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수확後 월동前 과수원 관리 요령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지난주 아들이 배를 한 박스 보내왔다. 배 맛을 본 아내는 올해 배는 별로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배 착색기 고온과 수확철에 잦은 가을비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래도 농촌경제연구원 11월 과일관측조사에 의하면 올 배 생산량은 201천 톤으로 전년보다 다소 늘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잦은 기상변화의 영향으로 비정형과 가 많아 가격은 전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려운 올 한 해의 배농사가 수확을 끝냈다고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과수 농사는 내년에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배나무 상태를 점검하여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먼저 내년 농사를 위한 밑거름 주기부터 챙겨야 한다. 배 과수원 토양분석을 기초로 나무 상태, 수확량, 낙엽 상태, 가지와 눈의 상태 등을 관찰하여 증감하도록 한다. 최근 다수확과 대과생산에 주력하여 다비재배를 하는 경향이고 질소 비료의 과다 시용은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 약화와 과실 품질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이 되고 있다. 밑거름은 단과지엽과 발육지엽의 생장에 가장 깊은 관계가 있는 비료로서 밑거름을 시용하였는데도 봄철 생육이 불량한 이유는 저온과 토양조건이 불량하여 뿌리 발달이 불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시비 전 깊이갈이 및 배수로 개선 작업 등 토양개량 대책을 먼저 세우는 것이 좋다.

밑거름 주는 시기는 낙엽 직후부터 이듬해 2월 중순 사이의 휴면기에 주도록 한다. 사질토양이거나 수세를 강화하는 등을 목적으로 하는 과원을 제외하면 낙엽 직후부터 땅이 얼기 전인 늦가을부터 되도록 일찍 밑거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뿌리 활동이 시작되는 2월 중순 이후인 봄철 늦게 밑거름을 주는 경우 계분, 우분 등 유기물 분해가 늦어지고 거름 효과도 늦게 나타나 신초생장이 늦어지므로 과실비대가 불량하고, 과실 품질이 떨어진다.

시용량은 엽 및 토양분석 결과, 수세 진단에 따라 질소는 연간 시비량의 50~70%를 주며 퇴비 및 유기질 비료는 10a2톤 기준으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산은 전량 밑거름으로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최근 배 과원 토양을 분석한 결과 적정 함량 200~300ppm보다 높은 과원이 많으니 반드시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검정을 실시하여 시비한다. 가축분 퇴비에는 인산과 칼리 성분이 많으므로 유기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과원에서는 인산 시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리는 연간 시용량의 50~60%를 시용하고 과다 시용은 칼슘과 마그네슘 결핍을 조장하므로 시비량을 조절해야 한다. 석회와 고토는 전량 밑거름으로 되도록 땅속 깊이 고루 섞이도록 시비한다. 보통 고토석회는 10a200~300kg 기준으로 시용하되 석회 시용은 표면 시용에 비해서 깊이 파고 고르게 시용할수록 칼슘 흡수가 많아진다.

필자가 강의 시 석회시용은 비빔밥같이 밥(토양)과 고추장(석회)이 잘 비벼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강전정 및 착과가 적게 되었을 경우 질소질 비료를 줄여 수세 안정과 꽃눈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시비 방법은 나무 주위에 동심원형으로 골을 파고 비료와 퇴비 등을 주는 나이테형 시비법, 골을 방사상으로 파고 주는 방사형 시비법, 도랑으로 골을 파고 주는 도랑식 시비법, 과수원 전면에 비료를 주고 갈아엎는 전원시비법 등이 있다. 유목기에는 뿌리 손상을 줄이고 비효를 높이기 위해 나이테식 혹은 도랑식으로 유기물과 함께 비료를 시용한다. 뿌리가 토양 전체에 분포된 성목원에서는 토양 전면에 비료를 뿌리고 경운 하는 전원시비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러 해 동안 과원을 심경 하지 않고 전원시비가 계속되면 고속방제기(SS) 등으로 토양 물리성이 악화하며, 토양에서 이동이 어려운 인산, 석회, 유기물 등이 근 군까지 도달하기 어려우므로 도랑식 등의 심경도 겸하도록 한다.

월동 전 배과수원 해충방제 관리 요령

배나무에 발생하는 주요 해충은 약 40종이 있다. 이중 대량 발생하여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해충은 응애류, 주경배나무이, 노린재류, 진딧물류, 가루깍지벌레류, 잎말이나방류, 복숭아순나방 등 10여 종으로 알려져 있다. 노린재류의 경우 과원 주위 잡초 등에서 겨울을 나며, 주경배나무이, 복숭아순나방, 응애류, 가루깍지벌레류 등은 배나무에서 어린 벌레 및 어른벌레 형태로 겨울나기를 한다. 배나무에서 겨울을 난 해충은 봄에 배나무로 다시 올라가 피해를 주기 때문에 월동 해충의 초기 밀도를 낮춰 주면 이듬해 해충방제에 도움이 된다. 월동 전 해충방제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배 과수원 주변 잡초, 병든 과실, 낙엽, 봉지 잔재물 등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원에서는 배를 수확한 이후 낙엽이 지기 전까지 해충방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 발생한 주경배나무이, 가루깍지벌레류, 복숭아순나방, 노린재류 등의 해충들이 월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수확 이후 월동기 해충의 밀도를 낮추기 위한 방제법에는 낙엽 전 발생한 해충을 약제로 방제하는 방법과 낙엽 후 과수원 바닥 주변에 있는 병든 과실, 낙엽, 봉지 잔재물 등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노린재류의 경우 과원 주변의 잡초 등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과원 주위 잡초를 제거해 다음 해 노린재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고압 살수를 이용한 거친 껍질 제거 작업은 깍지벌레류는 물론 주경배나무이와 복숭아순나방, 잎말이나방류 등 다른 월동 해충의 초기 밀도를 낮춰 이듬해 해충방제의 효율을 높이고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금년 배농사의 마무리는 월동 전 토양검정을 하여 밑거름을 주고 응애류, 주경배나무이, 노린재류, 진딧물류, 가루깍지벌레류, 잎말이나방류, 복숭아순나방 등 해충 피해가 심했던 배 과수원은 월동해충 밀도 감소를 위한 조치를 하여 내년도 농사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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