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수익성 문제로 3년여간 운행이 중단됐던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다시 달린다. 인천시는 지난 17일부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2016년 국내 최초 자기부상열차로 개통해 인천공항 1터미널~용유동 관광단지까지 6개 역 6.1㎞를 운행했던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저조한 이용객과 높은 운영비로 수익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지난 2022년 7월 운행을 중단됐었다.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기존 도시철도 체계가 아닌 체험형 및 공항 이동지원형 궤도시설로 전환을 추진한 끝에 3년 3개월 만에 운행 재개라는 성과를 이뤘다. 다시 운행하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 도시철도에서 궤도시설 전환, 3년 만에 다시 달린다
국내 최초로 3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 지난 2016년 2월 도입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자기부상 방식으로 열차가 오가기 때문에 기존 철도에 비해 분진과 소음이 거의 없고 속도도 기존 철도를 상회하는 ‘신기술’로 주목받았다.
더욱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앞으로 기술 수출 등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 큰 기대를 모았다. 인천공항 1터미널과 용유동 관광단지를 오가는 6개 정거장 개통으로 인천공항 주변 관광 활성화 기대감 역시 높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불과 6년 만에 무너졌다. 개통 이후 이용객이 예측치의 10%에 불과해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통 전 1일 평균 예상 이용객은 3~4만 명 수준이었지만, 실제 이용객은 지난 2019년 4천여 명, 2021년 300명 수준으로 저조한 이용률을 보였다. 이처럼 저조한 이용객에도 매년 100억원 수준의 천문학적인 유지관리비가 투입되면서 자기부상열차는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여기에 기대했던 기술 수출은 단 1건도 성사되지 못했으며, 자기부상열차 개통 이후에 도시철도를 조성한 국내 지자체 단 1곳도 자기부상열차 방식을 도입하지 않았다. 이용객 저조와 전무한 기술 수출 속에 자기부상철도 운영사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22년 7월 운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주변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와 주변 지역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도시철도법의 적용을 받는 대중교통수단에서, 궤도운송법 적용을 받는 관광·체험용 시설로 전환을 추진했다.
2022년 3월 도시철도 폐업 절차를 시작으로 전용 궤도시설 전환 인허가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쳐왔다.
지난 5월에는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인천공항공사 등 3개 기관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소유·운영·유지보수 관련 협약을 맺고 전용 궤도 운영 승인을 받는 등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가량의 시험 운행과 준공검사를 거쳐 안전성 검증과 시설 재정비 절차를 마치면서 이번 10월 재개통에 나서게 됐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자기부상열차 운행 재개로 용유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향상과 공항 접근성 개선, 관광객 유입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낙후된 용유동 교통인프라 개선” 지역 주민 기대감 높아
지난 17일 열린 자기부상열차 운행 재개 행사에는 중구 용유동 지역 주민 수십 명이 참석해 자기부상열차 운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대중교통편이 거의 없다시피 한 용유지역에서 인천 내륙 등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는 자기부상열차 운행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한창한 인천 동구의원은 “이번 자기부상열차 운행 재개로 용유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향상과 공항 접근성 개선, 관광객 유입 확대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교통인프라 개선과 균형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애초 계획대로 영종도 일대 개발사업과 연계해 자기부상열차 확대가 이뤄졌으면, 지금과 같은 적자를 벗어났을 것이라며 노선 확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용유동의 한 주민은 주민들은 “자기부상열차를 계획했을 당시 계획대로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제2 국제업무단지까지 2단계 노선을 연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만성 적자 해소·이용객 확대’, 앞으로의 과제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기존 이용객 수송이라는 기존 목적과 달리 관광용으로 기능이 전환됐다. 이는 중구 월미도에서 운영하는 월미바다열차와 같은 수순을 밟는 셈이다.
월미바다열차는 지난 2010년 당시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의 도시철도로 추진돼 완공됐지만, 시운전 과정에서 부실시공으로 인한 시설 결함 문제로 여러 차례 연기를 거듭했다.
결국 정식 운전에 이르지 못하고 끝내 최초 조성 시설물 중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모두 철거됐으며, 레일과 열차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설이 도입돼 월미바다열차라는 관광열차로 재개통돼 운영 중이다.
월미바다열차는 개통 이후 저조한 평일 이용객과 유지비 증가 등의 여파로 연 6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는 등 ‘혈세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역시 저조한 이용객으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통한 이상 이용객이 늘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궤도열차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지 않는지 보니 이번에 자기부상열차가 궤도열차로 전환 운영되면서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가 약속했던 영종도 순환 노선 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부상열차 활용방안을 두고 여야 후보들이 어떠한 방안을 제시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하루 운행 횟수는 총 24회이며,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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