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아 안녕? 이제 다시 자라는 재생기(再生期)야!

월동한 마늘·양파 재생기 관리의 중요성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로 마늘밭 부직포 제거하고 요소와 황산가리고토 마그네슘 미량 붕소가 섞인 추비를 하고 나니 비가 내리네요. 타이밍 제대로 맞춘 것 같아 뿌듯합니다.” 지난 224일 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대화방에 충남 안면도에 귀농하여 마늘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 학우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진 댓글에 마늘 비닐 벗겨도 되나요? 아직 영하권이라서 추울까 봐 덮어놓고 있어서요?”라는 충북 음성의 후배 학우가 질문을 올렸다. 이에 글을 올린 선배 학우가 바로 답글을 달았다. “지역별로 다릅니다. 이곳은 해양성 기후로 내륙보다 5도 정도 온화한 날씨입니다. 예보에 영하권 지역은 확인하여 늦게 벗겨 주시고 꼭 해야 될 것은 풀 뽑고 고자리파리 예방과 뿌리썩음균핵병 방제를 하고 1차 추비로 요소를, 15일 간격 2, 3차 추비로 마늘 전용 복합비료와 미량 원소를 뿌려주고 수확 때까지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 이상은 기술센터에서 받은 교육 내용입니다.” 이어진 박모 교수의 첨삭 지도 글이 이어진다. “충북 음성이면 아직 벗기지 마세요.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미만이면 계속 덮는 것이 더 유리.” 이렇듯 선·후배 간 시기별 농사 정보가 교류되면서 담당 교수가 자연스러운 토론식 학습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마늘 등 월동 작물은 2월 하순부터 생육 재생기 관리가 중요하다.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는 월동 작물이 생육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중요한 시기로, 피복재 제거부터 추비 시용, 병해충 방제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월동 기간 동안 보온과 보호 기능을 수행한 멀칭비닐, 볏짚, 부직포 등 피복재는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낮 기온 상승과 작물 생장 재개에 맞춰 적기에 제거해야 해 준다. 너무 늦으면 생육에 지장을 받고 뿌리 호흡과 토양 환기가 저해된다. 너무 이르면 저온 피해 위험이 있으므로 기상 상황을 고려해 제거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제거 시기 결정은 최저기온이 영하 7~8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저온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보될 때 제거한다. 기온만 보고 성급히 비닐 제거 시 언 피해 발생 파종과 아주심기가 늦어진 밭은 언 피해에 더 취약할 수 있다. 피복재를 제거 후 토양 표면을 살펴 배수 상태와 토양 건조 상태도 점검한다.

재생기에는 토양 배수와 적정 수분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피복 제거 후 토양이 쉽게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관수를 해야 하며, 과습은 피해야 한다.

특히 겨울 강수량이 적었던 지역이나 토양이 건조한 재배지에는 관수 시설을 활용해 따뜻한 날 오전 중에 물을 공급하고 물을 댄 뒤에는 습기로 인한 뿌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1~2시간 안에 물을 빼 주는 배수 작업도 해야 한다.

이어서 웃거름을 준다. 작물이 겨울 휴면에서 벗어나 성장 호흡이 활발해지는 재생기에는 영양소 공급이 필수적이다. 웃거름은 생육 정상화와 알뿌리 비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피복재를 걷은 후부터 3월 말까지 분할하여 2~3회 나누어 시용한다.

마늘의 뿌리가 양·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최저 온도는 약 4, 이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점이 1차 웃거름 주기에 최적기다. 웃거름은 1차를 2월 말까지 10a당 질소 17kg, 황산칼륨 13kg 기준으로 시용하고, 2차는 3월 하순에 같은 양을 살포한다.

특히 4월 이후 질소 과다 시용 시 벌마늘발생이 늘어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어 적기·적량 시비가 중요하다. 추비 시기에는 토양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비료가 잘 흡수된다. 그래서 일부 농가에서는 비가 예보된 전날이나 비가 온 후에 나누어 주기도 한다. 이때도 너무 많이 주거나 주는 시기가 4월 이후로 늦어지면 벌마늘이 늘어나는 요인이 됨으로 시비량과 시비 시기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잎끝이 고사한 포장은 2중 피복재를 제거한 뒤 요소 0.3% 희석액을 1주 간격으로 2회 엽면 시비하면 생육 회복에 도움이 된다.

끝으로 병해충 방제에 돌입해야 한다.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올해는 병원균과 해충의 밀도가 증가해 봄철 병해충 발생이 많아진다. 월동 재생기에는 잎마름병, 흰가루병, 노균병과 같은 각종 병해와 파밤나방, 총채벌레 등 해충이 활동을 재개한다. 마늘에 주로 발생하는 흑색썩음균핵병, 노균병, 잎마름병, 녹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년보다 1주일 정도 방제 시기를 앞당겨 적용 약제로 미리 방제해 준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늘이 다시 숨을 고르는 재생기이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월동 작물인 마늘의 재생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재생기 관리가 6월 수확량의 70%를 결정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여 재해 없는 농사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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