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꽃이 피면?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아침에 베란다에서 키우는 포도나무를 보니 꽃송이가 인사를 건넨다. 포도 꽃이 피는 시기가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도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 포도나무를 키우기 전, 와이너리에서 수없이 봤던 포도나무에서도 꽃을 눈여겨보지 않았다. 사람들은 대개 새순이 나오고 줄기가 뻗어 나가는 모습, 콩보다 작은 포도알이 점점 커지며 색이 검붉게 또는 투명한 청포도로 익어가는 과정을 더 많이 기억한다.

포도 꽃은 지역과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5월 중순부터 6월 초 사이에 핀다. 이 시기는 포도 재배에서 매우 중요한 생육 단계로, 꽃의 상태가 수확량과 품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 꽃송이에서 약 600여 개의 꽃이 피며, 이 중 20~30% 정도만 수정돼 결실된다.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꽃송이당 50~70알 정도로 조절한다. 포도 꽃은 작고 연한 녹색이며, 꽃잎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수꽃과 암꽃이 한 송이에 함께 있어 자가 수정이 가능하며, 보통 개화 후 2~3일 내에 수정이 이루어진다. 다만, 날씨나 환경이 나쁘면 수정률이 떨어져 열매가 적게 맺힌다. 그래서 개화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다. 최적 개화 온도는 20~25, 갑작스러운 저온이나 고온은 수정률 저하와 생장 장애를 일으킨다.

다음으로 병해충 방제가 필요하다. 개화기에는 노균병, 흰가루병, 총채벌레 등 병충해에 특히 취약하다. 개화 직전에 예방적 방제를 해야 한다. 토양 수분 관리도 중요하다. 건조하면 화분 발아가 저조해지고, 과습하면 뿌리 산소 부족으로 생육이 저하된다. 선진 농가에서는 개화기 동안 아침에 얕고 자주 물을 주며, 배수에도 신경을 쓴다. 개화 후 7~10일 사이에 착과가 시작된다. 한 가지에 너무 많은 열매가 달리면 포도알이 작고 품질이 떨어지므로 일부를 제거해야 한다. 꽃송이 다듬기와 순지르기가 대표적이다.

샤인머스캣은 꽃 피기 5일 전부터 개화 전까지 다듬기를 시작하며, 꽃송이 끝에서 3~4cm 정도 남기고 자른다. 너무 길게 남기면 송이다듬기 작업이 힘들어진다. 캠벨얼리는 꽃송이가 크면 어깨송이를 제거해 양분 손실을 줄이고, 송이당 1719개 지경만 남긴다. 새가지의 세력에 따라 꽃송이를 12개로 조절한다. 거봉은 개화 7일 전부터 직전까지 어깨송이를 포함해 상단 57지경을 제거하고, 송이당 1618지경 정도를 유지한다. 약한 새가지는 빈가지로 둔다. 캠벨얼리는 개화 3~5일 전 새가지를 순지르기 하면 동화 양분이 새가지 생장 대신 꽃송이에 집중돼 꽃떨이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전엽 10매 전후에서 새순을 잘라 주는 방식이다.

거봉은 영양생장이 너무 강할 때 순지르기를 하면 오히려 무핵 과립이 많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낮은 온도와 강우가 겹치면 무핵 과립수가 늘어나므로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올해도 포도 개화기 관리를 철저히 해 풍성하고 탐스러운 포도 수확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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