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23일 오후 3시께 강화도 동막해변 모래사장과 바다의 경계가 하얗게 굳어 있다. 눈이 내린 게 아니라 연일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해변으로 밀려든 바닷물이 얼어붙은 모습이다.
바깥쪽 바다는 여전히 잔잔한 모습이지만, 파도가 닿는 해변 가장자리는 얕게 퍼진 바닷물이 움직임을 잃은 채 얼음으로 변해 모래 위에 남아 있었다. 가까이서 보면 얼음판은 한 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 있었고, 그 사이로 물길과 갯벌이 드러나 있었다.
얼음 표면은 매끈하지 않았다. 낮 동안 일부가 녹았다가 다시 얼기를 반복한 듯, 두께가 다른 얼음판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햇빛을 받은 하얀 얼음 한가운데에 서면 마치 커다란 얼음 지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해변을 지나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아래로 내려와 신기한 듯 사진을 찍는다. 겨울 바다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장면 이어서다. 얼음 위를 조심스레 밟으며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바닷물은 일반적으로 쉽게 얼지 않는다. 염분이 섞여 있어 민물보다 어는점이 낮고,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보통 바닷물은 약 영하 2도 안팎에서 얼기 시작한다. 이번처럼 강한 한파가 이어질 경우, 파도가 해변으로 밀어 올린 얕은 바닷물은 공기와 직접 맞닿으며 빠르게 냉각된다. 이 얇은 물층이 먼저 얼어붙으면서 해변에 얼음이 형성된다.
그래서 이날 동막해변은 바다 전체가 언 모습이라기보다, 바다가 스치고 간 자리만 하얗게 남은 풍경에 가까웠다. 얼음은 기온이 오르면 다시 녹아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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