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人蔘), 정확한 효능 알고 사용하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최근 인삼, 그중에서도 수경재배 인삼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지난주 인지어스 교육회사가 진행한 한국가스공사 퇴직예정자 Next Career 귀농·귀촌 교육과정에서도 스마트팜을 활용한 수경재배 인삼 재배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수경재배 인삼의 재배기술은 이미 개발됐지만, 생산물의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필자가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재직할 당시, 귀농·귀촌 예정자들이 수경재배 인삼단지 조성 광고로 피해를 본 사례도 소개한 바 있다.

인삼은 북위 30~48도 지역에서 자생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만주, 러시아 연해주 지역이 주요 자생지다. 우리나라는 인삼 산지로서 천연 조건이 가장 적합하며, 희귀한 산삼 대신 재배·가공 기술을 발전시켜 인삼의 주 생산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동양권에서는 고려인삼’, 서양권에서는 ‘Korean ginseng’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950년대 이후 성분과 약리작용,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며 수천 년간의 전통적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능성 자료에 따르면 인삼의 효능을 소개한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한다. 특히 치매 발병이 증가하는 100세 시대를 맞아 뇌 인지기능 관련 인삼 성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인삼은 오랜 세월 대표적인 한약재로서 국민 건강에 기여해 왔다. 인삼이 당뇨 개선 등 건강에 미치는 효능은 이미 다양하게 알려져 있으며, 이는 진세노사이드, 산성다당체 등 유효성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노인성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201047만 명이던 치매환자 수가 2030년에는 1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뇌기능 관련 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인삼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은행나무와 인삼 복합제의 단회 투여가 인지기능과 기분을 개선하며, 인삼(G115)의 임상시험에서는 작업기억 능력을 높인다는 결과도 나왔다.

뇌 인지기능과 관련한 인삼 성분은 백삼, 수삼, 태극삼처럼 가공하지 않은 인삼과,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 사이에 차이가 있다. 백삼 특이 성분인 말로닐-진세노사이드 Rb1은 해마의 기억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홍삼 특이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5Rk1은 신경 손상 보호 및 치매 관련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에 효과가 있다. 20(S)-진세노사이드 Rg3는 뇌신경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외에 백삼과 홍삼 공통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b1, Re는 기억장애 개선과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백삼에 더 높은 함량으로 존재한다.

이처럼 인삼은 가공 여부와 무관하게 뇌 기능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임상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개발되며 산업체와 연구기관이 주도해 제품화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인삼의 뼈 건강 개선 및 만성 전립선 질환 개선 효과도 보고된 바 있다.

현재 인삼 연구는 농촌진흥청이, 산양삼은 산림청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두 품목은 재배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인삼은 경작지에 해가림 시설을 설치하고 46년간 집약적으로 재배한다. 물 관리, 병해충 방제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반면 산양삼은 산지에서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최소 710년 이상 재배된다.

쓰임새도 다르다. 인삼 중 수삼과 수경재배 인삼(새싹삼)은 생식용, 백삼은 한약재, 홍삼과 흑삼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된다. 산양삼은 특별관리 임산물로 분류되며, 2024년부터 식품 원료로 인정됐지만,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는 아직 식약처에서 인정받지 못해 식품으로만 활용 가능하다. 최근 재배 방식이나 외형에 따라 다양한 명칭을 붙이거나 과장 광고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삼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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