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는 제사에 쓰는 과일이 아니라는 오해가 있다 이 잘못된 전통의 유래는 산해경 해외동경에 나오는 자료에서 알 수 있다. 산해경 자료를 보면 동이계 종족의 화살을 잘 쏘는 '예'라는 영웅이 제자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는데 제자가 스승을 시기해 사냥을 다녀오는 스승을 길목에서 복숭아나무 몽둥이로 뒤통수를 쳐서 죽이게 된다. 이후 백성들이 '예'를 성대하게 제사 지내고 귀신의 우두머리로 섬기게 된다. 정작 '예'는 귀신의 우두머리로 무서울 것이 없으나 딱 하나 무서운 것이 복숭아나무로 만든 몽둥이에 맞아 죽어서 복숭아를 무서워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렇듯 복숭아는 귀신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제사상에 올리지 않고, 바나나 같은 수입 과일을 기어이 비싼 값으로 구해서 올리곤 한다.
제사에는 반드시 올려야 하는 음식도 없고 절대 올리면 안 되는 음식도 없다. 원래 제사에는 그때그때 구하기 쉬운 제철 음식을 올리는 것이 전통이다. 복숭아도 제사에 쓸 수 있다. 우리나라 과일을 애용해야 하는 이유다.
맛 좋은 제철 과일을 생산하는 첫걸음은 겨울철 전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사과나무전정(1.24), 배나무 전정(1.31)에 이어 복숭아나무 전정 이야기로 이어 간다. 복숭아 전정도 사과나 배와 같은 전정이론이 적용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복숭아나무는 가지치기를 통해 기부 우세성을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과일나무다. 자연 상태에서 기부 우세성이 강하게 작용하면, 나무는 곧게 자라지만, 열매가 많이 달리는 가지(측지)가 발달하지 않을 수 있다. 복숭아나무의 경우 기부 우세성을 적절히 조절하여 열매가 달리는 측지를 발달시키는 것이 수확량과 품질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균형 잡힌 가지 구조를 유지하면 광합성 효율도 증가하고, 더 좋은 열매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전정 시에 나무의 세력을 판단을 판단해야 한다. 가지의 세력, 혼잡도를 고려하여 솎음 전정과 자름 전정을 적용한다. 원가지, 덧원가지의 선단부는 젊게 유지하고 활력 있는 곁가지를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단·중과 지를 열매가지로 활용한다. 복숭아 전정 시에는 수형 구성에 지나친 집착은 하지 않도록 한다. 지나치게 수형 구성에만 집착하는 경우 수관 확대가 느리고, 강전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수형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한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서서히 수형을 구성하도록 한다. 그리고 가지의 주종(主從) 관계를 유지토록 한다. 나무의 입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가지 종류별로 긴 삼각형 모양이 될 수 있도록 길이와 세력을 조절하여야 한다. 특히 복숭아나무는 정부우세성이 변하기 쉬우므로 원가지, 곁가지 선단부 가지가 적당한 세력을 유지해야 가지 사이 세력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강 전정은 가능한 한 자제토록 한다. 강 전정을 하면 자른 자리에서 웃자람 가지 발생이 많아지고, 이에 다시 강 전정을 하면 또다시 웃자람 가지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렇게 하면 나무의 세력이 약해지고 수명이 단축되며 결실 및 품질이 떨어진다. 이런 경우에는 유인 또는 순 비틀기로 결실량을 많게 하여 나무 세력을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 선단부의 잎눈 확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단과지 끝을 자르면 가지 선단부 잎눈이 제거되어 과실 발육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분 공급에 지장이 생기므로 과실 생장에 불리하다. 열매 맺는 습성과 열매 가지의 종류도 알아야 한다. 복숭아나무는 꽃눈이 잘 맺혀 2~3년생의 나무에도 과실이 달리며 세력이 강한 가지에서도 쉽게 결실이 된다. 꽃눈은 그 해에 자란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형성되어 다음 해에 개화·결실된다. 가지의 끝눈은 잎눈이 고 곁눈은 꽃눈과 잎눈이 섞여 보통 2~3개 눈으로 되어있다. 한 마디에 잎눈의 수는 1개 이하이고, 꽃눈은 1~3개 정도다. 보통 기부 쪽에는 잎눈만 있는 경우가 많다. 발육이 좋은 가지에는 2 눈 이상의 겹눈이 많고, 세력이 좋지 못한 가지에는 홑눈이 생긴다.
복숭아나무의 열매 맺는 습성을 보면 가지 길이가 30㎝ 이상 되는 열매가지를 장과지(長果枝)라고 하며 기부에 2~3개의 잎눈이 있고, 중간에는 대개 꽃눈과 잎눈이 함께 붙으며, 끝에 잎눈이나 꽃눈이 있다.
길이가 10~30㎝인 정도인 열매 가지는 중과지(中果枝)로 끝눈은 잎눈이지만 중간의 눈들은 잎눈이 없고 꽃눈만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육이 좋지 않은 것에는 꽃눈만 있는 홑눈이 있다. 길이가 10㎝ 이하의 짧은 가지는 단과지(短果枝)로 끝눈만 잎눈이고 나머지 모두 홑눈인 꽃눈으로 되어 있다. 충실한 단과지는 선단 잎눈이 자라 다음 해에 단과지가 되지만, 세력이 약한 것은 열매가 맺고 난 다음 말라죽는 일도 있다. 단가지중에서 꽃덩이 가지는 길이가 3㎝ 이하인 열매 가지로 끝눈만 잎눈이고 나머지 모두 꽃눈이 서로 닿아 마치 꽃덩이를 이룬 모양을 보인다. 단과지와 같이 한번 열매가 맺힌 다음에 말라죽거나 다시 꽃 덩이단과지가 되기 쉽다.
2월 초까지 전정을 마치면 꽃송이 솎기를 해 준다.
복숭아는 꽃눈이 많이 생겨서 제자리에 착과 시킬 꽃눈만 남기고 가지 상단에 있는 꽃눈은 모두 제거해주면 영양분 손실도 줄이고 나중에 적과 노력도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손쉽게 하는 방법은 신문지를 말아서 가지 끝을 잡고 상단부위 꽃눈을 흩어 주는 방식으로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복숭아 전정을 이해하고 실천해 보면 좋은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다. 복숭아 전정을 이해하면 살구, 자두, 매실, 양앵두 등 핵과류 전정도 적용할 수 있다. 과종별 생육 특성을 확인하고 적용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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