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배 고르기(上)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금년 여름 무더위는 4복이 있다는 우수개소리가 있다. 초복, 중복, 말복에 이어 더위가 계속되니 연장복까지 있단다. TV 뉴스도 올여름 열대야 지속기간이 신기록을 수립 중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해 주고 있다.

늦여름의 열기를 식혀줄 수 있는 과일 중에는 배를 꼽을 수 있다. ‘한아름’ ‘장수’, ‘행수등 조생배가 수확되는 시기가 시작 했다. 이러한 조생종의 8월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14.1% 정도 증가하고 있단다.

여름철에 시장에 출하되는 햇 배는 저장력이 낮아 쉽게 물러지거나 변질되기 때문에 구입하여 바로 먹는 것이 좋고, 남은 배는 냉장고의 냉장실에 보관하여야 변질을 방지할 수 있다. 차가워진 배는 단맛도 더 강하게 느껴지고, 청량감이 더해져 맛이 훨씬 좋아진다.

본격적인 배 수확기를 맞이하여 맛 잇는 배 고르기에 대한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 제공하고자 한다배 맛은 시원한 수박의 풍부한 물과 새콤달콤한 사과의 씹는 맛을 더한 것과 같다. 그러나 씹을수록 찌꺼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사과보다는 수박에 가까운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갈증해소에 그만이다. 어떻게 해야 맛있는 배를 고를 수 있을까?

먼저 맛있는 품종을 고른다.

우리가 많이 먹고 있는 신고배는 여러 가지 재배조건에 따라 맛에 차이가 심한 품종이어서 잘못 구입할 경우 신고본래의 맛을 보기가 힘들다. 또한, 배를 많이 찾는 추석명절이 9월에 있는 해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미숙과 상태로 출하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많다. 따라서 처음부터 당도가 높고 맛 좋은 품종을 선택하면 보다 맛있는 배를 골라 먹을 수 있다. 당도가 높고 품질이 좋으면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배 품종은 원황’, ‘황금배’, ‘화산’, ‘감천배’, ‘추황배’, ‘만수’ ‘신천’, ‘한아름’, ‘조생황금’, ‘금촌조생’, ‘만풍배등이 있다.

다음으로는, 제 숙기에 나온 과실을 먹는다비닐하우스를 이용해 수확기를 조절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제 숙기 이전에 출하된 과실은 제 맛을 내기 어렵다. 모든 과실은 자연적으로 성숙되어 수확·출하된 것이 가장 맛이 좋다각 품종의 고유한 수확기는 재배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남부 해안에서 중북부 내륙까지 1주에서 2주까지 수확기의 차이가 나며, 남쪽에서 먼저 익기 시작한다. 그러나 10월 말경에 성숙하는 배들은 오히려 북쪽에서 먼저 익는다. 봄에 꽃은 남쪽에서 먼저 피기 시작하지만 가을에 단풍은 북쪽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수확기를 앞당기고, 과실을 크게 키우기 위해 합성 제조된 지베렐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과실은 커지지만 당도가 낮아져 심심한 과실이 될 수 있고, 저장력이 떨어져 수확한 후에 쉽게 변질되는 단점이 있다.

셋째로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과피의 색깔이 맑고 투명한 것이 좋다품종에 따라서는 감천배화산’, ‘원황품종과 같이 성숙되어도 과피에 일부 녹색이 남는 것이 있으나, 이 경우에도 전체적인 느낌이 맑고 투명하게 보이는 것이 맛있는 과실이다. 재배 과정에서 질소 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과실은 커지지만 과피의 색깔이 어둡고 탁하여 칙칙한 느낌을 주고, 당도가 낮아 맛이 떨어진다.

넷째로는 저장 과실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저장력이 우수한 품종을 선택한다배는 저장 중 신맛이 감소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저장된 과실일수록 신맛을 가진 품종이 더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고, 심심하지 않다. 저장력이 좋은 품종으로는 과거에 많이 재배되었던 만삼길과 신품종인 추황배’, 그리고 금촌추’, ‘신고등이다.

다섯째로는 육식을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신맛이 강한 품종이 제격이다. 고기를 먹은 후의 느끼함을 없애고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품종으로는 추황배’, ‘금촌추’, ‘만수등이 있다. 이러한 품종들은 소화를 돕는 효소의 함량도 높다.

지난해는 배의 생산량이 적어 금배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사랑에서 멀어졌지만 금년도에는 배 주산지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도 적고 과비대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단다. 남은 기간 병해충 방제와 태풍피해만 없으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221천톤 정도 생산될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 8월호 관측조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못한 배 소비까지 듬뿍 담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과일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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