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2025년, 인천 수도권매립지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

​​​​​​​방치된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에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조성, 인천시-한화 맞손 탄핵 정국 속 대체 매립지 공모 잇따른 불발, ‘수도권매립지 영구 사용’ 우려 커져 “유정복 시장이 직접 매립지 문제 해결하라” 지역 여론 고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15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인천시-한화호텔&리조트, 수도권매립지(승마장)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15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인천시-한화호텔&리조트, 수도권매립지(승마장)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편집자주] 2025년 새해를 맞아 오랫동안 인천과 서울, 경기지역 쓰레기를 오롯이 처리해 온 수도권매립지가 변화를 맞을 수 있을지 지역사회 관심이 쏠린다. 전임 박남춘 인천시장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운영종료를 천명하고 옹진군 영흥면에 인천의 쓰레기만 처리하는 자체 매립장을 준비했지만, 지난 민선 8기로 재취임한 현 유정복 시장이 수도권 3개 지자체 공동 대체 매립지 조성으로 정책을 180도 뒤바꾸면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운영종료 선언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그 사이 수도권매립지는 테마파크 조성이라는 개발 호재를 맞이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정국 등 어지러운 국내 상황 속에 약속한 대체 매립지 조성은 전혀 진척이 없다. 2025년 새해 수도권매립지에 불어닥칠 변화와, 오랫동안 수도권매립지 곁에서 살아가고 있는 서구 검단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정리해본다.

# 쓰레기 매립장이 아쿠아리움 테마파크로매립지 활용 본격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던 수도권매립지 승마장이 테마파크로 본격 조성될 전망이다인천시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인천시청에서 수도권매립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수도권매립지 승마장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협약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김형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 김동선 미래비전총괄부사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수도권매립지 부지에 조성한 드림파크 승마장 부지 활용을 위해 추진됐다.

드림파크 승마장은 대회 종료 이후 인천경찰청 기마경찰대가 사용했는데, 지난 20232윌 기마경찰대가 철수하면서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문제가 됐다승마장 부지 유지에만 연간 수억원이 사용되면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여러 차례 승마장 운영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했지만, 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이에 인천시가 민간 투자유치를 통한 사업으로 전환을 제안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손을 잡고 승마장 부지를 전국 최초로 아쿠아리움을 접목한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내놓은 것.

협약에 따라 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함께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2500억여 원을 투자해 승마장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한화넥스트(승마 경기장)와 아쿠아플라넷(아쿠아리움)을 갖춘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사업 부지는 축구장 24개 면적에 달하는 17규모다. 해양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살려 개발에 나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는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 4자 협의체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등과 협의해 올해 12월까지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조성은 특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수도권매립지 활용 방안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드림파크 승마장에 문화·관광·휴양 시설이 들어서면,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상생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의 발표 이후 수도권매립지 주변 원당동 등 주변 주민단체에서는 개발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기대감을 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정복 시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 활성화는 물론, 향후 수도권매립지 활용 방안을 찾는데 그 의미가 크다라며 수도권매립지 활성화 방안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켜 수도권매립지 주변 영향지역 주민들에 대한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민들에게 쾌적한 여가 공간을 제공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는 물거품, 매립지 영구 사용 불안감

수도권매립지 정책이 긍정적으로만 비치지는 않는다. 전임 박남춘 시장의 인천 자체 매립지 정책을 정반대로 뒤집은 유정복 시장의 대체 매립지 조성은 유 시장 취임 3년을 넘어서는 이 시점에도 전혀 이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유 시장 취임 이후 환경부는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대체 매립지 공모에 나섰다. 조건도 대폭 완화하고 정부 지원도 약속했지만 3차례에 걸친 공모에 응한 곳은 단 1곳도 없었다이렇다 보니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들은 사실상 현 수도권매립지를 영구 사용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하고 있다.

현 수도권매립지 영구 사용의 근거는 유 시장 취임 1기 시절인 2015년 환경부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등 4자 협의체 합의에 있다.

당시 협의체는 현 수도권매립지 3-1공구 103추가 사용에 합의한 것. 더구나 협의체는 사용 종료 시점도 명시하지 않았다. 10년 전 기준으로 쓰레기 매립 추이를 고려하면 2025년이면 3-1공구도 매립이 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쓰레기 소각 매립이 늘어나는 점, 분리수거 비율이 높아진 점 등이 더해지면서 포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더구나 현 3-1공구 옆 110규모의 3-2 매립장, 공유수면 상태인 389규모의 4 매립장 등이 남아있다 보니 공모가 무산되면 자연스럽게 매립지 사용이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크다.

그동안 인천시가 공언했던 수도권매립지 정책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시는 그동안 국무총리실 산하 전담 기구 설치를 요구해 왔는데, 탄핵 정국 속에 국무총리가 부재중인 상황이라 실행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헌재의 탄핵 심리 등 사실상 국정이 마비된 상태에서 대체 매립지 4차 공모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서구 오류동에 거주하는 김모 씨(50)주민들은 매일 불안한데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에 대해 누구도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대로 영원히 쓰레기 곁에서 살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 임기 1년 남은 유 시장, 수도권매립지 문제 확실히 매듭지어야

유정복 시장은 2025년 신년사 등 올해 시정을 밝히는 자리에서 국무총리실 내 대체 매립지 조성 전담 기구를 설치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있다매립지 문제 해결을 최우선에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22년 취임한 유 시장은 전임 인천시장이 추진하던 인천 자체 매립지 조성을 철회한 바 있다. 또 대체 매립지가 조성되지 않으면 수도권매립지 잔여 부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20154자 합의 당시 인천시장이기도 하다.

지역에서는 최근 활발한 대외 행보로 조기 대선 주자로까지 꼽히는 유 시장이 수도권매립지 문제만큼은 자신의 임기 내에 확실히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탄핵 정국 속에 환경부가 의미 없는 대체 매립지 공모만 이어가는 것은 결국 현재 사용 중인 수도권매립지를 최대한 오래 사용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수도권매립지 영구화의 길은 사실상 유정복 시장이 열어 준 것이다. 이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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