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사과나무 정지(整枝,)·전정(剪定) 이해하기에 이어 이번에는 배나무 전정에 적용되는 이론을 이해하기로 이어가 보자. 배나무 전정의 목적은 영양생장이 강하면 꽃눈 형성과 과실비대가 나빠지고, 반대로 생식장이 강한 나무는 수세가 쇠약해져 쉽게 노화되므로 전정에 의한 적절한 가지 생장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 시비, 결실조절 등의 재배적 방법도 같이 활용해서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이 밖에도 정지·전정은 통광, 통풍을 좋게 함으로 병해충 발생을 감소시키고 나무 크기, 가지 골격 조절 및 적절한 가지 배치로 배 재배의 여러 가지 작업관리 능률을 향상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배나무 전정의 기초이론부터 이해하자!
먼저 나무 수체의 C/N율(탄수화물과 질소의 비율)을 알아야 한다. 잎에서 만들어진 탄수화물과 뿌리에서 흡수된 질소 성분의 비율에 의해 가지 생장과 꽃눈형성과 결실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으로 나무상태에 따라 4가지 경우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 경우로 뿌리에서 흡수된 질소 성분에 비해 탄수화물이 극히 적은 경우로, 이런 나무는 극단적인 햇빛 부족, 병해충에 의한 조기 낙엽 등으로 잎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생장도 매우 약하고 꽃눈도 형성되지 못한다. 이런 상태는 전정을 약하게 하고 질소를 주지 않는다. 두 번째 경우는 첫 번째 경우에 비해 탄수화물이 다소 많고 질소도 풍부하여 가지의 생장은 극히 왕성하나 꽃눈 형성이 잘 되지 않는 나무의 상태로 결실 직전의 유목 또 는 강 전정, 질소비료(특히 계분)를 많이 준 나무에서 나타난다. 이런 나무는 약 전정을 하고 질소비료를 줄여서 나무의 세력을 안정시키면 꽃눈형성이 좋아진다. 세 번째 경우는 탄수화물과 질소함량이 가지의 생육, 꽃눈의 형성 및 결실에 가장 적합한 상태의 나무로써 결실이 잘되는 성과기(과실의 생산 시기) 나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나무는 결실 및 시비 관리를 잘하여 나무의 세력유지에 힘쓰는 한편, 전정 정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나무가 쇠약해지거나 강해지지 않도록 나무 관리에 힘써야 한다. 끝으로 네 번째 경우로 노목기 상태의 나무에서 수관이 커서 잎수는 많으나 뿌리가 노쇠해져 탄수화물 함량에 비해 질소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지 생육이 나빠지고 꽃눈의 충실도도 나빠진다. 이런 나무는 강 전정을 하여 잎 면적을 줄여주는 동시에 뿌리의 활력을 좋게 하기 위해 토양개량과 질소시비에 힘써야 한다.
이어서 리콤(Ricome)의 법칙을 이해하고 적용해야 한다.
사과전정에서도 설명했듯이 나뭇가지는 수직으로 세울수록 생장이 강해지고 꽃눈의 형성은 불량해지며, 수평으로 눕혀질수록 생장은 약해지나 꽃눈 형성이 좋아지는 현상을 리콤의 법칙이라 한다. 따라서 배나무 수형 구성 시 원가지와 버금가지, 또는 버금가지 와 곁가지 간의 세력 차이도 유인에 따른 가지의 각도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곁가지 유인은 배 재배에 있어서 수량 증대와 품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전정 수단이다.
그리고 정부우세성 이론은 하나의 가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발생한 가지의 자람새가 제일 강하고, 아래 눈으로 내려올수록 가지 자람새가 점차 약해지거나 숨은 눈으로 되는 현상을 말한다. 정부우세성은 하나의 가지뿐만 아니라 나무 전체 또는 주지, 부주지 내에서도 가지생장에 영향을 미친다. 주지, 부주지 끝부분은 항상 그 가지 중에서 가장 높게 관리하여 생장이 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웃자람 가지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T/R률(지상부와 지하부 비율) 이론으로 나무 지상부(줄기, 가지)와 지하부(뿌리) 무게 비율을 T/R율이라 한다.
식물 T/R률은 실제로 무게를 잴 수는 없으나 수관과 뿌리 분포로 예측하는데 대부분 식물은 1이며 과수는 1보다 다소 낮은 것이 좋다. T/R률은 재배 환경이나 관리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토양 내 수분이 많거나 질소 과다 사용, 석회 부족, 일조 부족 등의 경우 지상부에 비해 지하부 생육이 나빠져 T/R률이 높아지게 된다. 나무를 옮겨 심거나 뿌리가 많이 잘려 나간 경우 지상부 가지도 적절히 잘라 T/R률을 조절해 주어야 가지 생장이 약해지지 않는다. 이와는 반대로 지나치게 강 전정을 하면 지상부 가지는 감소한 데 비해 지하부 뿌리는 변하지 않아 뿌리 양분과 수분이 남아있는 눈에 집중된다. 웃자람 가지 발생이 많아지고 새 가지 생장도 강해지는 것은 질소비료 과다 사용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며, 이와 같은 결과는 지상부와 지하부 간 세력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생장 반응이라 할 수 있다.
배나무 전정 시에도 화상병균 궤양은 발견하는 대로 제거해야 한다.
2015년부터 발생하여 배, 사과 재배농업인들에게 근심거리가 되고 있는 과수 화상병 방제는 전정 시부터 해야 한다. 사과. 배 등 장미과(科) 식물에 가장 치명적인 화상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정 시에 궤양을 발견하는 대로 제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화상병원균은 세균으로 나무 궤양에서 월동하다가 식물 체내 양분이 많아지는 봄철(18~21℃)에 활동을 시작한다. 따라서 겨울철 전정 시에 최대한 궤양을 제거해야 과수화상병 확산 억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배나무는 과원 토양조건이나 시비관계, 전정량, 착과량 등에 따라 수세가 달라지는데, 겨울 전정은 배나무가 낙엽 상태에서 이루어지므로 수세 판단은 1년생 신초, 즉 도장지 발생량의 다소와 길이, 굵기 등의 신초 생육상태나 색깔 등을 보아야 한다. 한 나무에서 전정 순서는 골격에 해당하는 큰 부분의 주지, 부주지부터 시작하여 측지(결과지), 예비지 등 작은 부분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배나무 전정에 적용되는 이론을 알고 실시하면 더욱 효과적인 전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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