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피로스(Zephyrus) 신이 따스한 봄바람을 주는 지난 3월 21일 토요일에도 국제사이버대학교 수원학습관에서는 웰빙귀농조경학과 실습 특강이 진행되었다. 오늘은 특별히 졸업생이자 (사)한국꽃차협회의 꽃차 명인인 고유안 선배의 6차 산업과 꽃차의 가치 및 조경 활용으로 치유농업과 경관농업의 첫걸음이란 특강이었다.
○ 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경관농업(Landscape Agriculture)은 단순히 예쁜 꽃을 심는 것을 넘어, 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담겨 있어요. 생산과 감상의 결합이죠. 농산물을 수확해 판매하는 기존의 ‘1차 산업’적 목적에, 경관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서비스업’적 가치를 더한 융복합 산업입니다. 그리고 시각적·공간적 아름다움입니다. 유채꽃, 메밀꽃, 라벤더, 청보리 등 대단위로 재배했을 때 시각적 효과가 큰 작물을 주로 활용해요. 이는 농촌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도구가 됩니다.(중략)“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관농업 특구 1호는 고창 청보리밭이다. 매년 봄이면 푸른 보리 물결로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외에도 경관농업으로 성공한 지역은 여러 곳이 있다. 강원도 평창의 메밀꽃 단지는 ‘소금을 뿌린 듯’ 하얗고 서정적인 풍경으로 구수한 향과 함께 메밀에 루틴(Rutin) 성분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로 자리매김하였다. 강원도 고성의 라벤더축제도 보랏빛 물결과 이국적인 향기, 라벤더 꽃차가 심신 안정과 불면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제주지역을 위시하여 전국의 크고 작은 유채꽃 단지는 봄을 알리는 화사한 노란색의 향연으로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은은한 단맛과 풀 향이 특징이다.
그리고 수도권인 경기 양주의 천만송이 꽃 축제장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필자도 경기도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재직 시 남한강 주변에 유채꽃 단지와 코스모스, 해바라기 단지 등을 시도하여 지금은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대단위 경관농업 단지는 지역축제와 연결하여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외에도 생태계를 보전하고, 도시민에게 치유(Healing)의 공간을 제공하며, 지역민에게는 삶의 질 향상과 농촌 경관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 경관농업과 연계하여 꽃차 산업을 시도하자!
이날 고유안 명인은 “오늘은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꽃을 마시는 시간입니다. 허브&꽃차는 단순한 차(茶)가 아니라, 마음을 쉬게 하는 도구입니다”라고 운을 띄우며 가치를 만드는 방법으로 가장 보편적이고 적합한 체험 중심의 활동을 강조했다.
꽃으로 치유하는 시간, 꽃차 힐링 체험 클래스와 오감으로 즐기는 꽃차 만들기&티 테라피 체험, 자연을 마시는 시간 꽃차 블렌딩 체험, 손으로 만드는 힐링 꽃차 제조 실습 등을 소개하며 결국 “꽃차는 꽃을 담고 마음을 쉬는 생활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경관농업 작물을 꽃차로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친환경(무농약) 재배이다. 꽃차는 꽃잎을 그대로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기 때문에 잔류 농약에 매우 민감하다.
이어서 꽃차의 기본적인 제다법과 조경수와 경관농업을 연계하여 꽃 활용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모델을 소개하였다. 특히 지자체별로 특색 있게 진행하는 경관농업에 꽃차로 활용 가능한 팬지, 마리골드, 구절초 등을 이용한 사례들도 소개하였다.
6차 산업과 꽃차 강의는 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학과에 정규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으며, 과목 이수자에게는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끝으로 조경과 꽃차의 만남으로 ‘보는 정원에서 마시는 정원으로’ 만들자며 봄철에는 백목련꽃차, 매화꽃차, 진달래꽃차를, 여름에는 장미꽃차, 캐모마일꽃차, 마리골드차를, 가을에는 국화차, 구절초 꽃차, 맨드라미꽃차를, 겨울에는 동백꽃차와 남매꽃차 등을 소개하면서 맛있는 정원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였다.
이날의 관심은 대단지 외에도 농업인들, 특히 귀농인들이 할 수 있는 경관농업과 치유농업 그리고 꽃차 산업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된 점이다.
바로 농장에 마리골드라는 꽃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마리골드는 주로 꽃차로 마시거나 루테인 추출 천연 원료로 쓰인다. 아울러 특유의 강한 허브 향이 해충을 쫓아내어 채소밭 주변에 동반 식물로 많이 심는다. 게다가 수확 기간도 길어서 5~10월까지 가능하다.
맛있는 정원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공간을 넘어 최고의 치유 공간이 된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꽃과 싱그러운 채소의 색감, 후각적으로 허브와 꽃들이 내뿜는 천연의 향기, 미각적으로 갓 수확한 꽃으로 우린 차 한 잔과 신선한 채소 등….
이처럼 오감을 골고루 자극하는 정원 활동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며 마음을 정화하고, 그 꽃을 따서 차를 나누며, 직접 기른 채소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삶. 이것이야말로 현대 농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맛있는 위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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