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유정복 인천시장의 민선 8기 최대 역점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가 본격 추진된다. 유 시장 1호 공약인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천시 등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인천시 컨소시엄’이 선정, 해양수산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하면서 사업 추진이 구체화하고 있다. 유 시장의 1호 공약이자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인 내항 재개발사업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2년 동안 청사진 제시에만 그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천시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시작으로 늦어도 내년 말에는 사업 착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송도·영종·청라 국제도시에 비해 더딘 발전으로 지역 불균형발전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인천 대표 원도심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짚어본다.
# 제물포 르네상스 ‘핵심’ 1·8부두 재개발, 2025년 착공 ‘잰걸음’
유정복 인천시장의 1호 공약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선도 사업인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모두 5906억원을 투입, 중구 북성동 및 항동 일대에 42만9천㎡ 규모의 해양문화 도심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인천시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공공역할을 강화하고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23년 9월 인천도시공사, 인천항만공사 간 공동사업 시행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 인천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사업 준비에 나섰다. 이어 12월에는 공동 사업제안서를 해양수산부에 제출하며 사업 추진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동안 사업제안사 타당성 검토에 나선 해양수산부는 제3자 제안공모, 사업제안서 평가를 거쳐 인천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인천시는 사업계획 보완 및 사업 시행조건 협의 등 필요한 절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업시행자 지정을 포함한 후속절차를 신속히 마무리, 2025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공공 항만재개발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인천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는 대표 공동사업시행자로서 투자유치와 시민 소통까지 주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제물포 르네상스를 대표한 해양문화공간을 조속하게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컨소시엄 내 인천시 지분율 낮아, 난개발 막을 수 있나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당초 해양수산부 주도로 이뤄졌다. 기능을 상실한 부두를 폐쇄하고 그 공간에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당연히 지역사회보다는 개발이익에 집중, 고밀도 개발계획이 잡혀있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난개발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천시 컨소시엄의 지분 비율을 보면 인천항만공사 70%, 인천시 15%, 인천도시공사 15% 순이다. 인천시 몫은 전체의 고작 30%에 불과한 셈이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 부처인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의 지분이 대부분을 차지한 탓에 정작 인천시가 사업 주도권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당초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셈이다.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가 해수부에 지분 50%를 제대로 요구했는지, 해수부가 이를 반영하려 했는지 따져볼 문제”라며 “이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중앙권한 지방이양 추진계획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컨소시엄 내 지분구조와 토지 소유권은 앞으로 변경될 여지가 있다”며 “50% 이상 공공용지로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사업을 주도한다는 방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 “내항 기능 상실하면 지역경제 다 죽는다” 항만종사자 반발
유정복 시장의 핵심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는 기능이 다한 인천 내항 1·8부두에 대한 개발 구상이다. 그러나 인천시가 앞으로 내항 2~7부두에 대한 추가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에 항만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천평화복지연대 주관으로 열린 ‘인천 내항 1·8부두와 내항 재개발 현황과 과제’ 토론회에서는 대체 항만 조성 없이 항만기능을 유지 중인 내항 2~7부두 폐쇄 시도에 대한 항만업계의 우려가 쏟아졌다.
주제 발표에 나선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는 인천시가 내항 2~7부두 폐쇄를 골자로 구상 중인 인천 내항 2단계 재개발사업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최 교수는 “내항 2~7부두는 여전히 양곡과 자동차, 철재 등을 처리하며 항만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단순한 인천시 구상대로라면 2030년이면 인천 내항 부두 전체가 폐쇄돼야 하는데 2009년부터 추진한 1·8부두 재개발사업도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을 보면 인천시 구상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항 3·4부두에서 수출되는 중고차가 연간 50만 대에 육박하고, 5부두에는 한국GM 부평공장 주요 수출항인 상황에서 대책 없이 이를 함부로 이전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협동처장은 “내항 전체 기능 이전은 항만업계 종사자들이 늘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지만 인천시는 귀를 닫고 있다”고 지적하며 “인천시가 부두 기능 이전을 위해 해수부에 제출한 계획서가 타당한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내항 재개발로 끝? 원도심 활성화 종합대책 필요
오는 2026년 7월이면 인천시 행정 개편이 마무리된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원도심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현재 중구에서 신도심인 영종국제도시가 분리돼 영종구로 개편되며, 내륙 원도심의 현 중구지역과 동구지역이 합쳐 제물포구로 개편되기 때문이다.
고도의 성장세를 기록한 인천 신도시 지역과 달리 지역 개발이 정체된 중구와 동구지역이 묶이는 신설 제물포구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내실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구에 거주하는 유모씨(40)는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 입주로 동구지역에 이사왔는데 산업현장도 가깝고 거주환경이 송도나 청라에 비해 좋지 않더라”며 “인천시 주도로 이뤄지는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이 단순한 재개발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인천시장은 “원도심의 혁신과 신도시 연계 발전, 시민 행복과 미래 혁신을 품은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을 제물포 르네상스와 함께 시작할 것”이라며 “이제 계획을 넘어 실천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과 도시환경, 문화와 관광, 산업경제와 개발, 해양 친수공간 등 인천의 구조가 바뀌고 혁신의 중심지가 되는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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