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제3연륙교 명칭 ‘청라하늘대교’ 확정에 유감 표명

영종 정체성 외면한 결정 지적 정부·인천시 특별 지원 촉구

김정헌 중구청장이 국가지명위원회 개최에 앞서 14일 오후 주민들과 함께 국토지리정보원을 찾아 제3연륙교의 명칭을 ‘인천국제공항대교’로 제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구)
김정헌 중구청장이 국가지명위원회 개최에 앞서 14일 오후 주민들과 함께 국토지리정보원을 찾아 제3연륙교의 명칭을 ‘인천국제공항대교’로 제정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구)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인천 중구가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확정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중구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당초 중구가 제안한 ‘인천국제공항대교’는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 지역 간 명칭 형평성, 외국인 및 관광객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합리적인 명칭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넘어 글로벌 도시 인천의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 관문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의 상징성을 직관적으로 담을 수 있는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는 반면 ‘청라하늘대교’ 명칭에 대해 “영종국제도시의 정체성과 위치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특정 지역명만을 반영한 결과”라며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생과 화합의 상징이 돼야 할 교량이 오히려 분열과 소외의 상징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중구는 “법적으로 국가지명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명칭 결정 자체에 대한 법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명칭 논의는 제3연륙교 개통을 앞두고 인천시 지명위원회와 국가지명위원회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친 끝에 나온 것이다. 지역 사회 내에서는 명칭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며, 인천시 및 서구 등 다른 지자체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제3연륙교는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교량으로, 총 길이 약 4.68km, 폭 30m의 왕복 6차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교량은 교통 인프라로서 영종국제도시와 수도권 서부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는 영종국제도시가 그간 감내해 온 각종 규제와 희생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구는 “영종국제도시는 수도권 규제와 고도 제한, 항만·환경 규제, 공항 소음 등 중첩된 규제로 오랜 기간 불편을 겪어왔다”며 “이동권 제약으로 기업 유치와 투자, 교육·문화·교통 분야에서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고 밝혔다.

중구는 인천시에 대해 ▲영종구의 성공적 출범을 위한 폭넓은 행·재정 지원 ▲제3연륙교 개통 이후 교통 체증 완화를 위한 도로 인프라 개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확충과 환승정류소 확대를 요구했다. 정부에는 ▲K-콘랜드 사업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항공산업특화단지 구축 ▲종합병원·감염병전문병원 등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등 대통령 공약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

중구는 “올해는 중구가 영종구와 제물포구로 새롭게 출범하는 원년”이라며 “행정체제 개편을 넘어 영종국제도시 주민을 비롯한 약 18만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3연륙교는 2021년 12월 착공돼 약 48개월 만에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총사업비 약 7700억원이 투입됐다. 이후 공정 관리를 통해 본 공사가 조기 완료되고, 지난 5일 공식 개통했다.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고 해당 교량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최종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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