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포도 월동前 과수원 관리 요령

[중앙신문=김완수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금년 한 해도 입동을 지난 한겨울로 가고 있다. 하지만 과수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은 한겨울에도 과수원을 돌봐야 한다. 지난 2주에 걸쳐 배, 사과 수확 후 관리여령에 이어 이번 주에는 복숭아 포도 월동 전 관리 요령을 공유한다.

❍ 일찍 수확이 끝난 복숭아 월동 전 관리요령

복숭아도 월동 전 밑거름(기비) 주기를 한다. 복숭아 재배에서 거름을 주는 시기와 비율에 따라 밑거름, 웃거름, 가을거름으로 구분하는데 그 가운데 밑거름이 주체가 된다. 밑거름은 뿌리의 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주는 것이 좋으며, 보통 11월~12월 사이에 준다. 비료분은 근균이 분포하는 부위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복숭아에서 신초 생장이 왕성한 시기에 비료의 효과가 나타나면 나무가 웃자라고, 과실품질이 저하되며, 생리적 낙과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비료 효과가 빨리 나타날 수 있도록 비료를 늦지 않게 주어야 한다. 분해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기질 비료는 지온이 비교적 높은 초가을에 시비하는 것이 좋고, 화학 비료는 낙엽 후부터 땅이 얼기 전까지 시용한다. 만약 가을에 비료를 주지 못했을 때는 봄에 땅이 녹은 직후 가능한 한 빨리 주어야 한다. 효과적인 시비와 관리를 위해 토양분석을 의뢰해 그 결과에 따라 주는 양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복숭아도 11월 하순까지 강우가 없어 월동 전 토양수분이 부족할 때는 관수를 권장한다. 복숭아 과원도 월동 병해충 잠복처 제거를 해야 한다. 과수원의 낙엽, 쓰레기, 잡초 속에서 잎말이나방, 매미충류의 어미벌레가 잠복하여 월동하고, 흰 가루병, 역병균 등도 낙엽 속에서 월동하여 이듬해에 병 발생 전염원이 되기 때문이다. 나뭇가지에 남아있는 봉지나 유인 끈과 과실 잔해 등도 월동병균 잠복처가 된다.

복숭아 묘목을 심는 작업은 가을철과 봄철 두시기에 작업이 가능하다.

우리 중부지역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겨울철 언 피해 우려되니 겨울철에 날씨가 추워 동해 발생이 빈번한 지역에서는 묘목을 가을보다 봄에 심는 것을 권장한다. 신규로 나무를 심을 때는 지역 기상 등 제반사항을 잘 알아보고 준비하여 적기에 식재토록 한다.

❍ 수확 후 포도원 관리 요령

포도 과실 수확이 끝나고 포도원을 등한시하면 갈반병 등이 발생하여 심하면 조기에 잎이 떨어지게 되고, 비록 조기 낙엽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이 시기에 관리가 소홀한 포도나무는 광합성 기능이 대폭 저하되어 저장양분 축적에 매우 불리하게 된다. 특히 우리 지역의 포도재배가 많은 화성 송산지역이나 안산 대부지역, 안성 서운, 미양지역에는 수확 후 공동방제도 검토해야 한다. 수확 후는 신초 생장이 멈추어 있는 시기로, 생육기에 잎을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병을 방제한 경우라면 잎의 앞뒷면에 살균제를 흠뻑 살포하면 1회 살포만으로 충분하다. 생육기에 갈반병 및 노균병 등 병해충 발생이 심했던 포도원은 낙엽 후에 병든 잎 등 잔재물을 모아 안전한 곳에서 소각하거나, 매몰해야 이듬해 병해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밑거름 주기도 해야 한다. 밑거름은 낙엽 직후부터 이듬해 발아 전까지 휴면기에 주는 거름으로 휴면기에는 땅 온도도 낮고 건조한 시기로 비료 및 거름 등의 분해가 느리므로 가능하면 땅이 얼기 전에 준다. 시비량은 품종, 수령 및 나무 자람세 등의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여 결정하되 해당시군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실시하여 시비처방서대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지상부가 휴면기일 때는 뿌리가 양분을 거의 흡수하지 않으므로 밑거름은 오랫동안 거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지효성 거름인 퇴비 등을 주고, 부족한 양분은 화학 비료로 보충한다. 밑거름은 해빙 직후에 주는 것보다 일찍 주는 것이 거름의 분해를 촉진하여 양분의 흡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포도의 생리적 휴면기는 잎이 떨어진 상태로 수확 전후 잎에서 만들어진 당분과 단백질이 가지 및 뿌리 등으로 이동해 축적된다. 당분은 대부분 전분 형태로 저장하는데, 겨울철에 외부온도가 0℃ 이하로 내려가면 전분 형태로 저장한 탄수화물을 자당 또는 포도당으로 전환한다. 가지에 축적된 20% 정도의 전분은 저온에 노출하는 시간이 길수록 1월부터 2월 중순에 5.0%로 감소하고, 자당과 포도당은 각각 7.0~8.0%로 증가한다 전분은 물에 녹지 않아 침전하므로 0℃ 이하에서 얼지만, 자당 및 포도당은 물에 녹아 0℃ 이하로 내려가도 잘 얼지 않아 내한성이 증가한다. 봄철에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전분으로 전환되어 저온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데 뿌리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포도 저온 요구도 특성상 외관상 휴면기를 보면 봄부터 가을까지 자란 가지가 낙엽기에 4/5 정도 목질화되면 겨울철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상태로 되며, 뿌리는 낙엽 후에도 계속 생장하는데, 지온이 12.0℃ 이하로 떨어지면 새로운 뿌리는 발생하지 않는다. 포도 눈의 꽃송이 발달은 10월까지 이루어지고, 9월경부터 자발휴면이 서서히 깊어지면서 10월경에 가장 깊게 되고, 꽃송이 발달도 이때 일시 정지한다. 자발휴면 타파를 위한 저온 요구도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321시간(0~7.2℃)의 저온을 지나야 하고, 저온 요구도를 충족하지 못하면 외부온도가 올라가도 발아하지 않는다.

끝으로 포도 묘목을 심는 작업은 가을철과 봄철 두시기에 작업이 가능하나 지역 기상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우리 지역에서는 겨울철 동해를 우려하여 봄 심기를 권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포도 과원이 시설재배 또는 비가림 재배 시설이 되어 잇기 때문에 가을심기도 고려해 본다. 가을에 심을 때는 지역에 따라 다르며, 11월 상순부터 12월 상순까지이나 가능한 한 빨리 심는 것이 좋다. 가을에 심으면 다음 해 봄철 나무뿌리가 흙에 자리 잡아 새 뿌리가 내리면 발아도 빠르며 생육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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