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파동을 막으려면 태풍피해 최소화를...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지난해 이상기후로 과수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여 금사과·배 파동이 일어났다. 사과·배 한 개에 6천 원~1만 원을 호가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사과·배를 외면하였고 매스컴에서는 연일 금사과·배 뉴스로 물가상승의 대명사가 되었다. 1975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가를 기록했다고 한다.

'과일 값이 비싸면 수입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 사정은 그리 평탄치 않다. 과일은 까다로운 검역 절차 때문에 수입이 쉽지 않다. 고물가로 이름 높은 일본, 미국, 싱가포르의 사과를 따돌리고 한국 사과 값이 세계 최고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사과 ·배 흉작은 이례적인 상황이지만 최근 이상기후의 변화가 크고, 농촌 고령화로 과일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다.

하지만 금년에는 다소 숨통이 튀일 전망이다. 20247월 농촌경제연구원 과일관측조사에 의하면 금년도 사과·배 재배 작황은 개화기 전후 저온과 서리피해가 적었고 착과기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 생육상황이 양호하다고 한다. 또한 사과·배에 치명적인 화상병도 전년대배 77% 수준으로 적어서 과일 수급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반영이라도 한 듯 시장에는 섬머킹을 비롯한 여름 햇사과가 출하되고 있다는 소식도 보도되었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에 잦은 폭우는 이러한 전망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게다가 앞으로 닥칠 태풍 피해는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다. 농정당국과 과수재배 농업인 모두가 함께 적극적인 대책으로 피해를 줄여야 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하여 농촌진흥기관에서는 여름철 태풍에 대비해 과수원 관리요령을 발표하고 대책을 실천하도록 당부하고 있다먼저 과수원에 빗물이 빠르게 빠지도록 물길 정비해야 한다. 비가 집중해서 내리면 나무가 잠기거나 흙이 떠내려가고, 병해충에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주변 물길을 정비하고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은 과수원은 미리 배수관을 설치하거나 나무가 심어진 줄 사이에 도랑을 파서 물이 빠르게 빠지도록 한다.

그리고 여름철 과일나무 밑은 클로버 등 풀을 함께 재배하여 토양침식 방지는 물론 제초 노력 절감 등 많은 이점이 있는 초생재배를 하는 것이 좋다. 풀길이는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너무 짧게 베어 내면 땅에 떨어진 빗물이 튀면서 역병 등이 전파될 수 있으므로 풀은 5cm 이상 길게 베어 주는 것이 좋다. 많은 비에 대비해 과수원 경사지 주변으로 흙 포대를 쌓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강풍으로 열매가 떨어지는(낙과) 피해를 줄이려면 가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늘어진 가지에는 미리 버팀목을 세워주도록 한다. 바람막이 시설(방풍망)이나 조류 피해를 막는 그물(방조망) 등 구조물도 나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미리 점검한다. 배는 열매가 커져있는 상황에서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오면 열매가 떨어지는 피해를 크게 볼 수 있다.

8월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가는 한아름’, ‘원황은 크고 잘 익은 열매를 먼저 수확하고, 9~10월에 수확하는 신고’, ‘추황배는 유인 끈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지주대에 단단히 묶어준다. 유인 끈만 잘 고정해도 열매가 떨어지는 피해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 몇 년 전 필자가 남양주 선진 배농가를 방문했을 때 노인부부가 과수원 가장자리 배나무 가지 위주로 배를 하나하나 가지에 묶어 주거나 테이프로 감아 주며 철저한 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사진 촬영해 지금도 교육이나 컨설팅 시 사례로 활용하고 있다.

끝으로 장마와 태풍으로 물에 잠긴(침수) 과수원은 고인 빗물을 빨리 제거하고, 나무에 묻은 앙금은 씻어낸 뒤 2차 병해 예방을 위해 살균제를 뿌려 준다. 그리고 병들었거나 떨어진 열매도 바로 제거하여 병해충 확산을 막아야 한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잎 갈변증상이 심한 사과나무는 요소(0.3%)나 종 복합비료를 뿌려주어 수세 회복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앞으로 닥칠 태풍 등 대비를 잘하여 소비자들이 우리 사과·배를 사랑하고 찾을 수 있도록 장마철 강우와 태풍에 대한 피해를 줄여서 또다시 금사과·배 파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

관련기사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