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1968년 개통한 국내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본격적인 일반도로 전환에 나선다. 인천시가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2단계 착공식을 하고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지난 2017년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넘겨받은 5.64㎞ 구간에 일반도로와 지하차도, 그리고 중앙녹지를 조성하는 대공사다. 산업화 시절 인천지역 발전을 이끌었지만, 소음·분진과 도심 단절을 초래한 경인고속도로가 50여 년 만에 일반도로로 전환돼 주민들의 왕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도심 단절 해소와 녹지공간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 나오고 있다. 본격화한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2단계 사업과 주민들의 반응을 짚어본다.
# 도심 단절 50여 년 만에 일반도로·녹지로,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본격’
지난 1968년 개통한 경인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는 산업화 시대에 경제 발전의 일등 공신으로, 국가는 물론 인천지역 경제와 산업 그리고 생활 등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경인고속도로는 그동안의 편리함에 가려진 불편함이 점차 부각되기 시작했다. 서구와 미추홀구 등 경인고속도로가 지나는 도심지역을 동서로 단절시켜 같은 생활권임에도 오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차량 통행 장기화에 따른 소음과 진동, 분진 등의 영향으로 주변 주민들의 주거 환경이 크게 악화했다.
미추홀구 주안동에 거주하는 김모씨(70)는 “수십 년 동안 이곳에서 거주했는데 차량 소리와 매연 등으로 창문 한번 제대로 연 적이 없다”라며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불편함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서울로 오가는 차량이 많이 늘어남에 따라 경인고속도로의 고속도로 기능 상실도 문제가 컸다. 승용차량 기준 1회 통행료 900원을 받음에도 상습 정체 구간이 늘어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한다는 고속도로의 의미를 상실하면서 통행료를 매번 내야 하는 것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 역시 커졌다.
결국 2017년 경인고속도로 인천 기점에서 서인천IC 구간까지 고속도로 지정이 해제되고 국토교통부에서 인천시로부터 도로관리권이 이관되면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 시작됐다. 인천시는 일반도로로 이관받은 경인고속도로 구간을 인천대교로 이름 붙이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지난 1단계 사업에서는 일부 구간에 진출입로가 신설돼 도로 적 측면의 일반화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2단계 사업에는 그동안 세워져 있던 방음벽을 철거하면서 생활적인 측면에서 일반화 추진이 이뤄지게 된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을 시민 소통 중심의 도로로 전환하는 도심 재편 프로젝트라고 2단계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업 구간은 주안산단고가교부터 서인천IC 구간까지 5.64㎞ 구간으로, 해당 구간 옹벽을 철거하고 일반도로와 지하차도 등으로 각각 개량된다. 또 잔여 공간에 중앙녹지를 함께 조성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8천2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차량흐름이 개선되고 도심 단절이 해소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착공식에서는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의 재능 기부 전달식도 함께 진행돼 의미를 더 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2단계 사업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가 서구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의 노후시설을 개보수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들은 옥상 방수. 데크 설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의 한 관계자는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기조로,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2단계를 안전하게 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 기반 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사회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거주환경 개선” 주민 기대감 높아져
일반대로 2단계 사업의 핵심은 그동안 도심 단절을 가져온 고속도로 옹벽과 방음벽 제거다. 같은 행정구역임에도 높은 옹벽과 방음벽으로 단절됐던 문제를 해소하고 자유로운 왕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또 신설하는 지하차도 높이를 4.2m로 높여 대부분의 차량이 지하로 향하고 상부공간을 녹지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공사 기간 인천대로 차선 축소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사 완료 시점에 앞서 지하차도를 개통하는 등 다각적인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무려 50여 년 만에 일반도로로 변모하는 경인고속도로 주변 주민들은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구 석남동에 거주하는 이모씨(43)는 “방음벽 앞 빌라에서 산 지 몇 년 됐는데 방음벽이 철거되고 공원이 조성된다는 사실을 알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공사가 하루빨리 마무리돼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미추홀구 주안동에 거주하는 안모씨(40)도 “공사 기간 많은 정체가 예상돼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처지에서 적잖은 불편이 예상되지만, 동네 환경이 좋아지는 것이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라며 “공사가 안전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유 시장,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는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
유정복 인천시장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라며 사업 성공 의지를 다졌다.
유 시장은 자신의 SNS에 “도심을 가로막던 고속도로를 지하화화고 그 위를 녹지와 광장,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되살리는 인천 원도심 대전환 사업”이라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을 평했다.
이어 “최초의 근대도시 인천은 이제 새로운 도시 인프로라 시민이 중심이 되는 미래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라며 “오직 인천과 시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착공식 당시 대형 안전모에 안전기원 서명 퍼포먼스를 가진 유 시장은 “시작의 순간부터 마무리까지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며 “인천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인천의 새로운 도심 재창조를 함께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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