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시, 2027년 도심 F1 개최 시동 건다

​​​​​​​이달 중 기본구상, 타당성 용역 발주 F1 측과 상반기 MOU 체결 등 ‘속도’ 국비 확보·반대 여론 설득 등은 숙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3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F1 인천대회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피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3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F1 인천대회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피이스북)

[편집자주] 인천시가 2025년 새해를 맞아 F1(포물러원) 그랑프리 유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시는 2월 중으로 F1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5개월간 진행 예정인 용역을 통해 그동안 인천시가 대내외적으로 공식화한 F1 도심 유치 기본구상이 마련될 방침이다. 시는 기본구상을 토대로 F1 그룹 측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국비 지원 요청 등 대회 유치에 핵심적인 추가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회 기획과 운영을 맡을 공식 프로모터 구성에 국내 기업군들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면서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도심 내 대회 진행에 따른 시민 피해와 천문학적 예산투입에 대한 예산 낭비 우려 등 지역사회 반대도 만만치 않다. F1 대회 유치 타당성 검토에 나서는 인천시의 행보와 F1 대회 유치를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짚어본다.

# 타당성 용역 나서는 인천시, F1 유치 행보 시동

인천시는 이달 중으로 F1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용역은 3월부터 약 5개월 일정으로 진행되며, 인천시가 구상하는 F1 도심 서킷 대회의 구체적 청사진이 그려질 전망이다. 시는 기본구상을 마련한 뒤 이르면 올 하반기 중으로 F1 그룹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해 4F1 도심 서킷 구상이 처음 알려진 뒤 약 1년 반 만에 대회 유치를 위한 구체적 행보에 나서는 것.

F1 그랑프리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힌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중과 팬이 대회를 시청하고, 수많은 사람이 개최 지역을 방문한다. 시는 대회 기간 수십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 방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전 세계 중계에 따른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대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필요한 자원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 등 지역경제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용역을 통해 국내 최초로 구상되고 있는 F1 도심 서킷 조성을 한층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F1 서킷을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부터 서킷 디자인, 객석 등 가설건축물 배치 구상 등을 정한다.

특히 대회 개최에 따른 재무적인 문제나 경제성, 환경 관련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F1 그랑프리 유치로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 및 사회적 파급효과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용역의 핵심인 F1 도심 서킷 조성 대상지는 최근에 조성한 신도시인 송도·영종·청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인 F1 대회의 인천 유치로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국제적 홍보 등 인천의 경쟁력을 최고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로모터 구성·국비 확보·시민사회 반대 등 곳곳 암초

인천시는 F1 그랑프리 유치에 따른 장밋빛 전망을 자신하고 있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다. 당장 대회 개최에 필요한 프로모터 구성부터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F1 그랑프리를 안정적으로 개최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회 기획과 운영 전반을 맡을 공식 프로모터가 필요하다.

이에 시는 국내외 각 기업에 프로모터 참여 의사를 분주히 전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응한 기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국내 기업군들은 F1 대회 규모에 부담을 느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했다.

대회 개최에 따른 국비 확보도 사실상 미지수다. F1 그랑프리가 현행 국제경기대회지원법의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기 때문에 국비를 받을 수 있는 대회가 아니라서다시는 과거 전남 영암군에서 열린 F1 대회에 국비가 지원된 사례를 들어 국비 지원을 자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

시는 중앙정부 지원이 필요한 대회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대회를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서킷 조성비와 대회 운영비 등 최대 30%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남 영암군에서 열린 F1 대회의 경우 별도법에 따라 30%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다만 영암 F1 대회가 급증한 운영 적자로 애초 계획한 7년을 채우지 못하고 4년 만에 중단된 점은 향후 국비 확보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여야가 극한 대치를 보이는 점도 문제다. F1 그랑프리 인천 개최에 따른 관련 법 개정으로 국비 확보를 하기 위해서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나 인천 13개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11석을 차지해 절대다수인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시장 단독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협조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인천 정가의 분석이다.

F1 그랑프리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을 극복하는 것도 숙제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F1 개최 반대 인천대책위원회를 꾸려 유치 반대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F1 개최로 인천시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과 소음 등 시민들의 일상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유정복 시장은 대규모 행사성 예산으로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저출생과 민생 대책 등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대회 개최 반대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예산을 심사하는 인천시의회 내부에서도 F1 그랑프리 유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조성환 (더민주·계양1) 인천시의원은 최근 열린 인천시 국제협력국 주요업무보고에서 기존 도로에 서킷을 설치하면 다시 도로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적어 비용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인천시는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시장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F1 그랑프리 인천대회는 도심 레이스여서 전남 영암에 경기장 등 시설을 짓는 데만 5천억 원을 사용한 사례와는 다르다고 강조하며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F1 인천 개최가 한국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용역을 통해 F1 그랑프리 인천대회의 윤곽이 나오면 시민들의 이해를 돕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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