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포도 재배의 마무리는 수확 후 관리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올해 포도농사도 마무리되었다. 농촌경제연구원 10월 과수관측조사에 의하면 생산량은 197천 톤 정도로 추정되며 이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3.5% 정도 줄었으나 10a당 생산단수가 2.7% 정도 늘어 전년보다 0.9% 정도 줄었다고 한다. 금년초 중부지방의 폭설 피해와 이상고온에 이은 폭우 등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년과 비슷한 생산량을 보인 것은 포도 재배 농업인들과 관계자들의 노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샤인머스캣 품종으로의 집중은 우려되는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수확 후에도 잎을 짙은 녹색으로 건전하게 유지해야

흔히 포도 수확이 마무리되면서 낙엽기에 접어들면 포도 과원 관리를 소홀히 하는 농가들이 있다. 수확 후에는 포도나무 수세 진단을 할 수 있는 시기로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포도나무는 생육기에 잎 등으로 수관이 덮여있어 정확하게 수세를 진단하기 쉽지 않지만, 낙엽기에는 잎이 모두 떨어져 봄부터 늦가을까지 생장한 가지를 그대로 볼 수 있어 수세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육기 동안 병해충 발생이 심했던 과원은 낙엽 등 병해충 잔재물 등을 과원 밖으로 버리거나, 제거하는 것이 이듬해 병해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외기온도가 서서히 낮아져 신초는 생육이 약해지면서 대부분 생장하지 않고 지금까지 비대 및 성숙에 사용되던 양분이 뿌리, 가지 등에 저장양분으로 축적되어 수체 충실도가 향상되는 시기다. 양분 측면에서는 가지의 탄수화물 함량은 6~8월에 가장 낮고, 9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급격하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결국 저장양분 축적량은 다가오는 겨울철 저온과 건조에 대비해 나무를 보호하고, 이듬해 화아 발육과 신초의 초기 생장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저장양분을 가능하면 많이 축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장양분은 1년생 가지에 가장 빠르게 축적되고, 그다음 2년생, 3년생 가지 순으로 축적되므로 이 시기에 잎의 광합성을 방해하는 병해충 발생 및 잎의 손상은 나무의 주간, 주지 등과 같은 묵은 가지에 발생하는 휴면병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포도나무 단풍은 조생종이 만생종보다 빠른 9월 하순~10월 상순이며, 잎에서 녹색이 감소하면서 품종 특유의 아름다운 색으로 변화된다. 포도나무 새 가지가 늦게까지 자라면 10월에도 단풍이 들지 않고, 잎에서 만든 탄수화물을 새 가지 생장에 이용한 다음, 늦가을까지 푸른색을 유지하다가 서리에 의해 말라죽는다. 잎이 잎병과 분리되어 떨어져 엽병만 남은 나무는 성분이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아 저장양분 축적량이 적을 수 있다. 따라서 저장양분 축적은 주로 수확 이후부터 낙엽 직전까지 이루어지므로 수확 후에 잎을 잘 관리해야 한다.

저장양분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잎에서 만들어진 당과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무기 양분이다. 당은 잎의 광합성량으로 결정되므로 수확 후에도 잎을 짙은 녹색으로 건전하게 유지해야 하며, 또한 잎이 건전하면 활발한 증산작용에 의해 뿌리에서 흡수하는 무기 양분도 잘 축적된다.

초기 증수 목적으로 계획 밀식한 포도원은 간벌도 고려해야

포도나무는 심을 때 초기 증수 목적으로 주간거리 3.0m 이내로 계획 밀식한 과원은 재식 4~5년 차부터 수세에 따라 간벌해야 한다. 간벌하지 않는 경우 밀식에 따른 꽃떨이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벌은 개화기에 꽃떨이 현상이 발생하였거나 착색기 이후 신초 및 곁순의 왕성한 생장이 이루어진 곳, 낙엽기에 단풍이 들지 않고 서리를 맞아 잎이 고사하는 과원에서 필요하다. 한편 씨가 없는 샤인머스켓생산을 위해 수세를 강하게 유지해야 하지만, 수세가 지나치게 강하면 착색기 이후 곁순 등이 많이 발생하게 되어 간벌이 필요하다. 간벌 시기는 수확 직후 또는 동계 전정기에 할 수 있으나, 수확 직후에 간벌하면 원가지 연장지가 약 1개월 정도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저장양분 축적 증가로 겨울철 저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간벌수를 베어내고, 영구수에서 간벌수 방향으로 생장한 주지 끝부분 결과지를 주지 연장지로 대체한다. 주지 연장 지는 수확 직후 또는 동계전정 시 수평으로 유인하면 아래쪽이 갈라지기 때문에 둥글게 유인철선에 결속한 후 이듬해 4월 상순경에 수평 유인한다. 간벌수는 주간부위를 지면에서 5이내로 남기고 자르며, 남겨진 밑동에서 발생하는 부정 아는 1~2년 정도 제거하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뿌리를 캐내는 등의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가을거름 시용도 고려해야

수확 후에 속효성 거름을 시용하면 결실로 인하여 쇠약해진 나무 세력이 회복되고 광합성이 촉진되어 저장양분 축적이 많아진다. 이는 겨울철 내한성과도 관련이 있으며, 이듬해 봄 발아, 새 가지 생장, 개화, 결실에도 큰 영향을 끼치므로 중요하다. 가을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2차 생장이 일어나 축적된 양분을 소모하므로 나무 세력이 왕성할 때는 질소비료는 주지 않으며, 때에 따라서는 요소 엽면시비로 대체하기도 한다. 시비량은 질소와 칼륨의 연간 주는 양의 10% 범위에서 조절한다.

끝으로 샤인머스캣 편중 재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최근에 농촌진흥청이 민관 협력으로 탄생한 고품질 포도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가 본격 보급 단계에 들어섰고 출하 물량이 늘면서 샤인머스켓편중 현상을 일부 해소함으로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포도품종 다변화와 포도 수확 후 관리는 내년농사의 시작이다. 수확 후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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