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시 국감서 다뤄진 F1 유치, 여야 공방 ‘치열’

​​​​​​​영암 실패 사례 들어 '혈세낭비' 우려에 유 시장, “인천은 영암과 달라” 반박 타당성 조사 용역 발표 전 사실상 사업 확정 수순, 시민단체 ‘공익 감사 청구’ 주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 재임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인천지역 F1(포뮬러원) 그랑프리 유치가 쟁점으로 다뤄졌다. 여야 극한 대치 속에 정치적 질의가 주로 오가며 맹탕 국감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국감에서 그나마 지역사회에 찬반이 분분한 F1 그랑프리 유치 현안을 두고 여당 국회의원과 유정복 시장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올해 안으로 인천시 용역 결과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F1 그랑프리 유치전이 지속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1 그랑프리 유치를 둘러싼 논란과 전망을 짚어본다.

# 인천시 국감 도마 위에 오른 F1 유치, 여야 공방 치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20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시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국정감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자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 임기 중 마지막 이번 국감에서는 유정복 시장의 핵심 역점사업인 F1 그랑프리 인천 도심 유치가 국감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됐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 대덕구)전남 영암도 처음엔 F1 운영 의지가 강했다. 1100억원의 수익을 자신했다라며 결국 4년 운영해 보니 누적 적자가 2천억원 가까이 났다. F1 유치로 이익을 보는 곳은 인천시민이 아닌 대형 호텔과 카지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현재 인천시가 F1 도심 서킷 조성을 위해 용역을 의뢰한 곳이 과거 전남 영암 F1 서킷을 조성한 곳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 의원은 한국산업개발연구원과 함께 인천시 F1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곳이 독일 틸케 사로, 이 업체는 영암 서킷을 설계한 장본인이라며 대회 유치 흥행이 잘못되는 지방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성공 가능성도 매우 낮을 수 있다라며 민간 자본 투자도 어려울 수 있다라고 공세를 폈다.

박 의원은 이어 전남 영암 F1 서킷은 현재 고추 말리는 공간으로 사용된다라며 도심에 조성하는 인천은 사업이 실패하면 고추도 못 말리는데 어떡하냐. F1 유치에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공세를 폈다.

유 시장과 같은 당인 박덕흠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군)인천에서 F1 그랑프리 유치가 화두가 되고 있다라며 지자체의 스포츠 이벤트 개최는 성공하면 도시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올리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지만, 실패하면 재정 악화 등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반격 나선 유 시장, “인천은 전남 영암과 달라

여야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유정복 시장은 전남 영암과 F1 그랑프리 유치 성격이 다르다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유 시장은 “F1은 세계 3대 스포츠로 부가가치와 관광, 그리고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크다라며 국내에 2030년까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글로벌 스포츠 행사가 없어 인천시가 추진하는 F1 유치가 활력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국감 현장에서 잇따라 제기된 전남 영암 사례와 관련, 인천은 영암과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F1 그랑프리 유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영암은 경기장 서킷이고 인천은 도심 서킷이다.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게 아니라는 말이라며 제가 직접 외국 경기장도 방문하고 각종 사례를 분석해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또 “F1은 굉장히 경쟁력 있는 스포츠 분야임이 확실하다라며 지금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잘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거듭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5월26일 모나코에서 열린 F1 그랑프리(Formula One Grand prix)에서 F1 관계자들과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5월26일 모나코에서 열린 F1 그랑프리(Formula One Grand prix)에서 F1 관계자들과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 유 시장 3선에 달린 F1 유치, 내년 지방선거 최대 쟁점

유 시장이 국감 현장에서 밝혔듯 현재 인천시는 F1 유치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 중이다. 용역 결과는 이르면 11월 중에 최종 결과 보고가 나올 예정이지만, 시 안팎에서는 이미 F1 유치에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문제는 시기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F1 유치를 확정 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민선6기와 현재 민선8기 인천시장직을 수행한 유정복 시장은 내심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을 바라보고 있다. F1 유치를 최초로 공식화한 유 시장의 3선 도전 여부가 결과적으로 F1 유치사업 지속성을 가늠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F1 유치에 대한 인천시민들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여론조사 결과 등의 여론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F1 도심 서킷 설치가 유력한 송도·영종·청라 국제도시 주민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긍정적인 여론을 확산하는 모양새다.

반면 다른 지역 주민들은 F1 유치에 관심이 없거나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연수구 송도동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이미 싱가포르와 모나코가 도심 서킷을 통해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킨바 있다. 국내 수요도 충분하다라며 물론 예산 낭비와 주민 불편 등의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가 곧 자산이 되는 시대에 F1은 송도를 국제도시로 도약시키는 강력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서구 검단동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특정 지역만을 위한 스포츠 행사에 시민들의 세금 수백억 원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엄청난 혈세를 쓴 인천아시안게임이 인천시민들에게 남겨준 것이 무엇인가. 허울 좋은 국제스포츠 경기 유치보다 진짜 필요한 곳에 세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인천시의 F1 유치와 관련해 불공정행위가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추진, 후속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F1 개최반대 인천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 모두 인천 F1 유치 추진에 우려를 표했다라며 유정복 시장의 F1 유치 행정이 부실과 불투명으로 지적받아 온 만큼 F1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그러나 유 시장과 인천시가 인천시민들의 반대와 여야 국회의원들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F1 유치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인천시의 불공정 행정절차와 관련해서 감사원의 공익 감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4년 전 선거에서 유정복 시장은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부지까지 매입한 영흥도 자체 매립장 사업을 뒤집은 전례가 있다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F1 유치사업은 여야를 막론하고 후임 시장이 이어받아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인 만큼 유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치러질 인천시장 선거에서 F1 사업 찬반 논란이 쟁점화될 것이라며 인천시민들의 선택이 중요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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