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이학재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5일 오전 퇴임식을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리고, 사임 소회와 함께 재임 말기 갈등 상황을 공개했다.
이 전 사장은 글에서 재임 기간을 “2년8개월”로 적으며, 인천공항을 “세계 3번째로 큰 규모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공항, 여객 만족도 세계 1위 타이틀을 지닌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한 시간은 기쁨이자 환희,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썼다.
그러나 글의 중심은 사임 배경 설명이었다. 이 전 사장은 “지난 11월 중순부터 새로운 사장이 올 때까지 ‘정기인사를 보류하라’는 부당한 퇴진 압력이 대통령비서실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12월에는 외화 밀반출 검색 여부를 놓고 “국정 최고 책임자와 논쟁을 벌인 이후 압박의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고 적었다.
그는 “사장의 고유 권한이자 직원들의 가장 큰 복지인 ‘정기인사’를 1월1일부로 단행했다”고 밝힌 뒤, 그 결과로 “국토부와 대통령실의 협의 중단, 무려 4개에 달하는 특정감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더 버티면 직원들에게 또 어떤 감사가 내려질지, 공사에 어떤 보복성 불이익이 가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직을 내려놓는 것이 인천공항공사와 임직원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사장의 역할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글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을)은 공기업 수장의 공개 설전 등을 두고 공공기관장의 책무와 정치적 중립성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전 사장의 사퇴를 두고 올해 6·3 지방선거와의 연관성을 거론하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인천 지역 정가에서는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이 전 사장은 해당 관측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