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혁명의 주역들, 아름다운 동행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아들이 정년퇴직을 했다고 하니, 저도 나이를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도 여러분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까지 왔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재미있는 만남을 지속합시다. 70대는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행운이 함께 77 하시고, 80대는 팔팔하게 88 하시고, 90대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99하시라는 뜻으로 건배를 제의합니다.”

지난달 10, 수원온천에서 열린 경기농진회 녹지 등산회 모임에서 90세를 넘긴 선배 회원님이 건넨 건배사였다. 그 말속에는 유쾌한 인생관과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경기농진회 녹지회는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서 농촌진흥기관장을 역임한 OB모임이다. 1970년대 초, 식량 자급을 목표로 벼 다수확 품종 개발과 농업 기술 혁신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극적으로 향상한 해 1977년도에 식량자급을 이룬 녹색혁명을 일으킨 주역들이다. 한국의 녹색혁명은 단순한 농업 생산성 증대를 넘어, 산업화와 경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중요한 역사적 과정이다.

녹색혁명의 주역, 우리들의 끈입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건강을 위해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는 등산과 걷기 모임도 이어간다.

올해 첫 모임은 수원 권선매탄역에서 시작되었다. 필자도 참석을 위해 집에서 1km 정도 걸어 병점역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역에서 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하여 권선매탄역에 도착했다. 인천, 고양, 서울 등 각지에서 회원들이 하나둘 도착하며 카카오톡 단체방에는 출발했습니다.”, “늦을 것 같습니다.”, “감기로 불참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오갔다.

오전 1050, 약속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하 2층 카페 커피에 반하다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나누며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때 서울에서 오신 강신철 선배님이 등산 가방에서 직접 제작한 밀대 건강기악력기를 꺼내 회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고혈압·치매를 예방하는 모세혈관 관리법자료까지 준비해 오셨다.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모습이 참 따뜻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봉투를 내밀며 지난해 구순 축하연을 열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봉투에는 녹지 등산회 행운이 따르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25. 77. 88. 99 姜信哲이라 적혀 있었다. 아마도 미리 건배사를 미리 준비해 오신 듯했다. 회원들은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이후, 준비된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인근 공원과 거리를 1시간가량 걸었다. 정오가 지나 도착한 수원 온천에서는 미리 와 있던 두 회원과 합류해 온천욕을 즐기고, 식당에서 캔 맥주와 돈가스, 비빔밥, 김치찌개 등 각자의 취향에 맞는 점심을 나누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후 3시경 모임을 마쳤다. “다음 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요!”라는 인사를 나누며 각자 집으로 향했다이렇듯 은퇴 후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동료들과 유대를 이어가는 모임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원 수에 비해 참석 인원이 많지 않다는 것, 특히 최근에 퇴직한 60대 후배들의 참여가 적다는 것이다.

인생 후반기, 활력 있는 삶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걷고, 웃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농진회는 물론 녹지회와 녹지 등산회 등 다양한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며 건강한 만남을 지속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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