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편집자주] 인천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3번째 교량(영종대교-인천대교)인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다리를 마주하는 영종과 청라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다리 명칭을 두고 양 지역 간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립을 내세운 인천시가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어 중구와 서구의 주장 대신 중립적인 성격이 강한 ‘청라하늘대교’로 이름을 결정했다. 그러나 인천시 결정에 중구와 서구 모두 반발하며 이의를 제기, 9월에야 최종적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여 갈등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행료 문제도 여전하다. 인천시가 이르면 8월 중 통행료의 정확한 액수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통행료를 무료로 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오는 12월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를 둘러싼 남은 과제와 전망을 짚어본다.
#제3연륙교는 청라하늘대교?, 중·서구 모두 반발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와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도시 간 4.68㎞를 잇는 제3연륙교는 현재 약 85%의 공정률을 보이며 이르면 올해 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정식 개통까지 코앞이지만, 다리 이름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고 있다.
이는 영종하늘도시가 속한 중구와 청라국제도시가 속한 서구가 수년째 다리 이름을 놓고 갈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결국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립적인 명칭을 정하기로 하고 지명위원회를 소집하기에 이르렀다.
인천경제청은 중구와 서구에 각각 2개씩 희망 명칭을 추린 뒤 지명위원회가 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청라하늘대교·영종청라대교(인천경제청 추천), 영종하늘대교·하늘대교(인천 중구 추천), 청라대교·청라국제대교(인천 서구 추천) 등 모두 6개 후보가 지명위 심사 대상에 올랐다.
지명위는 지리적 특성과 지역 상징성,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 향후 사용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청라하늘대교로 이름을 결정했다. 청라하늘대교에 대해 지명위는 청라와 하늘길 이미지를 함께 담아 중구와 서구 양측이 제안한 지역별 상징성을 결합했다는 점을 핵심 이유로 설명했다.
아울러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다리의 특성을 조화롭게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3연륙교로 불리던 교량은 청라하늘대교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됐다. 또 영종대교, 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3번째 교량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지명위의 청라하늘대교 결정에 중구와 서구 모두 반발하면서 정식 명칭이 사용될 때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지명위가 각 구에 결정 내용을 통보하고 30일간 이의제기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구와 서구 모두 지명위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하며 이의제기 신청을 예고, 정식 명칭 결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그동안의 주민 공모와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영종과 용유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영종하늘대교로 다리 이름을 명명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합당한 명칭이 정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이의제기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범석 서구청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제3연륙교 공식 명칭이 청라하늘대교로 정해졌는데 이 결정은 청라 주민뿐 아니라 수많은 인천 시민에게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다리는 청라에서 시작된다. 청라국제도시는 서구의 대표적 거점이자 인천 서북부의 성장동력이 될 다리인 만큼 청라대교로 결정돼야 한다”며 “청라하늘대교는 과잉이고 중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구와 서구 모두 이번 결정에 반발하는 만큼 청라하늘대교의 명칭은 오는 9월이 돼서야 심의위를 통해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이의가 제기된다면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재심의 등 후속 행정절차를 신중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제3연륙교 통행료는 얼마? 지역사회 ‘갑론을박’
제3연륙교(청라하늘대교) 통행료 산정 문제도 산 넘어서 산이다. 적정한 통행료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어 최종 결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8월 인천시 통행료 심의위원회를 열어 통행료 산정을 논의하고자 했지만, 실제 위원회 안건에 올라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라하늘대교 개통으로 기존 민자도로(영종·인천대교)에 줘야 하는 손실보전금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부는 제3연륙교가 개통하면 민간 자본으로 건설된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통행량 감소가 불가피해 인천시가 두 대교의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인천시가 부담해야 하는 손실보전금 규모가 통행료 산정에 영향이 있다는 점. 제3연륙교 통행료가 낮으면 낮을수록 인천시가 부담해야 할 손실보상금 규모가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천시의 고심도 깊다. 이런 가운데 영종·청라 주민들은 제3연륙교 통행료를 무료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제3연륙교 건설비의 대부분이 영종·청라지역 아파트 분양가에서 충당한 만큼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지역 주민 입장에서 ‘이중과세’라는 논리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평화복지연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YMCA 등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최근 인천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3연륙교 무료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는 주민들이 부담한 분양비 조성원가에 포함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택지개발분담금과 인천시 예산 등으로 건립 중이라며, 제3연륙교 통행료 납부는 이중 삼중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비용 부담으로 건설한 도로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라며 “국토부의 손실보전금 협약 강요는 갑질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유 시장, “제3연륙교, 인천 도시 경쟁력 높일 것”
다리 명칭 갈등과 통행료 등 세부적인 진통에도 제3연륙교는 인천의 글로벌 도시 위상과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에 설치 중인 전망대를 세계 최고 높이 해상 교량 전망대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하는 절차에 나섰다. 시와 경제청은 올 하반기 내 공식 인증을 획득해 국내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제3연륙교 전망대는 해상 주탑 상단 180m 높이에 설치될 예정이다. 완공 시 인천항과 서울, 맑은 날 북한까지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할 전망이다. 또 전망대 외부를 걷는 익스트림 엣지워크 체험 공간과 300m가량의 해상 친수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정복 시장은 “제3연륙교는 인천국제공항 및 수도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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