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인천지역 철도망 발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모처럼 인천 여야 정치권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인천발 KTX 인천국제공항 연장을 비롯해 GTX D·E,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 경인전철 지하화 등 핵심 철도 현안들이 논의됐다.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확정 고시를 앞두고 열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인천 철도망 확충이 실현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토론회에서 다뤄진 주요 내용과 인천시민들의 철도망 확충에 대한 바람을 들어봤다.
#인천국제공항 KTX 연결, 불필요 예산 줄일 수 있어
지난 8일 국회 2세미나실에서 열린 ‘인천철도혁명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맹성규(남동갑)·김교흥(서구갑)·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정일영(연수구을)·이용우(서구을)·모경종(서구병)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 지역구 6명의 국회의원,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등 국민의힘 소속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 1명 등 모두 7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또 한국교통연구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연구원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인천의 여러 철도 현안 중 인천국제공항 KTX 연결 방안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인천국제공항 KTX 연결로 연간 1억 명 이상 이용하게 될 인천공항 접근성 강화를 추진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종형 인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주제 발표에서 인천공항 KTX로 전국 주요 도시를 2시간대로 연장해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지방공항 설립 요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을 지적하며 인천공항 KTX가 접근성 다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8년 인천공항 KTX가 운행을 중단했을 당시 전국 각 지자체가 운행 재개를 요구한 것은, 인천공항 KTX의 전국적인 수요를 입증하는 사례”라며 “인천공항과 전국 주요 도시를 2시간대로 연결하면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공항은 앞으로 1억 명 이상 이용이 예상돼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꼭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4단계 확장이 완료된 인천공항은 지난해 기준 연간 이용객이 7700만 명에 달했다. 이러한 이용객 급증 추세에 따라 2030년에는 9474만 명, 2033년에는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공항공사 측도 현행 공항철도는 서울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함이 큰 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직접 인천공항과 연결되는 KTX 연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정열 인천공항공사 교통서비스차장은 “외국인들은 철도가 잘 구축된 곳에서 여행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라며 “공항철도는 서울역에서 갈아타야 하는 점을 벽처럼 느끼고 있다. 영종·청라국제도시 개발로 공항 이용객 이외의 탑승수요가 급증해 공항철도의 불편함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KTX 운행을 위해 필요한 대안으로는 단계적 추진이 가장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발 KTX 노선 안정화를 통해 열차 편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추상호 홍익대 교수는 “인천발 KTX의 공항 연장 노선을 추진하기 전 인천발 KTX 열차 편수를 늘리는 등 단계적 접근이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유 시장, “인천 철도 인프라 확충 앞장서겠다”
유정복 시장은 토론회 참석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인천 철도망 확충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철도망 확충이 시민들의 교통편의뿐 아니라 인구 분산과 지역 균형 발전, 친환경 도시 건설로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 계획된 국가 철도망 계획 반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 철도의 역사는 인천에서 출발했지만, 철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라며 “인천발 KTX 공항 연결, GTX D·E 건설, 대장홍대선 청라 연장, 경인전철 지하화 등은 인천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경인철도가 나라의 발전을 이끌었던 것처럼, 앞으로 인천 철도망은 전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성장의 맥이 되어야 한다”라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어 실현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국회와 정부, 공항공사, 전문가와 인천시민 모두가 인천 철도망 확충에 힘을 모으고 있다”라며 “인천이 대한민국 철도혁명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연말 발표될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시민 염원 커진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의 전국 철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철도의 건설 및 실현 가능성을 국가가 검토 및 보장하는 것으로, 해당 계획에 포함되어야지만 철도 건설이 가능한 것이어서 계획 발표를 앞두고 전국 지자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5차 계획 발표 시기는 이재명 대통령 집권 초기이자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시기로 지역별 철도 노선 건의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5차 계획은 애초 지난 6월 발표를 앞두고 있었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조기 대선 등 혼란한 국내 정치 상황 여파로 미뤄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5차 계획 발표가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이뤄지다 보니 지난 대선 선거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주요 공약으로 내건 GTX 노선 등이 계획에 얼마나 반영될지도 각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민들은 수도권임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로 향하는 노선이 부족한 인천지역의 철도 인프라 구축이 확장되길 바라고 있다.
서구 검단동에 거주하는 강모씨(43)는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속한 검단 GTX 노선 신설 등이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계획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며 “지역 정치인들도 공약 이행의 첫걸음으로 보이는 5차 계획 포함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거주하는 유모씨(45·여)는 “과거 평창올림픽 개최 당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잠깐 운영했던 KTX가 지역 활성화와 편리함을 가져다준 기억이 크다”라며 “인천공항 KTX 재개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연수구 송도동에 거주하는 김모씨(30)도 “오래전에 착공한 인천발 KTX 송도역이 하루빨리 개통하길 바란다”라며 “인천이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KTX 노선이 없다고 하는데 하루빨리 KTX가 연결돼 철도 교통이 편리한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 업계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사업을 이미 분석 및 구축된 5차 계획에 포함 및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12월 내 고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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