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정지(整枝)·전정(剪定) 이해하기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1월이면 과수원 가지치기가 시작되는 때다. 지난해 연말 기습적인 폭설로 과수나무에 많은 피해를 주었다. 이제 피해 복구의 마지막 작업이 과수나무 전정이다. 전정이란 정지와 전정을 합한 말로 정지(整枝, training)는 수관을 구성하는 가지 골격을 계획적으로 구성·유지하기 위하여 유인·절단하는 것을 말하고, 전정(剪定, pruning)은 과실 생산과 직접 관계되는 가지를 잘라주는 것을 뜻한다.

정지·전정을 하는 목적은 수관 내부에 햇볕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게 해서 결실 부위를 고르게 분포시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또 적당한 생장과 균일한 결실이 항상 알맞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오랫동안 고품질 과실을 생산하고 과원 관리 작업을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말로는 쉽게 이야기하지만 과수에서 오래도록 좋은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나무도 건강하게 성장도 하고 꽃눈도 적당하게 생산되어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기술로 과수재배기술의 8 할 정도라는 이야기도 있다.

먼저 정지·전정을 잘하기 위한 일반적인 원칙을 알아보자!

나무줄기를 자를 때는 고려할 사항으로 원줄기(주간)를 세워야 나무 전체의 세력 균형이 유지된다. 그리고 원줄기보다 굵은(2/3) 가지는 기부에서 잘라내도록 한다. 위쪽 가지가 아래쪽 가지보다 굵으면 기부에서 잘라낸다. 위로 선 가지는 세력이 과다하여 균형을 깨므로 유인 또는 제거하도록 한다. 아래로 늘어진 가지는 세력이 약화되므로 유인 또는 제거한다. 안쪽으로 향한 가지는 햇볕을 가리므로 기부에서 제거하도록 한다.

가지의 세력은 세울수록 강하고, 눕힐수록 약해진다. 이것을 리콤(Ricome)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 이론은 전정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이론으로 분지각도가 좁은 가지는 넓은 가지보다 강하고 분지각도가 같다면, 주간에는 위치가 높은 가지가 낮은 가지보다 강하다. 각도와 위치가 같다면, 거의 같은 세력으로 자란다. 외관상 수세 판단 기준에 따른 정지·전정 방법도 달라야 한다.

새 가지 길이가 30이상 길고, 2차 생장지가 많으며 웃자람 가지 발생 많고 나무 줄기색이 흑색에 가까우며 잎은 진녹색이고, 늦게까지 낙엽이 되지 않은 것은 보통 수세(나무 자람세)가 강한 나무의 상징이다. 이런 나무는 약 전정을 하여 가능한 눈 수를 많이 남기고 햇빛 받기 방해하는 가지는 솎아주는 방법으로 한다.

한편 새 가지가 30cm 이하로 가늘고 꽃눈 많으나 크기가 작고 웃자람 가지 발생 없고, 단과지가 많으며 나무줄기 색이 적색에 가까운 나무는 수세(나무 자람세)가 약한 경우이다. 수세가 강한 나무는 강 전정으로 눈 수 적게 남기고 약한 가지는 솎아주고, 발육지와 웃자람 가지는 많이 남긴다. 또한 밑으로 처진 가지는 강하게 절단하여 교체하고 절단전정 위주로 강하게 전정을 해 준다.

휴면기인 겨울철의 전정이 중요한 이유는 휴면기에 가지를 자르게 되면 남은 눈에서 발생하는 새 가지가 강하게 생장한다. 이때 전정이 강하면 강할수록 새 가지가 강하게 발생하는데, 전정으로 새 가지 생장이 강하게 되는 원인은 전정에 따라 남은 눈 수는 적어지지만, 뿌리 양은 변하지 않아 뿌리에서 흡수된 양·수분과 저장양분이 남은 눈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정을 강하게 하면(강전정) 새 가지의 세력이 강해져서 생장이 늦게까지 지속되므로 나무에 축적되는 양분이 적어져 꽃눈 형성이 불량하고 뿌리 생장도 불량해지게 된다. 반대로 전정을 약하게 하면(약전정) 새 가지 생육은 약하게 되지만 초기 잎 면적이 증가하고 꽃눈 형성도 좋게 된다. 따라서 나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약하게 전정을 하는 것이 좋으나, 지나치게 가지를 많이 남기면 수관이 복잡해지고 나무 세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나무 생장 특성을 고려하여 나무 세력이 강한 경우에는 약 전정을 주로 하고 나무세력이 약한 경우에는 강전정을 하며, 유목기에는 약 전정을 해야 하고 노목에 대해서는 강 전정을 하여야 좋은 수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1년생 가지를 중간에서 자르는 절단 전정과 기부에서 솎아내는 솎음 전정도 병행한다. 절단 전정을 하면 절단부위 아래서 새 가지가 여러 개 강하게 생장하므로 필요시만 하고 가지 밑에서 복잡한 가지를 속아주는 속음전정을 실시하면 수관 내부 광 환경을 좋게 하여 꽃눈 형성이나 과실품질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전정 시 과수화상병균 궤양은 발견하는 대로 제거해야 한다.

끝으로 최근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 가장 치명적인 화상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정 시에 궤양을 발견하는 대로 제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화상병원균은 세균으로 나무 궤양에서 월동하다가 식물 체내 양분이 많아지는 봄철(18~21)에 활동을 시작한다. 따라서 겨울철 전정 시에 최대한 궤양을 제거해야 과수화상병 확산 억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사과나무 생장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우세성이다. 즉 지면에서 높은 곳에 있는 가지의 생장이 아래쪽에 있는 가지의 생장보다 더 많이 더 강하게 자라는 습성이 있고 같은 위치에 두 개의 가지가 있으면 굵은 가지가 가는 가지에 비해 더 많이 생장하고 원줄기에서 가까운 가지가 먼 가지보다 강하게 자라며 원줄기에서 나온 가지의 분지각도가 좁은 가지가 넓은 가지에 비해 생장이 강하게 되는 사과나무의 생장습성을 이해하고 올 겨울에는 전정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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