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 중 감자탕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돼지 등뼈나 잡뼈에 굵직한 감자를 함께 넣고 만드는 감자탕은 깊은 맛을 자랑한다. 박원종 씨가 저술한 행복한 밥상에 따르면, 육류 음식에 감자를 함께 넣으면 맛이 한결 좋아진다고 한다. 또한, 감자는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이나 육류 특유의 냄새와 독성을 줄여주며, 육류 섭취로 인한 속 거북함, 소화불량, 변비, 설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자는 육류 섭취로 인한 나트륨의 과다 섭취를 완화하고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산성식품인 육류와 알칼리성 식품인 감자의 조합은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감자는 섬유질과 비타민 B6, C가 풍부하며 칼슘, 인, 칼륨, 나트륨 등 다양한 미네랄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감자를 재배하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농촌진흥청은 봄 감자 파종 시기를 앞두고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파종 전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봄 감자는 고랭지를 제외한 전국에서 재배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감자 재배의 65%를 차지할 만큼 널리 경작되고 있다. 파종 시기는 주로 3월 상순부터 하순까지이며, 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 이전에 수확해야 한다.
봄 감자를 재배할 때는 씨감자를 공급받으면 먼저 상처가 나거나 속이 검게 변한 흑색심부 증상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러한 감자는 쉽게 썩기 때문에 씨감자로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싹이 트지 않은 씨감자는 출현(싹이 땅 위로 나오는 시기)이 늦어져 장마 전에 충분한 생육기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수확이 늦어지면서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 감자 품질과 생산량이 저하된다. 따라서 미리 싹을 틔운 씨감자를 심으면 땅속에서 싹이 트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생육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수확량도 증가한다. 즉, 싹을 미리 틔우면 출현 일수를 18일 정도 단축할 수 있다.
그늘에서 싹을 틔우려면 30~50% 차광망을 덮은 온실이나 비닐하우스를 활용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는 두꺼운 부직포나 스티로폼을 깔아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한 후, 씨감자를 얇게 펼쳐둔다. 바람이 잘 통하는 상자에 담아 23단 엇갈려 쌓고,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2~3일에 한 번씩 상자 위치를 바꿔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늘 싹틔우기의 적정 온도는 15~20℃이다. 낮에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환기에 신경 쓰고, 밤에는 보온 덮개를 덮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2회 바닥에 물을 뿌려 80% 내외의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씨감자는 싹(맹아)이 많은 부분이 아래쪽을 향하도록 놓고, 감자의 크기에 따라 24등분으로 자른다. 한 조각당 적정 무게는 30~50g이며, 1~2개 이상의 싹이 포함되도록 한다. 사용한 칼은 끓는 물에 30초 이상 담가 소독한 후 충분히 식혀 사용해야 무름병과 풋마름병 등의 전염을 방지할 수 있다. 봄 감자는 중·남부 지역 기준으로 3월 중에 심고, 파종 후 90~10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싹이 빠르게 올라올수록 감자의 생육기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생산량도 25% 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감자를 심기 전에 반드시 싹을 틔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감자를 ‘부엌의 한약재’라고 부르며 그 효능을 높이 평가해 왔다. 감자탕은 물론 감자밥, 감자떡, 감자만두, 감자볶음, 감자 샐러드, 감자전, 감자튀김 등 감자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있다. 감자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전문적으로 감자를 키우려는 농가에서는 ‘싹 틔워 심기’ 재배법을 적극 실천하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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