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들어서는 입동과 소설을 지나 대설이 다가오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이면 식물도 생장을 멈추고 최소한의 대사활동만 하며 겨울을 견디는데, 이것을 ‘휴면’이라고 한다. 식물에 따라 여름에 휴면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겨울에도 다양한 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겨울에 볼 수 있는 다양한 꽃들
겨울 꽃은 대표적으로 동백꽃이 있다. 겨울철이 비교적 온화한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남부 수종이다. 빨간 동백꽃 위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실내장식용으로 피는 꽃들을 선호한다. 실내에서 피는 겨울에 꽃으로는 시클라멘, 포인세티아, 게발선인장, 아프리칸 바이올렛, 서양란 등 다양하다. 시클라멘은 경기도농업기술원 재직 시 연구회까지 조직하여 집중적으로 보급한 경험도 있다. 지중해·유럽 원산의 구근식물로, 10~3월 사이 실내에서 연분홍·빨강·보라색 등 화려한 꽃이 오래 핀다. 15℃ 안팎의 서늘한 실내와 밝은 간접 광을 좋아해
겨울철 거실·베란다 화분용으로 매우 인기가 있다.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 꽃’로 잘 알려진 단풍 모양의 붉은 포엽이 관상 포인트인 관엽·화목이다. 멕시코 원산이라 추위에는 약하지만, 난방된 실내에서 밝은 창가에 두면 겨울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려 준다. 인기 있는 실내 겨울 꽃인 게발선인장은 줄기 마디가 게발처럼 생긴 다육질 선인장으로, 11~2월에 분홍·빨강·주황 등의 화려한 꽃을 연달아 핀다. 비교적 키우기 쉬워 베란다나 밝은 실내에서 겨울 꽃용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꽃 중 하나다. 아프리칸 바이올렛(아프리카제비꽃)은 작은 로제트 잎 가운데로 보라·분홍·하양 꽃이 계속 올라오는 소형 실내화초다. 반그늘 환경에서 온도만 맞으면 사계절, 특히 겨울에도 끊임없이 꽃을 보여줘 책상·창틀 장식용으로 좋다.
히아신스는 향기가 강한 구근식물로, 물구멍 화분 또는 유리병 수경재배로 겨울 실내에서 쉽게 개화시킬 수 있다. 구근을 저온 처리한 후 실내로 들이면 1~2달 안에 꽃대가 올라와 겨울철 향기·관상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이밖에도 심비디움(난)은 겨울~이른 봄 사이에 긴 꽃대에 여러 송이의 난 꽃을 피우는 비교적 저온에 강한 서양란 계열이다. 거실 한편에 두면 고급스러운 겨울 분위기를 연출해 행사·선물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수선화는 알뿌리 화초로 겨울 실내에서 화분·유리병에 심어 키우면 12~3월 사이에 노란·흰 꽃을 피운다. 추위에 강하고 관리가 쉬워, 겨울철 베란다·창가용 실내 구근식물로 널리 활용된다. 이 외에 칼랑코에, 헬레보루스, 군자란 등도 겨울에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 겨울철 실내 꽃 관리 요령
꽃을 피우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햇빛이 내리쬐는 시간이다. 꽃을 피우는 것 즉, 개화(開花)는 햇빛이 내리쬐는 시간인 일장(日長)의 길고 짧음에 따라 결정된다. 식물은 종마다 고유의 한계일장을 가지고 있는데, 장일식물은 일장이 한계일장보다 길 때 꽃이 핀다. 반면 단일식물은 일장이 한계일장보다 짧을 때 꽃이 핀다. 따라서 장일식물은 햇빛이 내리쬐는 시간이 긴 봄에, 단일식물은 햇빛이 내리쬐는 시간이 짧은 가을부터 꽃이 핀다.
포인세티아, 시클라멘같이 겨울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단일식물이며, 포인세티아는 일장이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포엽도 착색된다. 반면 햇빛의 길이와 상관없이 충분히 성장하면 꽃을 피우는 식물은 중일식물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에 식물은 대사활동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물을 흡수하고 증산작용으로 내보내는 양이 작아진다. 따라서 봄, 여름처럼 물을 주면 이용하지 못한 물이 흙에 남아 있어 과습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물 주기 간격을 늘리고, 흙이 충분히 마르는 것을 확인한 후 물을 줘야 한다. 반대로 겨울철에 낮은 공중습도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때는 화분 받침대에 하이드로볼이나 자갈을 충분히 쌓고 물을 부어 놓으면 자연스럽게 가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내 공간은 난방을 하므로 어느 정도 온화한 온도를 유지하지만, 난방이 되지 않는 베란다는 식물이 겨울을 나기에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환기는 아주 잠깐의 바람에도 식물이 냉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거실이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냉해를 입은 잎은 회복이 어려우니 잘라내야 한다. 식물을 옮길 수 없다면 스티로폼이나 비닐 등을 이용해 보온을 해준다. 화분 각각에 비닐을 씌우거나 베란다에 작은 온실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운 겨울은 식물들에게 힘든 계절이지만 잠시 쉬어 가는 계절이기도 하다. 어떤 식물에게는 꽃을 피우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며, 어떤 식물에게는 다음 해 꽃눈을 움 틔우기 위해 저온을 겪는 도약의 계절이기도 하다. 올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포인세티아, 시클라멘, 심비디움 등으로 가정을 꾸며서 지난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신과 가족은 물론 도와준 모든 지인들에 화려한 꽃을 선물해 보자.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