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인천시가 2025년 새해를 맞아 해묵은 교통 현안 해결을 천명했다. 시는 지난해 12월30일 가진 교통국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화 계획 수립 등 장기 교통 현안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경인전철 지하화 등은 천문학적인 사업비로 총선과 지방선거의 단골 공약으로 제시되지만, 수년째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사업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이어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지는 국정 대혼란 상황에서 인천시가 올해 막대한 국비지원이 필수적인 교통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짚어본다.
# 경인전철 지하화, 선도구간 우선시행 추진하나
국내 최초의 철도구간이기도 한 경인전철(국철 1호선)은 서울로 향하는 인천의 교통망 혁신을 가져왔지만, 철도가 지상으로 운행하며 도심 단절과 소음·분진 등 인천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오래전부터 경인전철 구간 지하화 사업을 계획했다. 철도가 지나는 상부구조를 덮어 상업적으로 사용하면서, 공간 활용에 따른 이익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구간은 인천역~부개역 간 11개역 13.9㎞에 달하며, 같은 상황인 경기 부천시 구간까지 합하면 인천역~온수역 간 17개 역 22.6㎞에 이른다. 인천시 구간 예상 공사비만 3조4천억원에 달하며 전체 구간은 5조5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최근까지의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가릴 것 없이 인천과 부천지역 출마자들의 단골 공약이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을 되돌아보면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대표적인 현안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교통국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5년 새해를 '경인전철 지하화 원년의 해'로 만들겠다며 사업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정부의 철도 지하화 사업 선도구간으로 선정돼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인천시 구상의 핵심이다. 시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선도구간 사업화 계획 수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쯤 경인전철 지하화 원년의 해 대시민 비전 발표회를 갖는 등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도 최근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사업 시행 방안을 발표하며 사업 본격 추진을 예고했다.
다만 국토부는 발표를 통해 철도 지하화 사업의 경우 국비 투입은 곤란하며, 오로지 철도부지 개발, 즉 상부구조 개발을 통한 사업비 조달 방안을 명시하고 있어 일반적인 철도사업처럼 국비 지원을 원하는 인천시의 구상과 차이를 보인다.
국토부는 상부 개발 이익으로 지하화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추진하며,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은 지자체의 지원방안과 지역 파급효과를 고려해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선도사업 선정은 사업성이 최우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경인전철 지하화 대상 구간 중 어느 곳이 상부구조 개발 이익을 낼 수 있을지가 선도사업 구간 선정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철도 건설 첫걸음'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 '큰 그림' 그린다
인천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인천 순환 3호선 등 차기 도시철도망 구축 방안도 올해 본격 시행된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말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철도 관련 공청회를 열어 모두 7개 노선 123㎞에 달하는 인천 도시철도망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공청회에서 시는 인천 순환 3호선, 송도트램, 부평연안부두선, 영종트램 등 7개 노선(총 123.43㎞)을 포함해 발표했다. 아울러 미래 여건에 따라 우선 검토할 후보로 주안연수선과 자기부상열차 확장 등 2개 노선(19.29㎞)을 제시했다.
이번 인천시의 도시철도망 확충계획은 현재 착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의 연계가 핵심이다. GTX와 연계한 도시철도망을 구축해 인천 전체 균형발전에 중점을 둬 철도망 구축 계획을 마련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앞으로 시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시의회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을 확정하고 내년 2월 국토교통부에 철도망 계획안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후 국토부는 연구기관 적정성 검토, 관계 부처 협의, 도시교통정책실무위원회 검토·조정, 국가교통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계획안을 승인·고시할 예정이다.
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시민이 원하는 방향과 속도에 맞춰 도시철도를 건설하겠다”고 설명했다.
# “장기적 발전 방향 제시 vs 실제 대중교통 이용 시민 편의부터” 시민 반응은 엇갈려
2025년 새해를 맞아 인천시가 잇달아 발표하는 교통 분야 정책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대형 개발사업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지만, 실현 여부조차 불확실한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지하철 요금 인하 등 인천시민에게 더 현실적이고 체감적인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부정적 견해도 교차한다.
서구 검단동에 거주하는 강모씨(43)는 “철도 상부를 덮어 개발해 이익을 낸다는 구상은 건설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인 상황에서 비현실적”이라며 “인천시는 시민들의 실생활과 멀리 떨어진 개발보다는 인천지하철 요금 인하 등 좀 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연수구에 거주하는 유모씨(40)는 “GTX 등 대규모 교통인프라가 결국 지역의 발전을 가져온다”며 “철도 지하화, 인천 도심 철도망 확충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인프라 구축구상을 지금부터라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5년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인천 전체 교통 혁신을 약속했다.
유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B노선 착공으로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이 빠르게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천이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특히 경인전철 지하화와 관련,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연계한 통합 개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모든 분야에 걸쳐 현장 중심의 시민 행복 체감 정책 추진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하며 “경인전철 지하화의 경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통합개발을 추진, 단절된 지역을 다시 하나로 잇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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