를 높였다. 대체 품종 및 저항성 연구도 강화하여 화상병에 강한 대목(뿌리)이나 품종을 육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겨울철 사과, 배 전정시기에 궤양증상 제거가 중요하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유일한 답이다. 작업자의 전정가위나 신발을 통한 인위적인 전파가 많으므로, 농가 단위의 철저한 소독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전정시기에 궤양증상을 제거하는 것이 화상병 발생을 줄이는 중요하다.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궤양 부위에서 월동하고 봄철 기온이 18~21정도로 오르면 활동을 재개하므로, 반드시 겨울철에 궤양과 의심주를 제거해 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 현재 식물방역법에 궤양 제거는 약제살포, 작업 도구 소독, 출입자 관리, 건전 묘목 사용 등 과 함께 농가가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4대 의무로 명시되어 있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서 궤양이 확인되는데도 제거하지 않은 경우, 예방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손실보상금이 10% 줄어든다.

병원균 월동 기간에 육안으로 식별되는 과수 궤양은 나무껍질이 갈라지거나 터진 형태, 진갈색이나 검게 변하고 마른 형태, 수피가 움푹 들어가면서 경계가 생긴 형태 등 다양하다. 특히 배나무는 병든 가지 부근 갈변된 잎이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기도 한다. 궤양을 확인할 때, 보조 수단으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과수화상병 전문가 상담을 활용하면, 사진 분석과 함께 궤양 여부를 백분율로 볼 수 있다. 이용방법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 실행하고 과수화상병 전문가 상담검색 후 내려받기를 하면 활용할 수 있다.

2015년 국내 첫 발생된 과수화상병은 2020년 최대 744 농가, 394.4ha 발생 이후 감소 추세다. 지난해에는 전국 135개 농가, 55.4ha에서 발생하여 줄었다. 최근에는 무조건적인 매몰보다는 발생 범위와 밀도에 따라 부분 제거를 허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방제 체계로의 전환도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발생 지역에서 반복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 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과 각도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관련대학 등과 협업해 기존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집중 예찰을 벌이고 있다. 과수화상병 감염이 확인된 과수원은 서둘러 매몰해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겨울철 궤양 제거와 감염 의심주 선제 제거는 봄철 과수화상병 대발생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농작업 도구를 소독하고 작업자 출입 관리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병원균 이동 차단에 힘써서 금년도에는 과수 화상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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